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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창수 Jan 16. 2020

금융시장이 원하는 퀀트(Quant)의 유형은 변화한다.

해외 퀀트와 국내 퀀트의 비교

                                                                                                       나이스피앤아이 홍창수 Ph.D


금융시장에서 퀀트의 유형과 트렌드

     

퀀트는 전문분야에 관계없이 프로그래밍 기술과 광범위한 수학적 및 계량적 지식이 필수적이다. 모든 유형의 퀀트가 가지는 공통적인 기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수학, 공학, 물리, 금융수학, 금융공학과 같은 분야 학위(석사 또는 박사학위)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능숙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매우 복잡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 및 해석하는 능력



                                             [그림1] 퀀트의 업무(Mark Joshi의 분류방법)


퀀트의 유형에 대한 분류는 Mark Joshi의 책(Quant Job Interview Question & Answers)와 보고서(On Becoming a Quant)에 나오는 분류가 일반적이다. 필자도 10년 전부터 [그림1]과 같이 이 분류체계로 연세대,  KAIST, 가천대, 대한수학회 등의 금융수학과 금융공학 특강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 분류체계는 미국과 영국과 같이 발전한 금융시장에서 활용하는 것이라 우리나라의 체계와는 다소 다르다. 우선 Joshi의 체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나라의 퀀트체계를 살펴보기로 한다. 


▪데스크 퀀트 - 트레이더가 직접 사용하는 가격결정 모델 구현

▪모델검증 퀀트 - 가격 모델을 구현하여 프론트 오피스 모델을 검증

▪프론트 오피스퀀트 - 금융자산 가격계산을 위한 모델개발 및 관리

▪리서치 퀀트 - 가격결정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연구

▪퀀트 디벨로퍼 - 금융 분야 개발자 / 프로그래머

▪통계적 차익거래 퀀트 - 데이터 패턴을 식별하고 자동매매 로직개발

▪캐피털 퀀트 - 은행의 신용노출 및 자본요구사항 모델링


[참고사항]

"Quant Job Interview Questions and Answers (Mark Joshi et al, Second Edition)" 이 책은 RBS퀀트로 근무한적이 있는 마크조시외에 2명의 저자가 저술한 책으로 월가의 실제 인터뷰에서 가져온 300개 이상의 인터뷰 질문이 제공된다. 각 질문에는 전체 세부 솔루션, 면접관이 보는 내용, 가능한 후속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다루는 주제는 옵션가격결정, 확률, 수학, 수치 알고리즘, C++, 인터뷰 프로세스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영미권 투자은행에서 퀀트인터뷰 책으로 많이 보는 책으로 참조할 만한 내용이 많으나, 한국의 퀀트 인터뷰 내용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금융수학 저술을 많이 하신 마크 조시(Mark Joshi ) 교수님은 2017년 48세(1969년생)의 나이로 작고하셨다. 퀀트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건설적인 조언을 많이한 그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해외 퀀트와 국내퀀트와의 비교


 이제 우리나라의 경우와 대비하여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증권사 및 은행에서 프론트 퀀트와 리스크권트가 존재한다. 금융공학팀이나 투자공학팀과 같은 프론트 퀀트의 헤드 즉, 팀장이 통상 데스크 퀀트가 된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프론트 퀀트도 좀 더 세분화하여 주식 즉, Equity 퀀트와 주식외의 이자율, 신용, 원자재 등을 맡는 FICC퀀트로 팀을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프론트 퀀트는 금융자산의 가격을 계산하고 관리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트레이딩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며, 비즈니스측면에서 수학 및 통계기법을 사용하여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급여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대형증권사의 퀀트의 경우 3억원을 받는 지인이 있었으며, 미국 유명대학 금융수학전공 교수의 제자로 알려진 신용파생 퀀트는 연봉이 5억이 되기도 했다. 연봉이 중요하긴 하나 그보다 대부분의 경우 운용성과에 연동되어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가 많고, 필자가 아는 파생운용부서의 헤드는 헤지운용 트레이더보다 퀀트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한다. 이는 트레이더의 경우 이직하고 나면 그만인데 반해 퀀트는 회사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줄 자산이자 자원이라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림2] 퀀트를 위한 지식체계(금융상품, 금융수학, 프로그래밍)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모델검증 퀀트라는 업무를 리스크퀀트로 통칭하여 부르고 있다. 리스크 퀀트는 모델에 대한 검증도 수행하지만, 주로 다양한 자산에 대한 위험분석을 수행한다. 포트폴리오의 손실위험을 측정하기 위해 VaR(Value at Risk), ES(Expected Shortfall)도 사용한다. 리스크관리팀장에게 보고된 주요 분석결과는 리스크본부장인 CRO에게 보고된다. 또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하여 모델 테스트를 수행하기도 한다. 

