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일상]
살아 있으면 피할 수 없는 존재의 그림자이고 흔들림이지요. 추녀 끝에서 풍경소리 들리는 것 보면, 풍경도 그 이야기가 하고 싶은가 봅니다.
살아 있으니 흔들리는 그 번뇌 말고도 세상살이가 주는 크고 작은 번민이 많습니다.
자주 사는 게 힘겹더라도, 존재의 경이로 깊은 위안을 삼고 견디시기 바랍니다.
물은 흐르면서 자꾸 넓어지기 마련, 큰 바다로 모여들기도 마련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그리면, 그 세상이 열릴 거라고 믿어야지요.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
오랫만에 드립백 커피를 내리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커피향의 달콤함에 매료되어 일시적인 행복감에 취해본다.
이내 마음에 내려앉은 묵직함이 또 다른 누군가를 떠올린다.
내가 느끼는 이 충만함에 박탈감을 느낄 그들을 생각해본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커피잔의 뜨거운 증기가 얼굴에 닿았다가 순식간에 흩어진다.
모든 것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흘러간다.
애써 붙잡으려 하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으면 된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도 이렇게 잘 흐르는 중이라면, 그러면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