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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Jun 15. 2016

숲을 만나 희열에 찬 물결

리솜 포레스트 해브나인 제천 




온천 여행 '리솜 포레스트 해브나인' 과 전국의 온천들

온천하고 왔어염.. 숲이 속살로 
부대끼듯 가까이 있는 이 곳 몇 번을 와도 새롭고
한가로이 따스한 온천물에 몸 담그고 
숲을 쓰다듬듯 바라보노라면 한나절이 후딱이네요
물론 훼방꾼이 없어야겠지만요..~^^

모든 꽃이 열매를 품고 있듯이
모든 만남은 이별을 품습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자라듯 만남엔 이별이 자란답니다
이별이라는 열매가 농염하게 익어 툭 떨어지는 날엔
대지에 뿌리를 내려 씨앗이 새싹을 잉태하듯
그리움이라는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요

그리움에 노랠 부르고 영화를 보며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납니다

가슴마다에 얽힌 이야기들은 보고픔이라는 시간에
그리움을 담아 한없는 시간을 유영합니다

바라보는 것들
다가서는 것들
잊어야하는 것들을 펼쳐놓고선
맑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을 흩뿌리며
빠져나가는 향기처럼 이별을 나누어줍니다







아직은 수영복차림으로 나다니기엔 춥지요
그러니
숲을 곁에 두고선 
따스한 물결에 몸을 담그고선
하늘거리는 바람을 바라다본답니다

풀잎에
푸른 물결에
팔랑이는 잎새가 하늘거리노라면
저쪽엔 놀란 듯 껑충 뛰어오른 토끼처럼 뛰어오르는 잎새도 있답니다

가만히 잎새를 바라보는 느긋함이
한없이 감미롭고 따스하며 푸근하고 어여뻐 물속을 나가기 싫어집니다
푸르게 일렁이는 물결에 저쪽 잎새가 초록으로 펄럭이면 
먼데 산은 푸른빛으로 아스라이 펼쳐집니다

하나의 잎새가 꼬물거리고 서넛의 잎새가 팔랑이며 
부채 같은 가지가 넘실거리노라면 온산이 덩달아 춤을 추지요
저쪽 커다란 줄기가 기우뚱 기우는 듯
바람을 당깁니다 우수수수 산그늘이 졸고 있는 사이
숲을 이룬 나무들이 파도처럼 햇살을 받아
은빛 여울처럼 반짝이며 넘실거리고 휘청거린답니다
그런 모냥을 한없이 바라보노라면 웃음이 나고 편안해지고 
더할 나위 없이 느긋해져 신선이라도 된냥 너그러워진답니다





여름날 행복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깊은 산속 온천탕은 한산한 풀빌라에 혼자 몸을 담근 듯 여백 같은 순간이 
가슴에 벅차고 고요하여지며 순박하리만큼 차분해집니다

주말이면 하나 둘 여행을 떠납니다
시간을 날아오르는 백조처럼 화창 하늘을 넘실거리듯 비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여기저기 온천이니 워터파크가 있지요
물이랑 공기랑 대게니 풍광으로는 덕구온천이 좋고요
온천은 깨끗한데 가는 길이 공해로 가득한 파라다이스 도고이구요
가깝고 물 좋고 깨끗하기는 이천 테르메덴이 제격이지요
후딱 온천욕만 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수안보가 제격이구요
좀 벗어나 숲을 코앞에 모시고 흥겨운 한나절 느긋하고 싶다면
리솜포레스트 해브나인이 딱이지요
물론 아이들 물놀이하기로는 캐러비언 베이나 홍전 비발디
오션월드가 제격이며
스키 타고 물놀이 간당간당 즐기기로는 용평 피크아일랜드 
휘팍 블루캐니언 알펜시아 오션700이 있고요 
북적거리긴 해도 이모저모 다양한 설악동 워터피아도 좋지요

물론 덕산 리솜 스파캐슬 천천향은 사람이 붐비고요 
상록리조트는 물이 차갑고
백암 온천은 아직 가보질 못했지요

사시사철 우물에 두레박으로 물 길어 먹던 시절
강변에 참외 하나 토마토 하나 따서 물에 퐁당 던지고선 나도 퐁당 
뛰어들어 멱 감고 놀다가 목이 마르면 퐁당동실 떠다니는 과일 녀석들로
갈증을 풀 때 목마름이 녹아드는 행복한 기분은 무어로도 대신 할 수 없지요
그날의 보드랍고 향긋한 과일향이 방금인듯 선합니다

물 맑고 바람 푸른 나무 싱그러이 춤을 추는 금수강산 고향의 기억이 
한여름 꿈에 깨어난 몽롱함처럼 아련합니다

충만의 계절 물의 계절 열정의 태양처럼 여름날이 차오릅니다
틈틈이 온천이라는 여백이 참도 좋았는데 이젠 시끌벅적 한여름
바닷물결과 계곡 물살그늘의 시원한 축제가 성큼 다가섬도 싫진 않답니다








누구에게나 어느 깊은 
자기만의 동굴 안쪽에 스민
그리움과 보고픔이 있듯
모든 이들은 가슴에 한가닥 노래를 품고 살지요

어쩌면 이토록 찬란한 음악들이 여울처럼 별님처럼
노을처럼 찬연히 멍든 가슴이나 고독한 영혼을
보드랍게 쓰다듬듯 위로하는지 몰라요

그런 노래중에
차에서 듣고 서재에서 듣고 카페에서도
어디에 가든 함께이던 노래 중에 하나가 있었죠

한동안 뜸했는데 오늘 물끄러미
꺼내 닦아 광을 내며 가슴에 풀어헤쳐놓으니
물감처럼 가슴에 고운 빛깔로 퍼져나갑니다

휴식같은 노래
고독 고통 삶의 파고가 드높은 날엔
모두를 떠나 홀로 듣는 곡들이랍니다
그중 하나가 아래 곡이지요



     https://youtu.be/W7kZrssy7KQ





휘파람

2016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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