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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시나물 Nov 16. 2021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쉰’
그러나 특별했던 그녀의 ‘쉰

-나의 첫 책 발간 이야기-

며칠 전 한 강의에서 두 살 아이는 걷기만 잘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두 살 아이에겐 아마 넓은 세상을 향해 한 발을 내딛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을 것입니다. 

저 역시 몇 달 동안 그 두살배기가 되어 저만의 발걸음을 한 발짝 옮겼습니다.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진예술인 창작활동지원에 선정되었는데 드디어 저만의 첫 수필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매품에 300권 발간이었지만 몇 달 동안 가슴 졸이고, 힘들어서 포기할까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나랏돈 먹기가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절감하며 지낸 가을~~~ 왜 그렇게 모든 일은 한꺼번에 쏟아지는지요. 

그간 브런치에 올렸던 글 중에 선별해서 다시 다듬고, 교정을 보고 저만의 첫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만의 생존 신고식 겸 브런치 작가님들과 그 기쁨을 함께 하고 싶어 소식 전합니다. 

 고맙게도 함께 독서활동을 하는 독서팀에선 간소한 축하 자리도 하고, 낭독팀에선 제 수필 한 편을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읽어주셨습니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저의 글이 허공을 떠돌다 부끄러움으로 가라앉는 경험도 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내딛었으니 다음 번엔 좀 더 보폭을 크게 하고 멀리 가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 브런치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힘 실어주며 함께 하실거죠?

그녀의 집마당에서 잡초 매던 스님이 잠깐 나뭇가지에 맡긴 내 책

오늘 표지를 찍었던 커피숍을 찾아 인사도 드리고 그 배경으로 다시 사진을 남겨 보았습니다.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제 글을 만날 수 있을까요? 새로 만나게 될 제 책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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