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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경선 May 16. 2024

책리뷰 2] 피로사회 한병철 : 우리가 피곤한 이유


책 리뷰 2] 피로사회_한병철


『피로사회』라는 책을 읽었다. 


왜 이렇게 피곤한지 철학자의 생각이 궁금해서 읽었다.


답이 적혀 있었다. 


내 안의 노예근성 때문이란다. 




왜 나는 내 마음에 노예근성이 있을까?


신자유주의가 우리 마음에 내재화된 논리로 자신을 노예로 만들어 수탈하는 거란다.




왜 수탈하는 걸까?


신자유주의가 말하는 자유는 뭐길래, 왜 내가 나를 수탈하는 걸까?


자유가 무제한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란다.


자유는 아무것이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란다. 



본질적으로 자유란 공동체 안에 나와 너 사이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것이니까 말이다.



왜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못 느끼나? 이익, 돈을 위해 사람을 늘 만나니 우리의 관계도 다 썩은 것이란다.



이렇게 신자유주의는 사회 안에서 개개인을 고립시킨다. 어디든 분업화와 관료주의로 말이다.




신자유주의 안에서 기술이 너무 발전했다. 


그래서 우리는 무한경쟁에 내던져진 자기 자신을 혼자 오롯이 느껴야 되기에 우리는 자유롭지가 않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나는 위의 책을 이렇게 이해했다.




유튜브다. 블로그다. 브런치다. 


플랫폼은 너무 많다.


정신이 없다.



개인이 할 수 있는 플랫폼은 너무 많고 게다가 ‘무료’인 것처럼 보인다. 



그 안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플랫폼을 켜면 성공하라고 난리 치는 사람들을 본다.



날 보라고, 성공했다고 


나처럼 해보라고, 


돈을 벌 거라고 하는 사람들을 본다.




처음 몇 년은 속은 거 같다. 


가서 강연도 듣고, 


마케팅도 배우고,


안에 있는 사람들도 만나봤다.




그런데 헛헛하다. 


이상하게 마음의 공허가 채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돈도 그렇게 해서는 벌리지 않는다.




돈을 벌면 이러한 헛헛함이 없어진다고 했다. 



돈도 벌어봤다.


그래서 안다. 


그 말이 거짓말인걸!




기회를 가만히 생각하면 알 수 있다.


기회는 남들과 공유하지 않는다는 걸


또 어떤 기회는  그렇게 요란하게 오지 않는다. 



내가 준비되어 있을 때,


타이밍에 맞춰 온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 내가 하는 일에 더욱 능숙하게


지식과 경험과 지혜까지 갖추고 있지만


이럴 때 온 게 기회가 아니었다.



기회가 그렇게 준비가 많이 될 때에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이상한 모습으로 오게 되는데, 난 잡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그냥 그 길에 서 있어도 오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력해라.


노오력해라. 


이제 자기 착취의 노력강요가 보기 싫다.




노력을 비웃는 것은 아니다. 


난 매일 내 수업을 준비하고 수학교육 관련 논문을 읽고, 글을 쓰고 한다. 


나도 노력한다.


노력이 값없다 폄하하는 게 아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성공’이 그렇게 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밤낮으로 떠들어 대는 것이 신기해서 


한번 눌러보면  그렇게 사람들은 


자기가 부자라면서 


뭘 판다. ��



피곤하다.


너무 피곤하다.




어떤 플랫폼의 노예인 것처럼 말이다. 



노예가 아니라 그 플랫폼이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는 것을 너무 강조한다.



심지어 혼자 알아야만 하는 


나머지 자신의 바닥과 


인간으로서 갖는 


가장 비밀스러운 


숙고해야 할 시간까지 


나와서 모두 공개한다. 




이러한 투명함에 대해서도 


신자유주의의 고지능적인 수탈에 관해서도 


기업의 친절함 속에 들어있는 불친절함과 작동하지 않음에 관해서도 




한병철 교수님의 책 피로사회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어, 


참 신기했다. 



한병철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 


삶을 아날로그로 사는 법을 알려줘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원래 삶이란 답이 없으니까,


그 철학자도


나도 살아갈 난이도는 각자의 자리애서 혼자 감당해야 함이 인생이니까 말이다.





책의 수준이 너무 높고, 그 언어 안에 교수님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좀 어려운 책이다. 그러나, 책을 깊이 생각하면 여러 상황을 얼마나 쉽게 짧은 에세이에 담았는지, 한병철 교수님의 실력이 부럽게만 느껴지는 책이다.



천천히 읽는 책이다.



간결함으로 생각을 거침없이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는 것에는 말할 수 없는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자꾸


열심히 살라,


1일 1포 하라!




우리 자신을 채찍질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냥 사는 것도 힘들다.


힐링이라는 단어의 게으름으로 나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기준을 세워놓고


우리 자신을 그만 좀 닦달하면 좋겠다.



도서실에 앉아서 공부 동기 부여 영상을 2시간을 보는 아이처럼 바보처럼 굴지 말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냥 좀 하고, 


없으면 놀자.




그 기준을 자꾸 다른 사람에게 묻지 말자.



그렇게 해서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은 문자 그대로 타인일 뿐!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된다고 하는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는 걸이란 걸 명심하자! 




또 그 사람이 말한 데로 해서 돈을 얼마 벌었다 한들, 별로 큰돈이 아닐 것임을 좀 이제 알아채자! 사는 게 쉽지 않다. 


내 일에 충실하게!


그것만이라도 정확하게 지켜내자.




나를 너무 수탈하는 논리들을 켜켜이 깨부수고 있는 책 피로사회는 정말 대한민국 어떤 이들이건 한번 읽고 자기 자신을 스톱시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거 같다. 



다시 읽고, 


또 여러 번 읽고 싶은 책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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