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는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게 되는 계기나 그 지점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터닝포인트를 갑자기 찾아오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리는 사건들은 대부분 워낙 극적이다 보니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나 역시 기존에는 터닝포인트가 그런 의미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떤 책이었는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 어느 책 속에서 저자는 터닝포인트를 다르게 정의했다. 터닝포인트는 어느 한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해서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터닝포인트라는 것.
나는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잘 모르겠는 상태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알겠느냐 생각하겠지만 때때로 나조차도 나를 모르겠는 때가 있지 않은가?
지금부터 써 내려갈 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알 것 같다. 이 순간들은 내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로 채워질 것이고 이런 나의 감정과 생각들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이야기지만 한 글자씩 써 내려가보려 한다.
이 이야기는 아이를 좋아하기보다는 싫어하는 것에 가까운 사람이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또한 낳아볼까 고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 나는 여전히 나의 결정에 온전히 확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점차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나의 결정들에 확신을 느끼지 않을까?
현재진행형인 이 글은 어느 날은 무척 새로운 감정으로 가득 찰 것이고, 어느 날은 무척 답답하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이 살아온 삶과 비교하며, 그리고 평균에 대한 세상의 잣대를 들이밀면서 '이런 삶은 옳지 않아'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조금 더 너른 마음과 생각으로 읽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길에 서 있는 누군가는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며 작은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