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光

Song by 오니츠카 치히로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오니츠카 치히로'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ZjkUGLeJ5 OA? si=031 SppHPVVmE5 j8 s

I am GOD`S CHILD

나는 신의 아이

この腐敗た 世界に 落とされた

이 부패한 세계에 떨어졌어

How do I live on such a field?

어떻게 이런 세상에 살 수 있겠어

こんなもののために 生まれたんじゃない

이런 것을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니야


- 오니츠카 치히로의 <月光> 가사 중 -




오니츠가 치히로는 2000년 데뷔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데뷔는 싱글 <Shine>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그 뒤를 이은 싱글 곡이자 미스터리 추리 드라마인 <트릭> 시즌 1의 OST를 쓰였던 곡입니다. 사건마다 초능력, 미신, 신흥종교 등 불가사의한 현상이 등장하는데 마술적 트릭과 과학적인 논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가는 스토리 전개가 일품이죠.

<트릭>은 2000년부터 일본 아사히 TV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시즌 3편까지 방영되었고 극장판도 4편이 있습니다. 스페셜과 스핀오프까지 제작되어 2014년까지 이어졌죠. 저는 당시 시즌 1을 푹 빠져서 보게 되었는데요. 최근에 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되면서 <가사실종사건>에 다뤄보게 되었네요.

노래만 들으면 세상 풍파를 다 겪은 중년 여성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 세상 다 무너질 듯한 기분을 표현한 것이 그녀의 나이 17세 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그래서일까요. 그녀는 여러 구설수에 오르며 작은 기행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이미지도 대체로 어두웠고요.

그녀는 2004년 EMI와 계약을 끝내고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다가 2007년과 2009년, 2011년, 2017년 드문드문 활동을 하며 2023년까지 10집이라는 정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저는 이 한 곡으로 그녀의 음악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이상하게 끌리는 느낌 아닌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감상해 보시죠.


.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月光'입니다. 달빛이죠. 어두운 밤을 겪고 있는 화자가 희망을 찾고 싶었던 것이었을까요? 가사가 드라마의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해서 액면가대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해석도 번역을 넘어선 것이 없고요. 저도 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이를 어쩐다....

이 노래는 하이라이트 부분부터 봅니다. 가사 처음도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시작하죠. 'I am GOD`S CHILD 나는 신의 아이/ この腐敗た 世界に 落とされた 이 부패한 세계에 떨어졌어/ How do I live on such a field? 어떻게 이런 세상에 살 수 있겠어/ こんなもののために 生まれたんじゃない 이런 것을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니야' 부분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떠올려 보시죠. 신의 아들로 태어난 화자가 벌을 받아 인간의 땅에 떨어졌습니다. 인간의 땅은 부패로 가득했죠. 태어나면서 선택의 여지없이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하는 화자는 '내가 이런 세상에 어떻게 살 수가 있겠어'라는 말을 던지죠.

비슷한 가사 부분을 보죠. 'I am GOD`S CHILD/ 哀しい 音は 背中に 爪跡を 付けて 슬픈 소리는 등에 손톱자국을 남기고/ I can`t hang out this world 나는 세상과 어울릴 순 없어/ こんな 思いじゃどこにも 居場所なんて 無い 이런 마음은 어디에도 사람이 사는 곳 따위 없어' 부분입니다. 화자는 감각적 상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태생부터가 그렇죠. 슬픔이라는 단어를 등에 깊게 새긴 채 살 수 있는 세상은 없다 말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배척된 외톨이 이미지랄까요.

'突風に 埋もれる 足取り돌풍에 파묻히는 걸음걸이/ 倒れそうになるのをこの鎖が 許さない 쓰러지는 것처럼 되는 것을 이 쇠사슬이 허락하지 않아/ 心を 開け 渡したままで 貴方の感覺だけが 散らばって 마음을 열어 건넌 채로 너의 감각만이 흩어져서/ 私はまだ 上手に 片付けられずに 나는 아직 깨끗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부분입니다.

'갑작스러운 감정의 폭풍에 휩쓸린 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있지만 쓰러지고 싶어도 나를 묶은 관계와 기억이 그마저 허락하지 않아 마음을 전부 내어준 채로 너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너의 흔적과 감각만이 흩어져 남아 나는 아직 그 모든 것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있어'라고 AI가 번역하네요. 똑똑한 놈. 뭔가 이별 이후의 감정 상태를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죠.

理由をもっとしゃべり續けて 私が 眠れるまで 이유를 좀 더 계속 얘기해 내가 잠들 때까지/ 效かない 藥ばかり 轉がってるけど 효과 없는 약만 굴러다녀도/ ここに 聽も 無いのに 一體何を 信じれば? 여기에 소리도 없는데 대체 무엇을 믿는다면?

'제발 이유를 말해줘 내가 생각을 멈추고 잠들 수 있을 때까지, 아무리 약을 늘어놓아도 하나도 효과가 없고 이곳엔 아무 소리도 응답도 없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지'입니다. 위의 가사와 비슷한 전개죠. 이별이든 뭐든 깊은 상처를 받았고 그 속에서 쉽사리 헤어 나오기 어렵다고 하는 듯요.

'不愉快冷たい 壁とか 次はどれに 弱さを 許す? 불쾌하게 차가운 벽이라든가 다음은 어느 것을 약함을 허락할 거야?/ 最後になど 手を 伸ばさないで 貴方なら 救い出して 마지막 따위는 손을 놓지 않고서 당신이라면 구해내서/ 私を 靜寂から 時間は 痛みを 加速させて行く 나를 정적으로부터 시간은 아픔을 가속하면서 간다' 부분입니다.

