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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ug 22. 2023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작사 한성호, 에이맨(Amen) / 작곡 김도훈(RBW), 이상호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씨앤블루'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zRvfuQsOtVA


봐바 나를 봐바

똑바로 내 두 눈을 봐

거봐 이미 너는

딴 곳을 보고 있어


Oh- I know your mind

이미 너와 나의 거리

멀어진 그리고 벌어진

남보다 못한 우리 사이


oh baby 외톨이야 외톨이야

daridiridara du

외톨이야 외톨이야

daridiridara du

외톨이야 외톨이야

사랑에 슬퍼하고

사랑에 눈물짓는 외톨이


sad sad sad sad sad sad sad tonight

가슴이 아파

Oh no no no no nobody knows

날 몰라

one two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night

수많은 밤을 새우며 눈물 흘리고 있어


-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가사 중 -




넌 언젠가부터

똑바로 내 눈을 보지 못하고 피해


요즘 전화도 먼저 하지 않고

나를 만나도 집중을 못하지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할 것처럼

연신 시계만 보고 있지


차라리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이리 화가 나진 않았을 거야

거짓말이라도 하지 말았어야지


그래 네 마음 알겠어

우리 사이

멀어지고 벌어졌지

남보다 못해


이렇게 사랑을 떠나보내

가슴이 아파 꿈이길 원해

난 몰라 맘 몰라

하지만 날 버린 널 생각하면

다 지워야겠지


수많은 밤을 새우며

나를 달래며 눈물 흘려


사랑에 슬퍼하고

아파하고 눈물짓고

사랑을 기다리는

난 외톨이야




씨엔블루는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3인조 남성 밴드입니다. 리더이자 보컬인 정용화 씨가 기타를 연주하고 드럼은 강민혁 씨가, 베이스는 이정신 씨가 맡고 있습니다. 2010년 데뷔했고요. 이때 발매한 <외톨이야>는 2주 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올랐습니다.

씨엔블루는 일본 활동을 많이 했고요. 14개국 18개 도시에서 첫 월드투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군 복무 이슈로 잠잠하다가 2020년부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영어로 CNBLUE는 Code Name BLUE의 약칭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 인지도를 보유한 밴드가 흔하지 않아서 매우 귀한 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에서 보이는 '외톨이'는 마늘 통이나 밤송이에 한쪽만 있는 경우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몸을 뜻하는 거죠. 두 발로 밤송이 양쪽을 누르고 나뭇가지를 이용해 속을 벌렸더니 한쪽에만 알밤이 있고 다른 쪽은 비어있다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바로 이 노래가 그렇습니다.

상대방은 이미 마음이 훌쩍 떠나서 다른 사람과 만나고 있죠. 여러 가지 정황 증거가 가사 여기저기에 나와 있습니다. 내 눈을 똑바로 못 보는 것,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 시곗바늘만 쳐다보는 것, 전화를 먼저 하지 않는 것,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만남이 잦은 것, 내 앞에서 하늘만 보는 것 등등이요. 이런 상황이면 충분히 다른 사람이 있다고 의심할 만하지요.

그래서 노래의 화자는 우리 사이가 멀어지고 벌어져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됐다고 말합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진실되게 고백하고 떠났으면 좋았겠지만 거짓말로 일관하며 되지도 않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이죠. 사랑이 식은 거면 받아들이겠는데 배신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은 참을 수가 없죠. 그래서 상대방이 죽도록 밉다고 말합니다.

떠나보내야 마땅한 사랑인 것을 노래의 화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이 가네 사랑이 떠나네/ 이 밤이 가면 널 지워야겠지'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런다고 하루아침에 모든 감정을 내려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도 억지로라도 '나를 차버린 사람 뭐가 좋다고'라는 말을 되뇌며 이별을 거부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죠.

세상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외로움도 밀려오면서 이 상황이 가슴 아파서 꿈이었으면 하죠. 수많은 밤을 잠 못 이루며 본인을 달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본인을 사랑에 아파하고 슬퍼하고 눈물지으면서도 사랑을 기다리는 외톨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비트감 있는 노래라서 '난 외톨이라도 꿋꿋이 잘 살아갈 거야'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 가사를 뜯어보면 정반대입니다.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면서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헤어짐을 채근해 보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좀처럼 내려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원래 모태솔로보다는 돌싱이 더 힘든 법입니다. 같이 있는 시간의 짜릿함을 알아버려 설 까요. 누군가가 물리적으로 곁에 있는데도 정신적으로는 남보다도 못한 상황을 여러분들은 경험해 보셨나요? 단맛을 알아버린 후의 쓴 맛은 오히려 더 쓰게 느끼지는 거죠. 마치 노래의 화자처럼요

외톨이는 부정적으로 많이 읽히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저는 꼭 그렇게만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디에도 메이지 않은 상태라는 긍정성을 부여하면 어떨까요. 자유로움의 대명사 말이죠. 외톨이가 되어야 커플이 될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니까요.

밤송이 안에 밤 두쪽이 서로를 마주 보고 포개져 있어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 아닐까요? 가끔 작은 3개가 들어있는 것도 있고 4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이 노래 제목처럼 외톨이인 경우도 있죠. 그냥 두쪽이 있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뿐이죠. 그게 정상이고 나머지가 비정상이다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편견이 문제는 아닐는지요. 언어는 생각의 집이라고 했잖아요. 선입견 없이 단어 그대로를 본다는 차원에서 외톨이를 중의적으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은 아마도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사무실에 있더라도 컴퓨터와 마주하고 있는 시간은 광의의 의미로 보면 혼자 있는 시간에 속하죠. 외톨이는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자신과의 관계가 긍정적이어야 사회적 동물로서의 관계로 순탄해지죠. 그러니 외톨이의 삶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나무라지 마시고 풍요로운 삶의 첫걸음으로 삼아 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보컬 그룹이라고 했는데 밴드를 넣어도 되나 잠깐 망설였습니다. 하하하. 그냥 넣기로 했습니다. '버즈' 같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도 더위가 안 꺾이는 것 같아서 템포가 느린 곡보다는 빠른 곡으로 한 번 선곡해 봤습니다. 마음에 드시는지요? 그럼 편안한 밤 보내셔요. See you. Coming Soon- (NO.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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