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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엑스의 <드라마라마>

작사 서지음, 서정아, 주현, I.M / 작곡 Andreas Oberg외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몬스터엑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r1afdZk0qcI?si=tB0_5AbMAAr86ziW

그게 되나 적당히 좋아하는 게

그게 되나 적당히 다가가는 게

너는 잊을 수가 없는 아름다운 충격

숨 쉴 틈을 한번 주지 않게 해


그게 되나 적당히 맘을 주는 게

그게 되나 적당히 빠져있는 게

네가 그려둔 빅 픽쳐 그 속에 난 갇혀

끝을 알 수 없는 나의 Drama, Dramarama


- 몬스터엑스의 <드라마라마> 가사 중 -




몬스터엑스는 2015년 데뷔했습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6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입니다. 셔뉴, 민혁, 기현, 형원, 주헌, 아이엠이 멤버입니다. 미국에서 더 알아주는 아이돌입니다. 신화, 2PM에 이어 3세대 짐승돌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빌보드 200에 오른 곡이 3곡으로 보이고요. 뮤직비디오 조회수에서는 미니2집에 실린 'Hero'라는 곡이 1억 4천뷰로 가장 높다고 나오네요. 데뷔 10년차를 맞는데 꾸준하게 음원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2023년까지 미니 12집을 발매했고요. 2025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The X>를 미니앨범 13집을 내놓았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폭발적이지 않으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죠. 생명력 말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7년 발표된 곡으로 음악 방송 첫 1위를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이 곡과 <Hero>라는 곡을 들어봤는데요. Hero는 내용상 왠지 XEO의 <으르렁>을 연상시키더군요. 약간 화 나 있는 듯한 보컬과 음악 색깔이 <동방신기>를 떠올리게도 하고요. 암튼 춤사위가 볼만 하더군요.

멤버들이 모두 성인이 된 후 데뷔한 지라 지금 30대가 되었죠. 앞으로 5년 정도는 문제가 없을 테지만 과격한 댄스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점점 음악성도 무르익어 가고 있어서 단명하지 않고 나름 장수하는 아이돌로 남을 듯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드라마라마>입니다. 끝날 것 같지 않는 드라마라는 뜻인데요. 드라마 드라마를 붙여서 드라마라마라고 줄였습니다. 과연 화자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너의 그 눈빛 묶어버려 나의 팔과 다리/ No way, not funny 내 시간은 멈춰 움직일 수 없어/ 다시 내 맘이 돌고 돌아 또 같은 자리/ Daydream 꿈을 꾸지 이 눈부신 환영 이 달콤한 환청/ 널 품에 안은 채로 눈을 뜨게 해줘 전부 너라면 Yes I do' 부분입니다. 사랑에 빠지면서 꿈길을 걷고 있는 것 같네요.

'She is like dramama ramama 상상 속 아마/ 우린 늑대와 미녀 같아 ah 브라운관 뚫고 나와/ Oh mama gosh 널 보내기 너무 아쉬워/ 길 잃은 방랑자 널 두고 어디 안 가' 부분입니다. 화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끝나지 않는 드라마를 찍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ramama ramama 미쳐버리지/ Oh my god Oh my oh my god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가/ 그만 좀 할 때가 됐지 혼잣말/ 절망감 같은 trauma말고 받아 꽃다발/ 심각할 필요 없어 솔직해져 볼까/ 내게 말해봐 What to do' 부분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같죠?

'정점으로 치솟는 장면이야/ 이젠 널 내껄로 만들 줄 아는 게 당연이야/ 당연한걸 뭘 물어 그저 바람이 불어 오는 대로/ 니가 네게 오면 되는 걸 pull up/ 바보같이 행동하지마 지켜주고 싶게/ 비극이 널 더럽히더라도 이겨낼 수 있게/ 뭔가 내 안에 배인 너의 향기가/ 배경이 되어 드라마가 될 테니까 uh 가까이 와' 부분입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허락하는 장면은 단연 드라마의 크라이막스일 겁니다. 화자는 그 순간을 꿈꾸고 있어 보이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그게 되나 적당히 좋아하는 게/ 그게 되나 적당히 다가가는 게/ 너는 잊을 수가 없는 아름다운 충격/ 숨 쉴 틈을 한번 주지 않게 해/ 그게 되나 적당히 맘을 주는 게/ 그게 되나 적당히 빠져있는 게/ 네가 그려둔 빅 픽쳐 그 속에 난 갇혀(내게 적당한 건 없어 극단적인 장면)/ 끝을 알 수 없는 나의 Drama Dramarama' 부분입니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일명 콘트롤 능력을 잃어버리죠. 적당히가 되질 않습니다. 상대에게 마음을 빼기고 조정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하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 '적당히'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 적당히 말이 좋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참 구분하기 어렵죠. 과유불급이라는 한자성어가 약간의 힌트를 주는데요. 너무 과한 것은 아니하니만 못하다는 뜻이죠. 네 극단의 값으로 가는 건 위험합니다.

