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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Jun 24. 2016

손맛이 그리운 날엔 남원 맛집 심원첫집으로 가자

나물에 깃든 정성어린 맛



고향이 그리워 어머니 보고픈 날엔

남원 심원첫집


대한 제일의 맛

남원 심원첫집

오늘은 맛집을 소개해볼까 한다

-------------------------


문득 맛난 것 이후에 찾아오는

포만감에 이른 존재에 대한

단편이 치아에 낀 음식 찌꺼기처럼 떠오른다

풍요의 그림자일까


존재로부터

일렁이는 기쁨은 너무나 거대했고

흔들리는 존재로부터 먹구름처럼 드리운 슬픔은 그 무엇보다 위압적이었다


strange fruit


우린

우리에게

어떤 존재로 보여질까

행여

괴물로서는 아닐까?


사랑 앞에서

존재 앞에서

두 발로 딛고선 운명 앞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 6월 어느 깊어가는 여름 밤 열기가 식어갈 즈음



https://youtu.be/7xa4kXX0Qvk




아침에 깨어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자동차가 달리며 내는 쏴아하는

싱그러운 소리가 창가에 날아들고 잎새를 선명하니 반짝이게 하며

선선한 바람이 머리를 맑게 한다





여행이 즐거운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여행 그곳에서의 즐거움으로 남는

그래서 입맛을 다시게 하는 건 아무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일 것이다


여기저기 온갖 기름지고 호사스러우며 눈과 코와 입을 즐겁게 하는

먹을거리가 풍요롭고 그런 맛집의 풍요 속에 사는 여행길에서도

유독 호남을 여행하려 할 때는 유달리 기대만발인 건

깊고 오묘한 음식 맛에 찬란하고 풍요로운 정성과

그윽한 인심이랑 청아한 자연의 살랑임이 손짓하는 정겨움 때문일 것이다


호남에서도 목포의 맛은 진득함이 고스란히 담긴 깊은 맛과 구수함,

순결하다싶을 만큼의 고결함이 한 입 한 입 행복을 전율케 하는 삼천리금수

강산

최고의 맛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풍요롭고 현란하며 찬란하기 그지없는 풍요로운 맛으로 시작하는 음식

이라면

당연 순천의 요리일 것이며

자연의 맛과 인간의 정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환상의 요리로

영혼과 육신을 희열에 젖어들게 하는 미각이라면 당연 남원의 신비로움이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알싸하고 상큼함이 담백한 여수 순결하고 소박한 정이 깃든 강진

의 걸죽한 맛

진득하고 선함이 꿈결처럼 몽롱한 구례의 신선한 음식과

옹골지고 풍요로운 낭만의 요술을 품은 고소한 담양

구수하고 청결하고 투박한 정결함으로 묵직한 순창의 깊은 맛이랑

풍요롭고 알차며 향기로운 나주의 성스러운 음식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풍성함의 산물이 철철 넘치는 기쁨으로 인해, 생각만 해도 군침 고이는

그리움 고봉으로 떠오르는 입맛 당김이라 불러 마땅할 것이다


그중에서 오늘은 언제 갔었는지조차 모를만큼 다녀오면 금방 다시 가고픈

광한루를 땡볕에 돌고 돌아

휴식 같은 마음으로 다녀온 '심원첫집'이 생각난다


여행의 기다란 길이 불쾌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건 아무리 들어도 들어도

질리거나 물리지 않는 상큼 음악이 있는 까닭이다 방긋 웃으며 차창으로

밀려드는 바람사이로 가지가지의 담백하고 쾌활하며 상쾌한 음악이

선물처럼 정겨운 인사로 다가서는 정겨움이 있기에 더구나

여행의 설렘을 안고 달리는 길이니 얼마나 기분 좋은 설레임인가


그래서 달려간다

아리따운 악단이랑 함께

볼륨을 높이면 떠남의 설렘은 깃발처럼 나부낀다

악단과 보컬의 노래소리가 밀물처럼 밀려와 파도처럼 귓가에 속삭인다


우수에 깃든 풀잎 사이로 반짝이는 눈동자 노라 존스

구수하고 능청맞은 루이 암스트롱

누나처럼 포근하고 여인의 풍만 숨결처럼 따사로운 엘라 피츠제럴드

음악이라면 사죽을 못 쓰고 흥에 겨운 레이 찰스

언제 들어도 신나고 흥겨운 열정 카로 에메랄드

감미롭고 현란한 마일스 데이비스

유리창처럼 투명하고 햇빛처럼 찬란한 진 해리스


신이 나고 어깨춤 절로 나는 글렌 밀러 악단

아기자기하고 고요한 빌 에번스

낭만과 적막 같은 쳇 베이커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아 어쩔 줄 모르게 기분 좋은 오스카 피터슨


초콜릿처럼 달콤한 스테이시 캔트

당돌하고 커피처럼 달콤 쌉싸름 고소한 애비 링컨

매혹적이고 우아하고 그윽한 로라 피지

가녀리지만 촉촉한 끌림 같은 제인 몬하잇


내면의 소리 침묵의 소리처럼 아련한 우수에 찬 눈동자 카산드라 윌슨

현란한 악기 사이로 졸린 듯 눈 비비는 빌리 할리데이


전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혼 어느 깊디깊은 곳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장엄한 서사시 같은 위대한 목소리 니나 사이먼의 노래까지

