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미국주민으로 살아요]
이유불문이다. 잠시의 고민을 허용해서도 안된다. 아들을 등교시킨 후에는 곧장 집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 첫 번째 목적지는 항상 도서관이 되기를 바란다. 게으름과 안일주의가 내 발목을 붙잡기 전에 마치 도망을 치듯 급하게 달려 나간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한다. 천고가 높은 공간에서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아가들의 목소리에 잠시 순수해지고, 뒤척임 없이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열정을 품어본다. 이 공간에서 꿈을 꾸고 실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중간점검을 한다. 나는 어제와는 조금 다르게 성장하고 단단해져 간다. 이 순간의 충만함을 아들과 남편에게 전하고 하루를 감사함으로 채우기 위해 단련하고 도전한다. 많은 것들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공간, 나에게 도서관은 '무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