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 문학 콘텐츠의 역할?

고퀄리티 콘텐츠 아웃풋을 위해 우리가 먹어야 할 것&곱씹어야 할 것

by 가넷베리


아웃풋을 위해선 인풋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양질의 아웃풋을 위해 뭘 먹어야 할까?


이번 회차에서는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2016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인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를 들여다보려 한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3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연작 문학 소설이다. 채식을, 식물의 삶을 선택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gheVsAngKLg


고기를 거부하고 채식주의자가 된 한 여자의,

그리고 그 여자가 가진 몽고반점에 이끌리는 한 남자의,

마지막으로 동생이 인간을 초월해 나무가 되려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한 여자의 이야기.


이 <채식주의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데, 이 시대에 만연한 육식, 가부장제 등을 짚었으며 '규범'으로 포장된 다수, 공동체의 폭력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했다는 게 정론이다.


연작 작품 <채식주의자>는 하나의 콘텐츠 ‘식물화된 인간의 삶을 꿈꾼 영혜의 이야기’를 세 명의 인물의 시야를 빌려 다루는데, 쭉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뭘 먹을까, 혹은 뭘 먹지 않아야 할까?’


이런 선택과 판단 과정엔 내용물의 경중에 상관없이 반드시 기준이 필요하다. 주인공 영혜가 채식을 선택한 이유, 이게 바로 <채식주의자>의 핵심 콘텐츠다.


<채식주의자>의 2022년 개정판 이전 표지


위는 <채식주의자>의 2022년 개정판 이전 표지인데, 한강 작가님이 의미를 담아 직접 고른 미술 작품이니만큼 살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에곤 실레(1890~1918) 作 <네 그루의 나무>


“문학의 역할?”


앞선 회차 2. <2025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서 살펴본 두 작품 중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의 저자인 성해나 작가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문학의 역할이란 세줄 요약이 보편화된 이 시대에 콘텐츠의 서사가 "납작해지지 않게" 최대한 파고드는 것, 즉 인간이 깊게 생각해야 할 부분에 조명을 비추는 것이라고 한다. (*SDF2025 포럼 중)


그렇게 성찰할 기회를 주는 게 문학 작품의 본질적인 역할이라면, 이번엔 한번 그런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사고의 영역을 넓혀보자.


“창작자, 크리에이터의 역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엔 재미와 공감 포인트가 있으며, 그 과정에 감정 체험은 필수 불가결하다. 앞서 콘텐츠를 보기 전후로 감정이 바뀌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라는 것도 배웠다.


그렇다면 인기 있는 상품을 제작하는 엔터테이너를 넘어, 개성 있는 작품을 창조하는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뭘까.


살아남기 위해 깊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