오늘은 니나의 목소리로 strange fruit을 들으며 아쉬움을 대신하고싶었는데

그녀의 노래가 밴드에 작동하지 않아 오늘은 다가서 향기를 맡노라면

엉큼 안아주고픈 한 떨기 꽃처럼 영롱한 미키 하워드의 노래를 듣는다


이렇듯 한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음악의 향연에 호강하며 달리다보면

어느새 고향집처럼 푸근하게 도착하는 곳이 바로 향단이 하면 떠오르는

방자요 이도령에 춘향이 함박웃음 피어 흩날리는 남원 아니던가





남원에 찾아왔으니 당연 심원첫집으로 곧장 달려간다

한상 가득 차려진 나물이 코를 고소하게 간지른다

군데군데 묵나물이 차려졌는데도 갓 뜯어온 향기와 나물 고유의 풍미가

가슴을 흔들어댄다

상위에 펼쳐진 묵나물의 진수가 향연이라 불러 마땅할 만큼 찬란하다


평창의 부일식당 외에도 산나물로 유명한 곳이 몇이 있기는 하지만

부일에서 가장 맛나게 먹은 음식은 된장찌개이며 그 맛은 강원도 된장의

진하디 진한 구수하고 달콤한 맛을 고스란히 머금었다

정갈하고 투박한 맛은 갸륵하다 못해 감동적인 맛이고

여타의 집들도 저마다의 구미를 당기는 별미가 있게 마련이지만


나물의 향과 식감 씹히는 아삭함이랑 보드라움과 나물 고유의 플레버로 말하

자면

대한 제일의 산나물 집은 심원첫집이라 할 것이다

고결한 나물의 향과 식감 그리고 씹히는 아삭함으로 따지자면

온 세상 그 무엇으로 이 맛과 향과 행복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이것은 행운이고 축복에 찬 보약이며 싱그러운 운명적 만남이라 불러 마땅하


그러니 고향이 떠오를 적엔

어머니가 그리운 날엔

뭔가 허기지고 채워지지 않는 아련함이 일어서는 때면

저절로 떠올라 한없이 달려가고픈 곳이 바로 남원의 심원첫집인 거라


이만한 그리움 하나 가슴에 담아 사는 것이

이정도 그리움이 뭉게뭉게 흐르게 함이

언제고 찾아갈 맛난 집이 두서없이 주저 없이 확고하고 단호하게 떠오를만한

곳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기고 비빌 언덕이라도 생긴 냥 든든하며

어디에 가서든지 부러울 거 없이 듬직하고 홀가분하다 말할 수 있다


오늘도 무더위에 지치고나니 문득 심원첫집이 울컥 떠올라

하염없이 가야 하는 그리움에 사무치는 것이다


남원에는 광한루와 심원첫집뿐만 아니라

육개장을 그야말로 행복 한사발처럼 구수하고 진득하며 바다처럼 드넓은 맛

풍미를 고스란히 담아오는 집이 있는데

심원첫집에서 배가 부르고 나면 도저히 육개장 맛을 허락하질 않는 것이다

지난 번 방문에서도 그랬고 그전에도 그랬다


나도 소처럼 위가 서너 개 있다면 오죽이나 좋을까!

남원에 가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한없는 그리움에 웅크리고 앉아 땅이 갈라지는 뙤약볕에서도 활짝 웃음꽃

피게 하는 그곳이, 그 맛이 있어 오늘도

하얀 땀방울엔 기운이 솟는다


행복한 사람

그리움을 담고 사는 사람

여행하는 즐거움 영화 보는 행복 글을 읽고 쓰는 감동으로 살아가는 사람

이 얼마나 복 많은 사람이며 가슴 벅찬 나날이더냐


우리들 삶이 지금의 삶이, 이 순간이 바로 그런 순간 아니더냐





허지만 당장의 허기를 뭣으로든 채워야 하질 않겠는가 !

그러니 가까운 곳으로 달려갈 밖에, 해서 숭의동 이화찹쌀순대국집에 가서

깊고도 달달하며 해맑은 맛으로 그리움을 대신한다


어릴 적 동네서 돼지를 잡으면 즉석에서 맛있는 부분을 아궁이 숯불에

구워 먹을 때의 향기와 달달한 맛을 어디서 다시 맛볼 수 있을까 ?

또한 돼지 내장과 부위별 맛난 고기를 함께 넣고 배추까지 넣어

가마솥에 한나절 뽀얗게 우려낸 깊이를 가늠키 어려울만큼

깊고도 진한 국물의 감칠맛을 한 사발 먹는다면,

이것은 강화의 순무랑 맞먹을 만큼 행복을 드리운 기쁜 보약이리라

그만큼은 못해도 이화찹쌀순대국은 근동의 국밥 중에는 최고인거라

다가서지 못할 먼 곳으로의 그리움이 켜켜이 쌓이는 날엔

나도 모르게 당겨지고 끌리는 이곳에서 나의 그리움을 내려놓고

혼자 웃음을 머금으며 하얀 웃음을 꽃으로 피워 물곤

휘파람 휘적휘적 부르며 이리저리 배회 같은 걸음을 가벼이 디디곤 한다


이것도 삶을 풍요로이 가벼이 살아가는 비결이라면 비결인 거다

요즘은 뭔 일로인지 바쁘기만 하고 덥기만 하다..~^^


요새 사람들은 고기를 하도 많이 먹어서 인심도 고약해져 간다고 한다는데

그래선지 요즘은 나물류와 야채랑 채소 과일로 손길이 자꾸만 간다


바람에 춤 추는 풀잎처럼

햇살에 노래하는 꽃잎처럼




밴드를 오픈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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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2016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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