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피처폰 게임 <검은방>, 생존 걸린 탈출 콘텐츠

생존 서바이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감정

by 가넷베리


스마트폰 시대 이전에 피처폰 시대가 있었다.


이번 회차에서 살펴볼 콘텐츠는 그 시절 크게 사랑받은 EA 모바일 코리아의 모바일 어드벤처 게임 <검은방> 시리즈다.


<검은방>의 류태현, 하무열, 허강민


류태현, 하무열, 허강민 등 주인공과 주연 캐릭터들이 인기가 있어 2차 창작도 팬덤 활동도 활발했다. 피처폰 시대의 명작 콘텐츠로,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검은방> 시리즈는 비쥬얼 노벨에 가깝고,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텍스트를 핵심 수단으로 삼는 연작 콘텐츠인데.


이 <검은방> 시리즈엔 가벼운 호러, 추리 요소가 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정도다. 호러 수위도 그리 과하지 않고, 요구하는 추리 난이도도 누구나 머리를 조금만 쓰면 깰 수 있을 정도.


또한 제작자 코멘터리에서 짐작할 수 있듯 <검은방>은 플래시 게임 ‘방탈출’과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재미 요소를 조합했다.


'방탈출'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밀실 (검은방)에 갇힌 사람들이 방 탈출을 시도하고,

사람들 사이에 감춰진 비밀이 드러나며,

최종적으로 범인을 찾아내고 탈출에 성공한다.


이 구조의 플롯이 전 시리즈 내내 유지되는데.


<검은방>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 재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관계”


<검은방>을 만든 수일배 (=진승호) 제작진의 가장 최신작인 <베리드 스타즈>의 장르가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x어드벤처’로 발표된 까닭 역시 바로 이 관계성에 있다.


정확히는 사람들 사이에 맺는 관계로 인한 감정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전 회차에서도 살펴본 부분이기도 하다.


<검은방>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감금되어 있다. 갖가지 외견, 성격, 성장 과정이며 행동 동기 등을 가진 이들이 극한 조건에 처한 까닭은 명료하다.


극한 조건에 몰아 붙여진 사람은 누구나 날 것의 감정을 보이기 마련인데, 이렇게 사회에서 쓰는 가면과 가식을 걷어낸 ‘진짜’ 감정을 보고 싶어하는 수요층은 늘 공고하게 있기 때문이다.


모든 콘텐츠는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콘텐츠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이전 회차들에서 여러 선배 크리에이터들로부터 배운 요령을 되짚어보자.

어떤 관계가 재미있는 관계일까?


오늘 기획 생산한 콘텐츠로써 오늘 이후로 보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크리에이터로서, 반드시 깊게 생각하고 파고들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