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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Sep 30. 2016

신안의 섬들 목포에서 증도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같은 길






바다와 바다를 잇고 

섬과 섬을 잇는 목포에서 증도 가는 길 




맑은 그리움에 길을 날고 날아

바다를 날개처럼 드리우곤

은빛으로 잠자리 날개를 얻어 탄 듯



어쩌면 한낮 기분 좋은 일로

아마도 농사일에 소출이 좋았던지

장에 가 한 잔 술에 벌겋게 타오른 얼굴에

행복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거니는 노랫가락을 실은

걸음처럼

차는 붉은 황토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은빛 잠자리 날개 같은

바다를 드리우고선 

바다 사이를 가로지른 섬을 날아오르듯 

섬과 섬 사이를

바람처럼 나아간다



목포에서 증도 가는 길은

어느 가을

길 양쪽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를 바람에 날리오며

외길을 달려가는 자동차에

손들어 환호하는 꽃잎처럼

가슴을 휘저으며 행복을 뿔뿔이 흩어 내린다



꿈으로도

추억으로도

기억 하나만으로도

날아올라

흩어지듯 멀리 아득하게 이어지며

멀어지는 듯 다가서는 물빛 고운 그리움을 

황토 흙에 번득이는 은빛으로 

치렁치렁 매어단다



가도 가도 펼쳐지는 희열의 길

달려도 달려도 다 나아가지 못하는 그리움의 길

이어져 흐르는 소금밭에 쏟아져 멈추어선 채

어둠에 휩싸이는 새하얀 빛깔이 입가를 하얗게 타들어가게 하여도


푸른 길은 

햇살을 꼬옥 붙잡고선 하얗게 짜들어간다



짭조름한 짠맛

그리움처럼 타오르는 짜거운 하얀 소금 빛깔

고무래로 벅벅 긁어내며

삶에 맛을 내는 시간의 은빛 소금 여울



빛은 하양으로 일어서 벌겋게 시들다간 어둠에서야 비로소

일어선다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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