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Hanson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Hanson'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6 yBnpq_JbFQ? si=W_q_3 Z9 NgQDKx5 VY
Mmmbop ba duba dop 찰나의 순간이에요
Plant a seed 씨를 뿌려 봐요
Plant a flower 꽃을 심어 봐요
Plant a rose 장미를 심어 보세요
You can plant any one of those 아무거나 심을 수 있어요
Keep planting to find out Which one grows 그중에서 어느 것이 자라는지 알게 될 거예요
It's a secret no one knows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죠
- Hanson의 <Mmmbop> 가사 중 -
Hanson는 1997년 데뷔했습니다. 3형제가 만든 밴드입니다. 아이작, 테일러, 잭 핸슨이죠. 팀을 결성할 때 막내인 잭 핸슨은 8살이었다고 하네요. 오늘 소개할 곡은 그들의 3번째 앨범이자 첫 번째 메이저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2번째 앨범에 실렸던 곡을 재수록한 것이죠. 1,2집은 인디시절 낸 앨범이었습니다.
빌보드 Hot 100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죠. 첫 앨범의 성공이 너무도 컸던 나머지 2집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죠. 설상가상으로 막내인 잭 핸슨이 변성기 중이었다고 합니다. 1집의 1/10 수준의 흥행 참패로 그들은 읍반사와도 결별하게 되죠.
이후 3CG라는 독립 레이블을 차립니다. 이전의 영광을 다시 찾아올 수 없었지만 2004년, 2007년, 2010년, 2013년 3집에서 6집까지 앨범을 내고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빌보드 200 차트에서 30위권에는 드는 정도라 영 꽝이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닙니다. 은근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발매한 노래는 모두 세 형제의 자작곡입니다. 2004년에 내한을 해서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죠. 우리나라의 <한스밴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각자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가 되었지만 끈끈한 형제애를 바탕으로 현재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Mmmbop'입니다. 손가락을 '탁' 튀기는 순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을 표현한 소리라고 하네요. 그래서 해석은 '찰나의 순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래는 밝고 경쾌하나 가사를 다소 철학적이라고 평가됩니다.
'You have so many relationships in this life 살아가는 동안 많은 관계를 맺게 되죠/ Only one or two will last 그중 한 두 가지만 계속될 뿐이에요/ You're going through all this pain and strife 그러면서 고통과 불화를 경험하게 돼요/ Then you turn your back 그리고 당신이 등을 돌려 버리고/ And they're gone so fast, oh yeah 너무도 쉽게 사라져 버려요' 부분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는 가사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관계들. 대부분은 사라지고 한 두 가지만 남죠. 관계로 인해 고통과 불화를 겪고 정리가 순탄치 않아 자신이 먼저 등을 돌리기도 하죠.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말이죠.
'Oh, so hold on to the ones who really care 그러니 진정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챙기도록 하세요/ In the end they'll be the only ones there When you get old 나이가 들어도 당신 곁에 있어줄 사람은 결국 그들이니까요/ and start losing your hair Can you tell me who will still care 나이 들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당신을 염려해 주는 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부분입니다.
지속가능한 관계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사람 욕심, 관계 욕심 끝도 없지만 실속도 없죠. 내가 위기에 빠졌거나 나이가 들어 보잘것없어졌을 때도 내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를 평상시에 잘 챙겨야겠네요.
'Mmmbop ba duba dop 찰나의 순간이에요/ Plant a seed 씨를 뿌려 봐요/ Plant a flower 꽃을 심어 봐요/ Plant a rose 장미를 심어 보세요/ You can plant any one of those 아무거나 심을 수 있어요/ Keep planting to find out Which one grows 그중에서 어느 것이 자라는지 알게 될 거예요/ It's a secret no one knows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죠' 부분입니다. 관계란 땅에 씨를 뿌리는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Mmmbop ba duba dop 찰나의 순간이에요/ In a mmmbop they're gone 순식간에 사라지고/ In a mmmbop they're not there 순식간에 가버려요/ Until you lose your hair 나이가 들어 머리카락이 빠질 때까지요/ But you don't care 하지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부분입니다. 관계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그 무엇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하고 했던가요.
'Mmmbop ba duba dop 찰나의 순간이에요/ Can you tell me 분간할 수 있겠어요?/ No you can't cause you don't know 당신은 알지 못하니 그럴 수 없을걸요/ Can you tell me, oh yeah 알 수 있겠어요?/ You say you can But you don't know 알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럴 수 없어요/ Can you tell me Which flower's going to grow 어느 꽃이 자라게 될지 알 수 있겠어요?/ Can you tell me If it's going to be a daisy or a rose 데이지꽃이 될지 장미꽃이 될지 분간할 수 있겠어요?/ Say you can but you don't know 당신은 알 수 없어요/ Mmmbop ba duba dop' 부분입니다. 관계로 둘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내가 어찌한다고 큰 흐름을 바꿀 순 없죠. 그저 무심히 씨를 뿌리는 수밖에요. 그러다 보면 뜻밖의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르잖아요?
