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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Oct 01. 2016

곁에 선 별비





그러고 보면

그토록 영롱한 빗방울은

머나먼 별로부터 날아오는

행복의 끄나풀들이랍니다


날고 날아오며

꽃이 되고

별이 되며

깊은 가슴에 의미가 되어

활활 타오르며

꽃이 지듯

가슴에 열매를 묻듯

부서지며 사랑의 불을 지핀답니다


고스란히 다가오는 별

그런 빗물

그런 사랑을


하나 둘

여전히 거기에 있거늘

가리고 가려 뵈지 않는 별처럼

우리 가슴에 이르기 전

얼룩지고 때가 묻고

왜곡되어

가슴 아닌 대지에 물결치듯 부서진답니다


그대 가슴에 별은

스러지고

부서지며

대지에 쏟아져

차마 스미지 못한 채

흐르고 흘러 차마

눈물에 젖어 돌아설 때까지

돌고 또 돌아간답니다


별은 가깝고

이별은 먼데

그대 가슴의 의미를 흘러가 다신 오지 않는답니다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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