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반도체에서 2차전지, 제약·바이오로 주도 섹터 이동
1.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흐름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시장을 주도하던 대형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에서 중소형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Sector Rotation)’ 현상이 관찰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코스피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랠리에서 상당한 수익을 실현한 이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코스닥 성장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대거 순매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2차전지, 제약·바이오, 로봇 등 성장 산업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크게 세 가지 구조적 이유로 설명된다. 첫째, 대형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물론, 올해 영업이익이 상당히 좋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더 갈 가능성은 있다.
3. 다만, AI 열풍으로 반도체 종목이 급등하면서 코스피 대형 기술주의 가격 부담이 커졌고, 외국인 자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 둘째, 순환매 장세의 전개이다. 국내 증시는 특정 산업이 상승하면 다음 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 구조를 보이는데, 최근에는 반도체에서 2차전지, 제약·바이오로 주도 섹터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 상승은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 중심의 순환매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셋째, 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 및 산업 기대감이다.
[표] 코스피 반도체 중심 종목에서 코스닥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 변화
4. 전기차 및 ESS 산업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바이오 산업 육성 정 및 글로벌 제약 기술 수출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닥의 성장 산업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장은 코스피 대형 기술주 중심 장세에서 코스닥 성장주 중심 장세로 확산되는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흐름과 외국인 수급 변수를 모니터링 해야할 주요 요인이라 생각된다.
5. 현재 국내 증시는 반도체 집중 장세에서 성장 섹터 순환 장세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외국인 수급과 개인의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코스피에서의 탄력도는 줄어들고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3월, 4월, 5월까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