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작약 글꽃 편지
온종일 웃음꽃을 피워볼래요
그래요
솔직히 말할게요
난 사실
웃음을 좋아해요
웃음기를 머금고 있노라면
왠지
그 있잖아요
말쑥하고
후련하며
해맑은 기분에 마구 뛰어오르고픈 개운함이요
하루쯤
내가 아닌 듯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없이 웃어주는 거랍니다
웃어볼까요
오늘 하루 쓸개라도 빠진 냥
온종일 아무렴을 외치며
간덩이가 부은 듯
허파에 바람이라도 든 듯 마냥 웃는 거랍니다
이런 날이 하루쯤 있다고
자존심이 망가지기라도 할까요?
온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을 하나 고르라면
저는
웃음꽃이라고 말하겠어요
느껴보세요
조용히 눈을 감아보세요
제 말이 허튼소리인가를 요
상상하며
느껴보세요
활짝 피어오른 싱그런 웃음꽃을요
그 웃음꽃이 노을처럼 번져
온 세상이 웃음바다에 물드는 상큼한 신비를요
글 사진
휘파람
2016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