음. 오늘은 첫 가사인 'You have so many relationships in this life 살아가는 동안 많은 관계를 맺게 되죠'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불립니다. 사회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죠. 그리고 그 관계는 유동적입니다. 이어지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죠.
불교 용어 중에 '시절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어느 한 때를 수놓았던 인연, 하지만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도 모르는 사이가 된 관계를 의미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에서는 나를 향해 스쳐 지나는 관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먼데이키즈의 '스쳐가는 인연이 되지 마요'라는 곡의 제목이 떠오르네요. 하하하.
학창 시절 친구들, 전 직장 동료들, 이사오기 전 살던 동네 사람들 등등 그 당시에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지금은 연락이 뜸한 사이가 되기도 하고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져 버렸죠. 시간이라는 거대 함수와 내가 사는 장소라는 물리적 공간이 합쳐서 관계값을 뒤흔들어 놓은 까닭입니다.
인간 사회뿐만 아니라 온 우주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인드라망, 물리학에서는 양자역학. 여기서 설명하는 것도 결국 관계죠. 가장 쉽게 이해되는 것이 인과관계죠. 이것이 동하면 따라서 저것이 동하며 짝을 이룹니다.
하지만 우주는 그리 간단치 않죠.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되어 있지만 그 연결망을 인간은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관계가 없진 않으려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죠. 태양 주변을 도는 지구, 그리고 지구를 도는 달 정도를 이해하는 수준이랄까요. 관계는 형성되어 있지만 그 깊이와 폭을 제도로 아는 이는 없습니다.
그런 우주의 속성으로 인간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만난 인연이 혹은 관계가 왜 이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지 의문을 품게 되죠. 분명 관계는 형성되었지만 그 깊이와 폭을 이해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습니다.
일명 '관계중심형 인간'이라는 유형이 있습니다. 살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가리키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상당히 많이 의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도 관심이 높죠.
이 부류에서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천착하기도 합니다. 한 집에 살지 않지만 한 집에 사는 것처럼 연락을 자주 하고 서로의 일에 관심의 끈을 좀처럼 놓지 않죠. 가족의 도움을 언제라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독립된 개인 혹은 성인으로서의 삶에는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운 타입니다. 주변에 의외로 많습니다. 하하하.
어떤 관계로 만났냐가 그 지속성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노래 가사가 많죠. 평생 같이 있을 수 있는 연인이라는 관계가 성립하지 못하느니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안전한 친구라는 관계에 안주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사람은 괜찮은데 나의 상사가 된 경우도 있죠. 그래서 관계가 틀어지고 꼬이고 그럽니다. 부모 자식 관계는 마법을 부려서 그 관계가 역전되는 상황을 그려보기도 하죠. 그래야 부모 마음, 자식 마음 안다면서요. 남과 여라는 관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논의된 관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한 번 맺은 관계를 죽는 날까지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관계가 그리 된다는 것은 관계의 중요성을 하락시킬 확률이 크죠. 마치 모든 사람들이 죽지 않고 영생하는 세상과 유사하니까요. 수많은 관계들 중 끝까지 살아남는 관계가 희소해야 관계의 중요성이 오히려 배가 됩니다.
AI 혁명이 도래하면서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넘어서 인간 대 기계, 기계 대 기계까지 염두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간보다 AI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는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고 하죠. 그러다가 자살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요. 인간과 AI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전 지구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타이밍이지만 All or Nothing 게임에 빠진 빅테크 회사들은 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계가 사라지고 기계만 남은 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하는 이유죠.
나 아닌 무언가와 상호작용을 하면 우린 관계라는 단어를 갖게 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일이 상호작용의 연속인 만큼 무수한 관계의 연속 작업이 이어지고 있죠. 지금 이 순간 저는 타자기, 화면과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의 속성은 나로 시작되므로 그 끝이 있다는 점이죠.
우리는 사는 동안 관계로 인해 기쁨을 느끼고 슬픔도 느낍니다. 관계 자체에 기쁨과 슬픔이 내포되어 있다고 하기보다는 그 관계를 해석하는 개별 역량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마다의 관계가 지닌 의미나 가치가 있을 수 있으나 우린 그것들을 다 읽어내진 못하고 삽니다. 하지만 그 관계들 속에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은 거부할 수 없죠.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일이란 그 관계의 강도나 빈도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좋은 사람 자주 보고, 싫은 사람 적게 보는 수밖에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물보다 진한 피를 확인하는 관계의 정수. 가족이라는 관계가 빛을 발하는 설 명절이네요. 관계중심형에게는 늘 보고 지내서 큰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되는 반면 어떤 분들에게는 그 시간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옅어지는 시대적 분위기는 자명하나 지금은 과도기이기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만은 없죠. 가족은 가장 친밀한 타자라고 말하는데요. 여러분은 가족과의 관계가 어떠신가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