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한 거짓말, 근사한 허구를 그려낸 성장 콘텐츠
이번 회차에서 살펴볼 작품은 김애란 작가님의 장편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로,
몇 년 전 작가 인터뷰 중 “빛과 거짓말, 그리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라고 예고된 후 많은 기대 속에서 2024년 8월 21일에 출간된 청소년 소설이다.
“그해 우리 셋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했다.”
서로 만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애틋한 접촉
그림과 비밀, 그리고 슬픔으로 서로 밀착되는 세 아이의 이야기
<이중 하나는 거짓말>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2학년인 세 명의 학생 ‘안지우’, ‘김소리’, ‘오채운’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자기소개 시간, 담임 선생님의 제안으로 한 게임이 시작되는데,
다섯 개의 문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되 단 하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어야 하는 규칙의 게임이다.
거짓을 섞어 스스로 소개하는 인물들이 ‘보여진다’.
과연 이중 어떤 게 참말, 거짓말일까,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 가지는 순간이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의 세 주인공은 각자의 비밀을 공유하는 순간 처음으로 서로를 의식하며, 책을 읽는 이들 역시 두 달 남짓 짧은 방학 기간 동안 이 셋의 시점으로 교차 서술되는 장면들에 이끌려서 하나의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하나에서 셋으로, 혼자만의 방을 나와
셋으로 이루어진 슬픔의 너른 품안으로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이야기의 끝에서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이렇게 청소년을 겨냥해서 제작된 콘텐츠들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성장”
청소년 콘텐츠의 핵심이다.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며, 청소년 소설의 수요층이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성장’, 성장 콘텐츠를 원하는 모든 이들인 까닭이다.
인물마다 사연이 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조연 인물들에겐 각자의 사연과 결핍이 있고, #성장 키워드를 담아내기 위해 있어야 하는 –적인 부분이다. 이렇게 설정된 값은 극이 진행되며 매끄럽게 해소한 뒤 결말을 맞는다.
텍스트 매체인 순문학과 장르문학, 혹은 텍스트가 아닌 그림이나 음악 등 스토리가 있는 모든 콘텐츠의 공통점인데, 스토리 진행 중 반드시 지켜져야 할 요지이자 관건은 콘텐츠로 보일 장면들에 얼마나 보는 이들이 몰입시킬 수 있느냐다.
모든 콘텐츠는 허구이며 거짓이지만, 거짓인 게 대놓고 드러나서는 안 된다.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하는 가상의 세상, 우리들의 거짓말이 참말로 근사하게 완성되는 순간이다.
크리에이터들은 과연 어떤 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일지 오늘도 고민한다.
물론 앞선 회차들에서 충분히 살펴봤듯 각자 몸담은 장르를 불문하고 본능적, 말초적인 재미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해선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담아낼 필요가 있다.
그러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콘텐츠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자.
다양한 타겟층을 공략하고 사로잡을 크리에이터로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