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Michael Learns To Rock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Michael Learns To Rock(마이클런스투락)'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yK5 FoTxJuF0? si=KMBsLYhAZ6 d9 PJlT
I won't forget the way you're kissing
대가 내게 키스해 주던 건 잊고 싶지 않아
The feeling's so strong were lasting for so long
그 강렬한 느낌은 오래도록 남아 있는걸
But I'm not the man your heart is missing
하지만 그대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기에
That's why you go away I know
그게 그대가 떠나버린 이유란 걸 나도 알아
- Michael Learns To Rock의 <That's why you go away> 가사 중 -
Michael Learns To Rock은 1988년 데뷔했습니다. 덴마크 출신의 밴드입니다. 아시아권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그룹으로 4인조였습니다. 록발라드가 그들의 주 장르죠. 1997년 국내에도 내한하여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인 <국경 없는 포차>에서도 얼굴을 비췄고요.
팀명에서 마이클은 마이클잭슨을 의미합니다.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얼떨결에 지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1집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요. 하나 특이한 점은 이들의 음악은 광고 음악으로 노출이 되었다는 점이죠. 1,2집은 제작자에 의해 3집부터 6집까지는 그들의 자체 실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1999년 발매한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2000년 멤버였던 쇠렌 매드센이 솔로를 선언하면서 이때부터 3인조가 됩니다. 한 때 팀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04년 6집 앨범을 선보이며 잘 극복해 나갑니다. 2014년 밴드 25년 기념 앨범을 발매했고요. 2019년까지 정규 9집 앨범을 선보였습니다.
90년대를 수놓은 록발라드 그룹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 2014년에 방영한 <힐러>라는 월화드라마에 OST로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그들의 음악은 광고나 드라마와 죽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투어나 공연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 현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주 중이겠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That's why you go away>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네가 떠난 그 이유' 정도가 되겠네요. 이별의 이유를 모르는 이별도 꽤 많은데, 이 노래에서 화자는 이별의 이유를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걸까요?
'Baby won't you tell me why there is sadness in your eyes 그대여 그대 눈에 비친 슬픔 그 이유 말해줄래/ I don't wanna say goodbye to you 나 그대에게 이별을 말하고 싶지 않아/ Love is one big illusion I should try to forget but there is something left in my head 나 사랑은 신기루 같아 망각하려 애써보지만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걸'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의 눈물을 보며 이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사랑은 환상이라며 상대를 잊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기억을 어찌할 줄을 모르죠.
'You're the one who set it up now you're the one to make it stop I'm the one who's feeling lost right now 사랑을 시작한 건 그대였는데 이제 와서 끝내자는 것도 그대인가/ Now you want me to forget every little thing you said 그대가 말했던 사소한 말 한마디까지 잊어주길 바라잖아/ but there is something left in my head 그러나 그것들은 내 기억 속에 남아있어' 부분입니다. 화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하겠네요. 시작도 상대가 끝도 상대가 주도하고 있으니까요. 이별은 말은 잔혹하기까지 하죠. 그동안 했던 모든 말들을 잊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화자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won't forget the way you're kissing 그대가 내게 키스해 주던 건 잊고 싶지 않아/ The feeling's so strong were lasting for so long 그 강렬한 느낌은 오래도록 남아 있는걸 / But I'm not the man your heart is missing / 하지만 그대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기에/ That's why you go away I know 그게 그대가 떠나버린 이유란 걸 나도 알아' 부분입니다. 상대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죠. 떠날 이유는 명확합니다. 화자는 그걸 알면서도 함께 했던 추억까지는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You were never satisfied no matter how I tried 아무리 애써봐도 그대는 결코 만족하지 않았어/ Now you wanna say goodbye to me 이제 그대가 내게 이별을 말하고 싶어 하잖아..../ Sitting here all alone in the middle of nowhere Don't know which way to go 어딘가에서 홀로 앉아 있는데 가야 할 곳도 알 수 없는 걸/ There ain't so much to say now between us 우리에겐 이제 해야 할 말도 그다지 많지 않네/ There ain't so much for you There ain't so much for me anymore 그대에게도 해줄 말도 그다지 남아 있지 않고 내게 더 이상 할 말도 남아 있지 않겠지/ That's why you go away I know 그게 그대가 떠나버린 이유란 걸 나도 알아' 부분입니다. 대화의 실종이 이별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그 많던 상대의 마음과 일상에 대한 호기심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 말이죠. 흑흑흑.