그럼 양 극단의 중간 어디쯤을 적당히라고 할 텐데요. 사람마다 적당히의 기준도 천양지차죠. 우리 앞에 빵이 듬뿍 쌓여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얼마나 먹어야 적당히 일까요? 누군가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세 개는 먹어야 적당하다고 말할 겁니다. 공통의 적당히는 불가능한 걸까요?

아마도 빵을 먹고 너무 배부리지 않고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 상태 정도가 적당히겠죠. 그러나 식사 시간이 너무 짧으면 배가 차는 정도를 탐지하지 못해 생각보다 많이 먹게 될 지도 모릅니다. 찻잔에 잔이 넘치지 않으려고 마지막에 티 스푼으로 한 스픈씩 담아봐야 아는 걸까요? 하하하.

이 노래에서는 적당히를 사람의 감정에 적용했습니다. 누군가를 적당히 좋아하는 일이 가능하긴 할까요? 아마 이게 된다면 세상에 사랑으로 인한 갈등이 많이 줄어들긴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죠. 감정이 끈이 놓아지는 것이 사랑의 속성인데 그걸 끝까지 부여잡고 있으라니 말입니까 방귀입니까. 하하하.

우린 사랑을 하면 감정의 컨트롤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때 한 일에 대해 후회도 하고 그러죠. 그런데 그게 사랑입니다. 이성만으로 사랑하는 플라토닉 러브는 현실에는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손 잡으면 안고 싶고 안으면 자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죠. 그걸 적당한 선에서 끊어내기란 하늘의 별따기죠.

적당히를 다른 개념으로 보면요. 대충대충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일을 단디 하지 못하고 설렁설렁하는 거죠.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했다 싶으면 그만 둡니다. 쓸데없는 씨름이나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이러면 인생의 깊이가 잘 안 생기죠.

반대로 모든 걸 치열하게 사는 삶도 피곤합니다. 어느 때는 적당하게 어느 때는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데요. 그게 참 어렵죠. 적당히는 삶의 균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는 곳으로 치우친 삶은 적당히에서 멀어지니까요. 사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성공이라는 것도 적당히와 담을 쌓으면 가능해집니다. 다시 말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가능해지죠.

저는 적당히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감당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면 적당히라고 부르기 어렵죠. 배가 부른 데도 계속 무언가를 먹는다면 이는 감당할 만한 수준을 지나친 것일테니까요. 그래서 정념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중간 상태인 중용을 인생 최고의 덕으로 삼으라 하는 것이겠죠.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줄 때 우리는 70% 남짓만 따르죠. 그 정도가 적당한 상태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사랑을 듬뿍 주겠다고 소주잔을 가득채우면 소주잔 들다가 소주를 흘리기도 하고 재빠르게 소주잔에 입을 대야 하기 때문에 잔을 부딪히기도 마시기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죠.

보통 적당히라는 말은 약간 부족한 듯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언가 꽉 채우진 상태를 도모하죠. 80% 정도 물잔에 물이 차 있으면 충분하고 적당한데, 굳이 가득 채워야 직성이 풀립니다. 어찌도면 적당히는 부족한 것을 부족한 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적당함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몸과 마음의 안정'일 겁니다. 적당히 자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그러는 이유는 몸도 마음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죠. 거꾸로 뭔가 마음이 불편하거나 몸이 찌뿌둥하면 적당히의 미학이 발휘되지 못한 상태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루 하루를 기준으로 적당함이 추구될 수도 있지만 월이나 년 단위로 적당함을 생각할 수도 있죠. 유독 힘든 날, 힘든 달, 힘든 년 혹은 시기가 있을 테니까요. 지금 여러분들의 일상은 안녕하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적당히의 미학을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남자아이돌은 즐겨 듣는 노래가 아니라서 저도 공부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도가 가장 떨어지네요. 하하하. 이것도 적당히의 미학이 깨진 상태로 봐야겠죠? 음악도 한 쪽으로 치우치게 듣는 것보다 적당히 이것저것 두루두루 듣는 게 좋겠죠?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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