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의 노래』 리뷰 1.
먼저, 이러한 깊은 생각의 여정으로 이끌어 준 책을 선물해주신 김진숙 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언니가 아니었다면 이 울림을 깨닫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1. 가문비나무와 바이올린, 척박한 환경이 준 선물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 마틴 슐레스케가 쓴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나무인 가문비나무를 통해 삶의 지혜를 노래하는 책입니다. 슐레스케는 척박한 고산 지대에서 자란 가문비나무로 바이올린을 만들며 얻은 통찰을 365개의 짧은 묵상으로 풀어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란 가문비나무일수록 최고의 바이올린 재료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풍요로운 저지대의 나무와 달리, 높은 산의 가문비나무는 햇빛을 찾아 올라가며 아래쪽의 마르고 죽은 가지들을 스스로 떨궈 버립니다. 그 덕분에 나이테는 촘촘해지고 목질은 단단해져, 청아한 울림을 내는 명품 바이올린의 공명판이 됩니다.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척박한 환경은… 생존하는 데는 고난이지만, 울림에는 축복입니다.” 마치 거친 환경이 가문비나무에게 고난인 동시에 축복이 되듯이, 우리의 삶도 시련을 통해 더 깊은 울림을 얻을 수 있다는 깨달음이죠.
그런 울림을 위해 내 삶의 ‘마르고 죽은 가지’들은 무엇일까 자문하게 됩니다. 가문비나무가 빛이 닿지 않는 가지를 버리듯이, 우리도 살아가면서 빛을 가리지 않는 삶을 위해 어떤 부분과 결별해야 하는지 물어보라는 조언이 와닿습니다.
저자는 “가문비나무는 어둠 속에 놓인 마르고 죽은 가지를 스스로 떨굽니다”라고 말하며 , 내 안에 생명이 없는 것, 소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과감히 내려놓으라 권합니다.
실제로 책은 “마음이 가난해진다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서가 칭찬한 가난은 많은 선택지 중에서 자신의 소명에 해가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니까요.” 라고 말하며, 진정한 풍요는 불필요한 가지치기를 통해 얻는 울림임을 강조합니다.
갖지 않는 법을 배울 때 오히려 마음은 자유로워지고, 우리의 삶은 한층 맑은 소리를 낼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울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를 통해 내가 새롭게 만난 은혜, 소명, 관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읽고 삶이 바뀐 순간〉 시리즈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