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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결방정선생 Oct 23. 2023

의문

[초등 교사 일상]



이럴 때는 의문이 든다. 

내 가치관과 다른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대화의 흐름에 맞추어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어야 할지, 가끔 머릿속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 나와 다른 생각들을 배타적으로 여기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들어야지. 나의 주관에 갇혀 편협하게 생각하며 반복된 경험만을 허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테지. 



그래도 이럴 때는 정말 의문이 든다. 

무엇을 위해 조기 교육을 시키는지,

어떤 이유로 무작정 상위 5%의 교육법만을 쫓는 건지,

아이가 성장해야 할 부분을 제대로 살피고 도와주고 있는지,

왜 그렇게 맹목적으로 학업성적에만 매달리는지,



아이들은 지치지 않을지,

스스로 배우는 법을 찾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기회가 있을지,

성적 외에 또 다른 기대와 희망 따위를 바랄 여유가 있을지,



나는 어떤 어른인지,

나는 아들에게 어떤 엄마인지,

그렇다면 나는 나에게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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