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Butter>

작사/작곡 Jenna Andrews, RM

by GAVAYA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오늘의 주인공은 'BTS(방탄소년단)'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jH--Wof3 HfQ? si=GgsO2 l7 bODL6 Qcjz

Side step right left to my beat (heartbeat)

오른발 왼발, 내 비트에 맞춰 스텝을 밟아

High like the moon rock with me baby

달처럼 높이, 나와 함께 흔들어, 베이비

Know that I got that heat

내가 얼마나 뜨거운 지 알잖아

Let me show you 'cause talk is cheap

말보다 보여줄게

Side step right left to my beat (heartbeat)

오른발 왼발, 내 비트에 맞춰

Get it, let it roll 느껴봐

그대로 굴려봐


- BTS의 <Butter> 가사 중 -





BTS는 2013년 데뷔했습니다. 빅히트뮤직 소속의 7인조 보이그룹입니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멤버입니다. 팀명 방탄소년단은 탄알을 막아내는 것처럼, 살아가는 동안 힘든 일을 겪는 10대, 20대가 겪는 힘든 일과 편견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적 가치를 당당히 지켜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래해서 팬 클럽의 이름이 아미(Army)가 되었습니다. 기발합니다.

2018년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이후에는 밤 먹듯이 하고요. 하하하. 전 세계에서 3천만 장 가량의 음반이 판매되었습니다. 각종 상도 휩쓸었고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최초 대한민국 그룹입니다. 전 세계에서 트위터 최다 활동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음악사적 의의라고 하면 K팝이라는 장르를 글로벌 무대에 안착시켰다는 데 있을 겁니다. 가수와 팬의 역학 구도에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죠. 단순히 수동적인 팬의 입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수와 함께 하는 주체로 만들었다는 점도 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가사 관점에서는 이전 서태지와 아이들의 업그레이드가 느껴집니다. 바로 자기 서사라는 방식을 사용하죠.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학업, 사회적 편견, 자아 정체성 등 자기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죠. 이런 동시대성이 그들의 폭발적인 인기의 핵심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올해 3월 20일 정규 6집을 발매하고 광문 과장에서 컴백 무대를 가집니다. 4월부터는 국내 콘서트를 시작으로 해외 투어에 나선다고 하고요. 전 세계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남미 어딘가에서는 대통령의 공약이 BTS 공연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하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Forever BTS~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Butter'입니다. 느끼함의 대명사죠. 하하하. 빌보드 첫 1위를 달성했던 'Dynamite'를 할까 하다가 빌보드 10주 연속 1위 곡을 선택했습니다. 이 노래에서 버터는 느끼보다는 미끄러지는 특성에 더 주목한 것 같네요.

'Smooth like butter Like a criminal undercover 버터처럼 부드럽게 마치 비밀스러운 범인처럼/ Gon' pop like trouble Breakin' into your heart like that 네 마음속으로 몰래 들어가 버릴 거야/ Cool shade stunner Yeah I owe it all to my mother 시원하고 멋있는 스타일, 이건 다 엄마 덕분이지/ Hot like summer Yeah I'm makin' you sweat like that Break it down 여름처럼 뜨겁게 널 땀나게 만들 거야 자 시작해'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을 뺏아올 작정입니다. 자신감도 뿜뿜이죠.

