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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스의 <모든 것을 너에게>

작사/작곡 이현도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디베이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MC2 AJEw30 bE? si=iezExTABpVK0 xSNF

내 전부를 모두 다 던질게


나의 미래 그 모든 것을 너에게


너만을 위해 영원히


오직 너에게만


- 디베이스의 <모든 것을 너에게> 가사 중 -




디베이스는 2001년 데뷔했습니다. 남성 5인조 아이돌입니다. 리더인 제드를 비롯해서 송지훈, 오수안, 김환호, 남현준이 멘더입니다. 가수 이현도가 만든 그룹입니다. 이현도의 3집 앨범 타이틀 곡을 피처링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기존 팀명인 D-Base를 D.Base로 바꾸고 정식 데뷔했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그들의 데뷔곡입니다. 이 노래는 가사가 재미있습니다. 이현도가 그동안 작곡한 노래들의 제목이 가사로 쓰였기 때문이죠. '나를 돌아봐', '말해줘', '우리는', '이제', '너 하나만을 위해', '무한', '열정, '미래', '영원히', '너에게만', '사랑, '두려움', '상처, '사랑해', '내가'라는 가사입니다.

2003년 2집을 발표했는데요. 한 마디로 묻혔고요. 2005년 싱글앨범을 준부한 상황에서 팀원들이 하나둘 이탈하며 그룹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08년 2인조로 시즌2 활동을 했지만 이마저도 잘 되지 않아서 활동이 거기서 그쳤죠. 2018년이 되어서 공식 해체를 알렸습니다.

탄생 배경 자체가 이현도의 이현도를 위한 팀이었기에 자생력이 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돌의 춘추전국 시대여서 생존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고요. 원타임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멤버 중 송지훈은 작곡가로 전업해서 걸그룹 크레용팝을 프로듀싱한 바 있습니다. 원히트원더라고 표현해야 할까 봐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모든 것을 너에게'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현도가 만든 노래의 제목을 가사에 다 넣은 점이 특징이죠. 개인적으로 이현도가 만든 가사는 평이합니다.

그냥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깊이는 크게 없죠. 하하하.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오직 너 하나뿐/ 세상 가득 한가운데 너만을 원했어/ 오 나를 돌아봐 여기 내게 말해줘/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내 뜨거운 가슴 너 하나만을 위해/ 무한의 열정으로 타올라' 부분입니다. 가사가 약간 맥락이 없죠? 하하하. 어떤 상황인지가 전혀 예측이 안 됩니다. 화자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말하고 있어서죠. 서론, 본론을 빼고 결론만 말하고 있는 형국이네요.

2절입니다. '사랑 앞에 두려움은 모두 다 버려줘/ 상처 따윈 두 번 다시 더는 없을 거야/ 오 나를 돌아봐 여기 내게 말해줘/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내 뜨거운 가슴 너 하나만을 위해/ 난 사랑해 너만을 사랑해' 부분입니다. 아마도 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생겼고 위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상대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듯하죠. 화자는 사랑에 올인할 테니 믿어달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내 전부를 모두 다 던질게/ 나의 미래 그 모든 것을 너에게/ 너만을 위해 영원히/ 오직 너에게만' 부분입니다. 별 내용은 없죠? 상대와의 사랑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아직 식상한 가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죠. 쩝.

'그대 내게 다가와줘 나는 그 모든 걸 바쳐/ 저 밝은 태양 그리고 어둠마저 나누겠어/... 다른 어떤 이로는 열지 못하지/ 내가 가지고 있는 너를 위한 매스터 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완전한 그 사랑은 시작된 거야/ 내게 하나뿐인 너에게' 부분입니다. 랩 가사인데요. 그냥 가사 그대로. 하하하.


음. 오늘은 대략 난감합니다. 하하하. 가사를 몇 번을 살펴봐도 응용하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잡담을 좀 늘어놓아 볼까 합니다. 요즘 K-문화가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죠. 특히 그중에서도 K-음악은 으뜸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4.5세대부터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까닭에 우리가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가 어려워서 국내와 해외에서 느끼는 인기 온도차가 심합니다. 국위 선양하는 것은 좋은 일인데, 그 활약상을 잘 접하지 못한다는 것은 리스너로서 좀 섭섭한 일이죠.