 

선진국의 경우 리서치퀀트의 경우 새로운 금융공학 모델을 연구 및 개발하는 퀀트로 부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리서치 퀀트의 업무를 프론트 퀀트가 맡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전에 미국, 영국, 프랑스의 대형투자은행의 경우 각 경기사이클에 맞는 금융상품모델링 및 자산별로 연구를 하는 리서치 퀀트(모형연구 퀀트)가 회사별로 100명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프랑스 BNP Paribas 등) 국내의 경우 리서치 퀀트를 부르는 말은 주로 리서치 센터의 퀀트 애널리스트를 말하고 있다. 퀀트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센터의 계량분석가로 기업실적 및 지표, 금융모형을 통한 분석을 수행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통계적 차익거래 퀀트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퀀트라고도 부를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 등에서 활동하고 퀀트 투자를 위한 리서치, 시뮬레이션, 관련 툴 개발, 데이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따라서, 자산운용사의 경우도 점차 통계 패키지와 프로그래밍 툴을 다룰 수 있는 금융 데이터 사이언티스의 채용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퀀트라고 하면 ELS 헤지운용을 위한 모형개발을 하는 증권사의 프론트 부서의 금융공학 퀀트를 지칭하는 말이었으나(은행의 경우는 주식보다는 FICC퀀트가 많이 존재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퀀트나 퀀트투자를 하는 퀀트가 가장 영향력이 있게 되었고 퀀트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다. 


아마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에 따라 급속하게 쇠퇴한 투자은행 퀀트보다는 제임스 사이먼스(James Simmons)와 같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 퀀트의 부상이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투자산업에서 이러한 퀀트모델과 트레이딩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수학적 모델을 사용하여 자동화된 프로그래밍에 따라 거래하는 퀀트 전문가가 귀한 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3] 퀀트관련 부서 소개(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헤지펀드, 규제, 컨설팅기관)

  

 은행에서 활약하는 캐피털 퀀트의 경우 국내에서는 리스크 퀀트로 통칭되며 시장리스크 퀀트와 신용리스크 퀀트로 업무를 나누어 전담하고 있다. 부서도 시장리스크관리팀과 신용리스크관리팀으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다. 즉, 캐피털 퀀트는 바젤규제로 통칭되는 신용리스크 퀀트의 업무와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퀀트 디벨로퍼는 투자은행 및 금융투자회사의 IT부서의 엔지니어를 말한다. 국내의 경우는 퀀트 디벨로퍼가 IT부서에 존재하는 곳과 프론트에 존재하는곳으로 나뉠수 있는데 IT부서에 존재하는 경우 프론트 퀀트와 같이 협업하기도 한다. 프론트에서 모형과 IT지원업무를 맡는 퀀트디밸로퍼의 경우 프론트업무만 전담할 수 있기 때문에 근무환경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상당부분은 프론트 퀀트의 경우 C++프로그래밍 등 개발역량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퀀트 디벨로퍼의 역할을 겸직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전통적으로 증권사 및 은행의 프론트 및 리스크 퀀트가 1세대 퀀트라면, 운용사/헤지펀드 및 핀테크회사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퀀트와 핀테크 퀀트가 점차 2세대와 3세대 퀀트로 부각되면서 퀀트 인력시장의 다변화 및 새로운 붐을 조성 할것으로 생각된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여 요약하자면, 국내의 퀀트 유형은 다음과 같이 재정의 되어 질 수 있다. 


국내퀀트의 세부 유형


▪프론트 퀀트 - 금융자산 가격계산을 위한 모델개발 및 관리(Equity 퀀트와 FICC퀀트로 나뉘어짐)

▪리스크 퀀트 - 모델검증 업무 및 리스크분석을 위한 모형 개발 관리(미들 오피스로 시장리스크퀀트와 신용리스크 퀀트로 나뉘어짐)

▪퀀트 디벨로퍼 - 금융 분야 개발자 / 프로그래머(IT부서 및 프론트부서에 존재)

▪알고리즘 트레이딩 퀀트 - 수학적 모델을 사용하여 자동화된 플랫폼에 거래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및 트레이딩 지원(증권사, 부티크, 투자자문사등의 prop.운용파트)

▪퀀트매니저 - 알고리즘 트레이딩 퀀트와 유사하여 완전히 분리하여 정의하기 힘든 영역이나 주로 자산운용사의 퀀트펀드팀에서 모델개발 및 데이터분석, 투자지원업무

▪퀀트 애널리스트 - 리서치센터의 계량분석 애널리스트(통상 퀀트애널)

▪핀테크 퀀트 - 로보어드바이저 및 블록체인 등 핀테크 산업에 종사하는 퀀트 


*** 이외에도 금융자산평가사(나이스피앤아이,KIS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FN자산평가) 금융공학 퀀트, 금융공기업 및 규제기관(거래소, 금융감독원)의 퀀트, 컨설팅 기관(딜로이트, PWC, EY 등)의 퀀트(컨설팅 퀀트), 보험회사의 퀀트(IFRS9 & 17, 계리모델링) 등 다양한 퀀트 Job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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