'차갑고 불쾌한 벽 같은 세상 앞에서 무엇에게 나의 약함을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어. 마지막이라고 쉽게 손을 내밀지는 말아 줘, 당신이라면 이 침묵 속에서 나를 끌어내줘, 시간은 흐를수록 고통만 더 빨라지니까' 부분입니다. 세상에 던져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화자가 구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죠?


음. 오늘은 제목 '월광'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이 노래에서 월광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노래의 분위기와는 제법 잘 어울리는데 말이죠. 달빛은 무너져 가는 한 인간의 희망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절망을 더욱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역할을 하죠.

이 노래의 AI 해석은 이렇습니다. '신의 자식이라고 불리면서도 끝내 구원받지 못한 인간이, 의식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기록’이다라고요. 꽤 멋진 해석이죠? 저는 이 노래가 유독 끌였는데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세상에 내던져진 한 인간이 구원받으려 존재의 이유를 물어보지만 끝내 답을 듣지 못합니다. 그리고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죠.

제가 첫 책 <지구복 착용법>에서 인간은 본래 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마지막 챕터에 담았는데요. 거기서는 인간이 원래 신이었는데 신의 능력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하면서, 잃어버린 신의 능력을 찾자고, 그래서 지구별에 사는 복을 맘껏 누리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저의 의견에 반기를 드는 것만 같네요. 하하하. 흔히들 신의 존재 여부를 말할 때 세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는 모습을 보면서 신이 있다면 어찌 이 사태를 그냥 보기만 하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신이라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포함한 자연 그 자체라고 말하기도 하죠.

인간은 많은 한계를 가진 존재입니다. 기계와 AI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어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요. 혹자는 신을 향해 성큼성큼 인간이 걸어가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호모 데우스가 되려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꿈이라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인간은 현재는 신이 아니라는 말이지만요.

연극을 생각해 보시죠. 관객이 들어차고 연극이 시작합니다. 정 가운데 한 사람이 쓰러져 있고 그 연기자를 불빛이 비춥니다. 아마도 그 남자는 세상의 상처를 한 몸에 이고 있는 듯 절망적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가혹한 운명을 주었느냐며 신을 향해 소리치죠. 가엾은 자신을 구원해 달라면서요. 관객들은 그 연기자를 보며 숨을 죽입니다. 자신의 마음 안에 상처를 대신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죠. 하지만 극 중에 그 남자는 구원을 받는데 실패합니다. 해피 엔딩을 원했던 관객은 허탈해하죠.

저는 연기자를 비추는 불빛이 '월광'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어찌 보면 월광은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라 절망을 담은 스포트라이트처럼 느껴지죠. 이때 달이 입을 엽니다. 지구의 아들로 태어나 지구의 소멸까지 지구를 쫓아다녀야 하는 운명에 비하면 너의 절망은 가소롭다고요. 하하하.

네. 우리 모두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여 있는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신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그 자체가 지구라는 별에서 사는 데는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말죠. 그래서 우린 사는 동안 왜 내가 이 별에 태어났지라는 이유를 끊임없게 묻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희망 하나를 발견합니다. 나만 그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 이유를 묻는다는 것이죠. 어떤 이는 그 이유를 알고 대다수는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 이유를 모른다는 사실 말입니다. 신의 자식이 인간에 왔으니 섞이지 못하고 늘 고독을 경험해야 하겠지만요.

가사 중에 보면 '倒れそうになるのをこの鎖が 許さない 쓰러지는 것처럼 되는 것을 이 쇠사슬이 허락하지 않아'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여기서 쇠사슬에 눈이 가더군요. 무언가를 얽어매는 쇠사슬이 우리가 말하는 관계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죠. 절망에 빠진 누군가가 다시 일어나 삶을 이어가는 것은 나를 낳아준 부모님,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친구 등등 때문이잖아요. 그 사슬이 때론 타이트하고 때론 느슨해지지만 한 인간이 죽음의 문턱에 빠지는 일만은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마지막으로 '不愉快冷たい 壁とか 次はどれに 弱さを 許す? 불쾌하게 차가운 벽이라든가 다음은 어느 것을 약함을 허락할 거야?' 부분을 언급해야 할 것 같은데요. 마치 사랑에 깊은 상처를 받은 누군가가 다시는 세상에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신에 이어 두번째 사람에게 버려졌으니까요.

그리고 '私を 靜寂から 時間は 痛みを 加速させて行く시간은 흐를수록 고통만 더 빨라지니까' 부분이 나오는데요. 우리는 시간 위에 존재하잖아요. 우리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통이 늘어날 수 있지만 그 고통이 나를 죽이지 못하면 나는 더 강해질 뿐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세상에 버려진 신의 자식들인 우리가 절망을 겪으며 쓰러지는 일은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태어난 것 자체가 부조리하고 세상도 그러하니까요. 희망이 있으니 다시 일어나 걸어보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한 너는 살아 있는 거야. 고통을 극복하진 못할지도 그것을 견뎌낼 수만 있다면 삶은 끝난 게 아니야. 너를 지켜주는 주변의 사슬을 좀 봐. 다 비슷하잖아. 희망과 절망에서 바라는 것(망)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우린 신이 아니니 유한하고 허무한 존재가 아닐까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PS.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올 줄은 전혀 몰랐네요. 하하하. 일본 드라마는 좀 어둡고 피맛나고 뭐 그런 장르가 대세를 이룹니다. 우주가 밝음보다는 어둠이 기본값이듯 밝은 드라마보다 어두운 드라마가 우리의 감추고 싶은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들추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고요한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며 이 노래를 가끔 들어봐야겠네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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