음. 오늘은 가사 중 'Love is one big illusion'과 'There ain't so much for you There ain't so much for me anymore 그대에게도 해줄 말도 그다지 남아 있지 않고 내게 더 이상 할 말도 남아 있지 않겠지/ That's why you go away I know 그게 그대가 떠나버린 이유란 걸 나도 알아' 중에 썰 주제로 뭘 할까 하다가 후자를 픽해 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시간의 연속상에 놓여 있습니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죠. 그래서 이별을 하고 사랑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허탈한 마음이 들죠. '내가 지금까지 뭘 했던가. 사랑한 게 맞나?' 같은 혼잣말을 내뱉곤 합니다. 마치 꿈을 꾼 듯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과거의 사랑을 환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별의 신호는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갑자기 무뚝뚝하던 상대가 나에게 평소와 다르게 잘해주려 하거나 반대로 연락을 자주 하던 상대가 점점 연락이 뜸해지거나 말이죠. 이럴 때 우린 귀신같이 상대의 신변에 변화가 있음을 감지하고 이별 예감을 하는 것이죠.
사람마다 이별의 사유가 제각각이어서 어떤 신호를 봐야 하는지를 특정할 순 없죠. 그런데 어느 일방의 잘못이 아닌 이별의 경우라면 저는 오늘 이 기사를 좀 탐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권태에 빠진 커플들이 하는 가장 특징적인 행동이 바로 대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관점에서 말이죠.
어떤 면에서 대화는 상대에 대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누군가를 처음 사랑할 때 우리는 상대를 알기 위해 대화를 쏟아내죠.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부터 무언가를 경험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등 다양한 질문 세례를 합니다. 대화를 통해 상대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해서죠.
밤늦게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그만큼 대화에 고프다는 것은 상대를 알고 싶고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를 안다고 생각해서인지 대화의 양은 점점 줄어갑니다. 만나도 각자의 핸드폰만 쳐다보는 상황에 이르죠.
상대를 몰랐을 때는 그것을 알기 위해 그토록 고군분투했것만 어떤 시점부터는 상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죠. 저 역시도 과거를 떠올려 보면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알려고 시작한 대화의 끝이 침묵이라는 이 아이러니 말이죠.
특히 한국 사람들은 연인 관계에서 연락 회수가 세계 탑 수준입니다. 일어나서 안부를 묻기 시작해서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카톡을 날리고 데이트를 하고 귀가해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연락을 지속하죠. 필을 받으면 새벽까지도 못다 한 이야기가 이어지곤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유독 대화에 굶주린 걸까요? 하하하.
철학에서도 무언가를 안다고 느끼는 시점을 가장 위험한 지점으로 꼽습니다. 테스형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그 시작이죠. 대충대충 보고도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끊는 순간 우리는 무관심해지거나 권태에 빠지게 됩니다. 자주 깊게 봐야 사랑스럽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겁니다.
저는 술자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술자리가 더욱 그렇죠. 많은 대화가 오고 가는데 지방 방송이 여기저기서 터지는가 하면 대화 주제가 가십거리나 불평, 불만인 경우가 많아서 다음날이 되면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들인 시간과 돈에 비해 소득이 별로 없죠.
꼭 대화의 양이 많아야 관계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때론 대화량이 많지 않아도 두터운 신뢰를 가진 관계도 있죠. 대화의 절대량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대화의 질이나 깊이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일상의 티키타카보다도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 말이죠.
더 이상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거나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가는 길이 다르니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것이죠. 말해 봤자 크게 바뀔 상황이 아닌 경우도 있고요. 그 사람이 좋으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그 반대라면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이 노래에서 화자는 떠나는 상대를 더 이상 붙잡을 명분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품고 떠난다는 사람을 무슨 수로 잡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일까요? 상대에게 해 줄 말도 더 이상 할 말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에게 타인과의 대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상대와 말 한마디 섞어 보는 것이 지상의 과제였다가 말도 섞기 싫어지는 관계가 되는 경험을 해 보셨나요? 평소에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대화라고 쓰고 '관계의 건강도 지표'라고 읽어봅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카톡에 읽씹이라는 것이 있죠. 카톡 메시지를 보냈으나 읽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것들을 통칭하죠. 읽씹이 많아지거나 시간적으로 길어지면 그 관계는 제고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화를 원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바닥권이어서 그렇습니다. 대화를 이어가지 못할 거면 그렇다고 말을 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