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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근 Aug 01. 2023

당뇨병 삭제하기 1편

당뇨병도 삭제가 되나요~

2019년도 가을쯤

다리근육이 급격하게 소실되고 발바닥이 마치 마비된 듯 감각이 없어졌으며 실핏줄이 터지 듯 피부에는 검붉은 반점들이 수두룩 나타났었다.


처음에는 몸이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평소 병원을 잘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게 두 달 남짓 시간을 흘러 보냈는데 지켜보던 아내도 속이 탔었는지 병원에 가봐라, 어디가 문제냐~ 등 계속 나의 상태를 묻고 또 재촉했다. 결국에는 아내가 당뇨병이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되었다.


왠지 나도 이번에는 그냥 넘기지 않고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약국에 가서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기기를 구매해서 바로 확인을 해 봤다. 그 결과

  

혈당 지수 298이라는 숫자가 나를 바라고 보고 있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니 당화혈색소가 11.3으로 당뇨확정을 진단받고 본격적인

당뇨병 환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듯 2023년 8월을 맞이했다.

바로 일주일 전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다는 것을 느끼고 안과에 갔더니 당뇨 합병증의 증세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하면서 눈 안쪽 실핏줄에 레이저 시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쯤 되니 나도 당뇨병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졌다. 그래서 이번 기회로 다시 한번 진지하게 당뇨병에 대해서 그 심각성과 내 상태에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를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아보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은 바로 '당뇨병도 삭제가 되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내 당화혈색소는 7.3 수준이다. 2주 전 검사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평소 혈당은 공복혈당은 보통 100을 기준으로 85~ 109 사이를 오간다. 식후 혈당도 150 이상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이 수치는 지키는 게 역시 쉽지는 않다.


앞서 나는 20년간 피웠던 담배도 '생각실험을 통해 금단현상 없이 즉각적으로 끊어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공황장애라 불리는 상태에 놓였을 때도 '자기 객관화를 통해서 즉각적으로 벗어나 본 경험이 있다.' 공황장애는 병원에 가기 전에 이미 내가 스스로 해제를 했기 때문에 진단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 상대만큼은 충분히 얼마나 심각하고 어떤 상황인지를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 이 경험도 무척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당뇨병도 담배나 공황장애처럼 삭제하듯 내 상태를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 볼 차례이다.



당뇨 삭제를 위해 내가 처음으로 취한 첫 번째 방법은 췌장이라는 장기의 의학적 이해보다 개념적 이해를 하는 것이다.


앞서 담배나 공황장애 때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개념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생각을 도구처럼 쓸 수 있다는 게 내 개인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시작해 보려 한다.


우선 당뇨병, 췌장, 소화기관 등의학적이고 기능적인 정보들을 찾아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식물은 영양소를 뿌리를 통해서 흡수한다. 사람은 당연히 소화기관을 통해서 영양소를 흡수한다.

영양소를 흡수한다는 공통의 분모를 생각해 보면 소화기관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장기를 식물에 비유해 보면 뿌리에 해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식물은 뿌리가 살면 싹을 틔울 수 있지만 뿌리가 죽으면 답이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어쩌면 췌장, 당뇨와 같은 소화기관의 문제는 식물에 비유하면 뿌리가 상했다고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매일 물을 마시는 것도 매일 식물에게 물을 주는 행위와 같고 토양에 영양소도 우리가 먹는 음식에 비유할 수 도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식물은 뿌리를 땅 심어 한 곳에서 자라는 반면 사람은 뿌리를 몸 안에 장기로 만들어 들고 다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생각하니 결국 나는 췌장의 문제와 그로 인한 당뇨병을 병으로 보지 않고 식물에 뿌리가 상하 듯 내 뿌리도 실제로 상했다고 생각하니 내 몸상태가 좀 더 명확하게 보였다.


뿌리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하면서 동시에 치명적인 기관인 만큼 뿌리관리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고민한다면 당뇨삭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실마리를 발견하고 이렇게 첫 포문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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