2절을 볼까요. 'Smooth like butter Pull you in like no other 버터처럼 부드럽게 너를 사로잡아/ Don't need no Usher To remind me you got it bad 'You Got IT Bad' 같은 어셔의 노래는 필요 없어/ Ain't no other That can sweep you up like a robber 너를 훔쳐갈 다른 사람은 없어/ Straight up, I got ya Makin' you fall like that Break it down 나는 직진형이니까, 널 그렇게 빠지게 만들 거야 자 내려가자'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You Got IT Bad'는 '완전히 푹 빠졌다'는 관용구인데요. 강렬한 느낌과 버터의 부드러움을 대조시켜려고 한 것 같네요. 다른 사람은 안 되고 화자만 된다는 이 근저감을 어이할꼬.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Oh when I look in the mirror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볼 때마다/ I'll melt your heart into 2 너의 마음을 녹여버릴 자신이 있어/ I got that superstar glow so Do the boogie like 난 스타의 빛을 지녔으니까 (나처럼) 그래 리듬을 타 봐' 부분입니다. 나르시즘의 전형이네요. 그런데 납득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BTS는 스타고 그들에게서는 특유의 빛이 나니 안 따라 할 재간이 없는 것이죠.

'Side step right left to my beat (heartbeat) 오른발 왼발, 내 비트에 맞춰 스텝을 밟아/ High like the moon rock with me baby 달처럼 높이, 나와 함께 흔들어, 베이비/ Know that I got that heat 내가 얼마나 뜨거운 지 알잖아/ Let me show you 'cause talk is cheap 말보다 보여줄게/ Side step right left to my beat (heartbeat) 오른발 왼발, 내 비트에 맞춰/ Get it, let it roll 느껴봐 그대로 굴려봐' 부분입니다.

발을 움직이며 같이 흥겹게 춤추는 모습을 그리고 있네요.

'No ice on my wrist I'm that n-ice guy 손목엔 반작이는 아이스, 난 멋진 남자야/ Got that right body and that right mind 완벽한 몸과 마음을 가졌지/ Rollin' up to party got the right vibe 파티에 등장하면 분위기는 완벽해/ Smooth like butter Hate us love us 버터처럼 매끄럽게, 우리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없지/ Fresh boy pull up and we lay low 신선한 소년들이 나타나면 분위기는 낮아지고/ All the playas get movin' when the bass low 베이스가 깔릴 때 모두가 몸을 흔들어/ Got ARMY right behind us when we say so Let's go 우리가 '가자'하면 뒤에 ARMY가 있지, 렛츠 고' 부분입니다.

다이아몬드 시계 따위는 없지만 그냥 멋진 남자라고 자신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하하. 대신 완벽과 몸과 마음이라는 더 위대한 것을 가졌다고 말하네요. 파티에 시끌벅쩍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버터처럼 미끄러지듯이 모습을 드러내고 분위기를 장악해서 끌고 나가죠.

'Smooth like (butter) Cool shade (stunner) And you know we don't stop 버터처럼 부드럽게 시원하게 멋지게 우린 절대 멈추지 않아/ Hot like (summer) Ain't no (bummer) You be like oh my god 여름처럼 뜨겁게 지루함은 없지 너도 말할 거야 "오 마이 갓" / We gon' make you rock and you say (yeah)/ 우린 널 흔들게 만들고 넌 외칠 거야/ We gon' make you bounce and you say (yeah) 우린 널 뛰게 만들고 넌 또 외칠 거야/ Hotter? Sweeter! Cooler? Butter! 더 뜨겁게 더 달콤하게, 더 시원하게 버터처럼' 부분입니다. BTS에 한 번 빠지면 약도 없습니다. 그들과 뜨겁게 달콤하게 시원하게 버터가 되어 보시렵니까?


음. 오늘은 가사 중 'Smooth like butter Hate us love us'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버터처럼 매끄럽게'라고 해석이 되는데요.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을 현대 사회를 '액체 사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고정되지 않고 빠르게 변한다는 의미이죠.

저는 이 노래에서 버터에서 '유동적'이라는 단어로 읽어 봅니다. BTS라는 그룹은 그냥 박제된 형체의 스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팬들과 교류하며 상호작용하는 존재인 것이죠. 그래서 그들은 전 세계 가는 곳마다 버터를 바르고 다닙니다. 느끼하기보다는 '진행형'이라는 의미가 부각되죠.