남자 아이돌 가수가 2015년쯤을 기준으로 잘 캐치가 안 되는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브런치 중에 가장 진도가 안 나가고 있는 분야이죠. 어떤 분이 연도별로 100팀의 아이돌을 편집해 놓은 영상을 쭉 보고 있자니 2015년경부터 나온 남자 아이돌 중에 모르는 팀이 유독 많았답니다.

요즘 케데헌 열풍이 어어지고 있죠. 이번에 APCE에서도 보니까 그 노래가 여지없이 흘러나오더군요. 혹자는 만화는 일본이어서 한국의 케데헌을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반응도 보이는데요. 일본 만화는 분야도 넓고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와 호감도도 만만치 않지만 다소 폭력적이고 우울하다는 단점이 있죠.

그에 반해 케데헌은 그것이 지향하는 바가 '희망'이라는 점에서 매우 다른 각도를 제시하죠. 폭력적인 부분도 덜해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외국에서 케데헌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보통 데몬이라고 하면 처단해야 할 대상이라고 여기는데 우리나라의 정서는 귀신이 된 이유를 묻고 그 한을 풀어주려는 접근법이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느낀다고 하네요.

덧붙여 한국 영화가 소구 하는 바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대중문화가 세계의 거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는 대부분 강자가 약자를 구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죠. 힘의 논리에 따라서 시나리오가 결정됩니다.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온 주인공은 원래는 소시민이었는데 우연히 어떤 능력을 얻게 되고요.

할리우드 영화는 일본 만화처럼 현실 세계 저 편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의 사회 문제를 녹여낸다기보다는 아주 먼 미래, 우리의 상상력이 닿는 그곳에서 벌어진 일을 그리고 있죠. 예를 들면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다 파괴된 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죠.

그렇다 보니 그 안에는 인간미가 덜 합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흥미를 가질 수 있으나 머리로 즐거운 것이지 마음이 동하지는 않죠. 이에 반해 한국 영화는 일종의 사회성을 담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만 보더라도 그 안에 돈이 인간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인가 하는 사회적 고민 같은 것이 반영되어 있잖아요?

그리고 돈을 뛰어넘는 사람에 대한 감정과 배려 등도 깔려 있죠. 아마도 영화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돈이 전부가 되는 세상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의 잔혹함이 우리 인간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도 함께 말이죠.

전 세계가 우파의 득세, 그리고 힘의 논리, 각자도생 등으로 빠져들면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자본주의에서 혹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실 한 국가가 부자가 되는 것과 한 개인이 행복해지는 것은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미국을 보세요.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저 난리를 친다고 미국 소시민의 삶이 나아지고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에 일본에 어학연수를 하면서 느꼈던 저의 인사이트는 바로 그 지점이었죠. 일본도 당시 아주 잘 사는 나라로 꼽혔지만 소시민들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었죠.

그래서일까요. 경색된 국제 관계는 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그 얼어붙은 경제는 개개인들의 삶을 다시 얼게 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믿지 못하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심정으로, 그래서 주변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다 돈을 많이 벌어서 내 안위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지배를 하고 있는 형국이죠.

어제 제게 FM과 AM인간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영화 같은 문화를 이끄는 AM 인간들은 바로 이 지점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는 고단한 현실은 잊고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잠시 시련을 내려놓으라는 콘셉트라면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사회를 고발하면서도 동시에 그 안에서 희망을 논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K-문화가 이 시대에 소구 되는 이유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엔 할리우드 영화나 홍콩 영화를 보던 시절이 있었죠. 팝이라는 서구 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고요. 그런 것들을 열심히 배우고 베끼면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전 세계에 되팔고 있는 상황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K-방산도 K-반도체도 마찬가지죠. 요즘은 잠수함이 자주 거론되고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음악의 경우 아이돌 위주로의 진행이 좀 더 다양한 장르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로트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요. 모든 분야를 잘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K-문화의 시즌 2는 그런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우리 문화가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 제가 살고 있다는 게 참 좋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남은 285개의 브런치에 2015년 이후의 남자 아이돌 음악을 많이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공부도 할 겸, 그 가사 속에 담긴 무언가도 이해할 겸 해서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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