인간의 의식주에 밀접한 ‘직접적’ 욕망=니즈 공략법 파고들기
‘먹방’은 K-문화 대표 콘텐츠 중 하나다.
상당한 양의 음식을 최대한 맛있어 보이게 먹는 게 콘텐츠의 핵심인 이 먹방은 영미권 시청자들에겐 ‘Mukbang/Meokbang’으로 번역되어 다가가는데, 먹방이라는 개념이 한국에서 시작되어서 그렇다.
먹방뿐만이 아니다. 먹는 삶, 요리하는 삶 등 음식과 관련된 어지간한 콘텐츠는 영화, 만화, 소설 등 어떤 매체를 가리지 않고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걸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장르, 문화권 상관없이 공통적인 현상인데, 왜일까.
바로 식욕은 인간의 “직접적 욕망”이기 때문이다.
의식주, 그중에서도 식食,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망 중 하나인 식욕은 확실한 수요다.
이를 직접적으로 공략하는 먹방은 좋은 콘텐츠인데, 이번 회차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햄지의 먹방 콘텐츠를 살펴보면서 3가지 요령을 들여다보려 한다.
1. 요리/먹방 콘텐츠 이원화
먼저 식재료를 손질하는 방법이 궁금해서 들어왔거나, 완성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보고 싶어 들어왔거나, 어느 쪽에 이끌려 왔더라도 자연스럽게 양쪽 다 즐기게 되는 구조라는 게 주목할 부분이다.
장점은 다다익선, 많을수록 좋다.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이 요리되고, 완성된 음식을 편하게 먹는 장면까지 전부 담겨 콘텐츠화되어 있어 보는 이가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요리하고 먹는 과정 어디에도 가식이 없어 보인다. 그러도록 연출된 상품이다.
2. 언어 장벽 최소화
한번 유심히 잘 살펴보자. 햄지 크리에이터의 요리/먹방엔 대사가 없고, 그로써 ‘언어 장벽’을 최소화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채소며 고기가 손질되며 내는 소리, 그리고 식기가 부딪치며 내는 소음은 번역이 필요 없는 전 세계 공통 언어기 때문이다.
https://youtu.be/uNcsp0TUFOA?si=7fzXXf-umZM7leCi
요리하는 일련의 과정이며 먹는 장면이 마무리되기까지도 말없이 진행된다. 수요층을 국내에 한정 짓지 않고, 해외 시장을 함께 겨냥한 공략법이다.
게다가 먹방은 폭 넓은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이며,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의 장점을 극한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거기에 필요하다면 자막을 켤 수 있으니 일부 정보 전달이 요구되는 부분에는 핀포인트로 번역도 가능하다.
3. 엔터테인먼트의 일상화
1-2인 가구가 보편화되며 식사나 일상생활 중 배경음악처럼 간단하게 틀어놓을, 부담 없는 ‘일상’ 콘텐츠가 필요해졌는데, 대사가 없는 요리와 먹방은 이런 수요에도 부합하는 콘텐츠로서 무난하게 역할을 맡는다.
지난 회차 11. <재배소년>에서 살펴본 일상으로 지속되는 ‘습관적 엔터테인먼트’와 17. <육아일기>에서 살펴본 #공감을 공략하는 공감툰 작가의 요령을 되짚어볼 순간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먹어야 할까.
전략을 세우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크리에이터라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양질의 인풋을 선택하고 요령을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