우리말에 너스레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수다스럽게 늘어놓는 말솜씨나 넉살 좋은 모습을 뜻하죠. 능청스럽다, 넉살 좋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말과 행동은 상대가 가진 낯섦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웃게 만들거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죠.

사실 노래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무슨 가사인지 알든 모르든 가수의 표정과 음의 높낮이 등이 전달되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장르의 노래지만 귀가 쫑긋 세워지고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죠. 긴장했던 구석은 찾아볼 수 없고 어느새 그 노래와 하나가 되어 어깨를 들썩거리고 몸에 바이브를 타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버터는 BTS의 세계화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 이만큼 위대하다 식의 할리우드 혹은 미국 팝송과 다르게 별 것은 아니지만 왠지 눈이 가는 친근한 이미지가 더 강하잖아요. 아마도 유튜브나 SNS가 그들의 소통 창구가 된 것도 공식화된 루트에서는 좀 벗어나는 모습이죠.

전통 매체가 주류가 되던 세상이었더라면 BTS는 지금만큼 성공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빌보드는 전통 매체와 결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죠. 벌써 그래미를 받고도 남았어야 하는 BTS가 후보에만 오른 건 그런 이유가 강할 겁니다. 백인 우월주의도 일부 있겠지만요.

전통 매체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나 정보를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그 전통 매체를 대체한 것이 SNS죠. 다른 점은 서로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BTS의 세계화 전략과 이 점이 매칭을 이루죠. 철학적으로 보면 이 부분이 멈춰 서 있지 않고 흘러가는 유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우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에 대해 언급해 보죠. 처세학에서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주위에 있는 10명 중 5명 이상만 좋아해도, 아니 한두 사람만 지지해 주어도 괜찮은 삶입니다. 아무리 좋은 집과 차를 보여줘도 호불호는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다양성이죠.

그런데 제가 이 가사에서 눈이 가는 것은 좋고 싫어하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개의치 않음'입니다. BTS로 일컬어지는 문화를 보면서 제가 느끼는 한 줄은 바로 '개의치 않음'입니다. 대부분의 10대, 20대가 그러하겠지만 성인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속성이 있죠. 나쁘게 표현하면 버릇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젊음이라는 키워드는 '반항'과 '도전' 같은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고 신경 쓰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기가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 본의 아니게 세상의 떼가 묻게 되고 타협하게 되면서 이런 젊음의 정신을 부지불식간에 잃게 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젊은 때라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이 뜻한 바대로 세상과 부딪혀 보는 무모함이 필요합니다. 기성세대는 청춘들의 그런 정신을 응원까지는 못하더라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역할이 필요하죠. 청춘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뿌리를 깊게 박고 있지 못하기에 주변에 휩쓸리기 딱 좋죠. 그래서 실수도 많고 어려움도 많이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이 가사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것들에 '개의치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내가 이 행동을 하면 누가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따지지 말고 그 행동에 책임을 질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가라는 조언이죠. 그것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경험과 단단한 내면이 필요하겠죠.

이전 사회의 행복 조건이 지금 유효하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은 AI가 판을 치면서 이전 공식들을 산산이 박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성세대의 조언이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으며 AI 시대를 살아가는 비법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있을 겁니다.

'우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버터처럼 매끄럽게'라는 가사는 '유동하는 삶, 자신의 힘으로 걸어가라'라고 말하는 것 같군요. 멈추지 말고 '더 뜨겁게 더 달콤하게, 더 시원하게 버터처럼' 삶을 가꾸어 갔으면 합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이야. 드디어 800 고지를 점령했네요. 헉헉.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고 그래서 보람도 있네요. 아직 200개가 더 남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다루어야 하는 가수는 점점 줄어들고 저의 머릿속 이야기도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네요. 그래서 이전보다 속도가 다소 느려지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도 버터처럼 매끄럽게 해 보려고 노력하렵니다. 800회를 맞아 그동안 꾸준히 제 브런치를 구독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00곡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해요. 헤헤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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