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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Sep 01. 2023

버블시스터즈의 <버블송>

작사 남이정 / 작곡 서승이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버블시스터즈'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CYPMsUAwXu4?si=9QNuM-eomeawovq5

애처로운 내 맘을 알까

(When I'm thinkin' of you)

너만 바라보는 내 맘을 알까

(When I think of you, my love)

이제 용기 내어 사랑한다 말해버릴까

어쩌면 좋아 내 못생긴 얼굴

싫어- 싫어- 싫어-


God knows, I pray

하느님 날 도와주세요

God knows, I pray

조금만 더 예뻐질 순 없나요

눈 코 입 다 맘에 들지 않아

난 매일 또 기도해 I stand up

난 변할게 널 위해서

 

- 버블시스터즈의 <버블송> 가사 중 -




이제 용기 내어

사랑한다 말해 볼까요.


너만 바라보는데

맘처럼 되지 않는

내 맘을 알까요


내 못 생긴 얼굴 때문에

싫어하면 어쩌죠

이목구비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네요


몸무게는 왜 자꾸 늘기만 하죠

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아요

내 통통한 얼굴 때문에

싫어하면 어쩌죠 


하나님 부처님 알라 님

날 한 번만 도와주세요

좀 더 예쁘게, 좀 날씬하게

보일 수 있도록


매일 열심히 기도해요

그리고 또 다짐해요

너의 마음에 들도록

변해보려 노력해 볼게요. 


너만 괜찮다면

문제 될 게 하나도 없는데

Bounce Bounce




버블시스터즈는 서승희, 강현정, 랑쑈, 지영으로 이루어진 4인조 여성 보컬 그룹입니다. 이 그룹은 '예쁜 것들은 다 죽었어'라는 모토를 내걸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같은 여성 4인조 그룹인 빅마마와 많이 비교되는 그룹이기도 합니다. 2003년 데뷔했고요. 현재의 3기 멤버가 자리 잡을 때까지 서승희, 강연정 두 멤버만 원년 멤버이고 랑쑈와 지영은 2013년부터 합류한 멤버입니다.

팀명은 '거품처럼 히트곡을 많이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이 노래는 1집에 실린 곡으로 팀명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리는데 기여했습니다. 2019년 6집 앨범을 냈을 만큼 활동 기간이 짧지 않은 그룹입니다. 아직 해체된 것이 아니니 어떤 방식으로든 활동이 재기되기를 바라 봅니다.

자. 이제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시죠. 이 노래는 제목에서 보듯 본인들을 홍보하려고 만든 곡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사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자폭하는 느낌도 들고요. 전반적으로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그럼 첫 가사부터 찬찬히 함께 살펴보실까요.

'애처로운 내 맘을 알까/ 너만 바라보는 내 맘을 알까/ 이제 용길 내어 사랑한다 말해버릴까'입니다. 상대방을 혼자 좋아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백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네요. 그다음 가사가 '어쩌면 좋아 내 못생긴 얼굴/ 싫어 싫어 싫어'입니다. 상대방에게 고백을 하려는데 본인의 못생긴 얼굴 때문에 망설이는 모습입니다. 뭐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외모 콤플렉스라도 있는 것일까요?

'눈코입 다 맘에 들지 않아'라는 가사도 보이는데요. 그만큼 자신의 외모에 자존감이 상당히 낮은 상태네요. 가장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점점 불어 가는 내 몸을 알까/ 세상에는 너무 맛있는 게 많은 것 같아/ 어쩌면 좋아 내 통통한 얼굴/ 싫어 싫어 싫어'입니다. 하하하.

그래서 이 노래의 화자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살을 빼고 성형이라도 단행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하느님 날 도와주세요/ 조금만 더 예뻐질 수 없나요'와 '하느님 날 도와주세요/ 조금만 더 날씬할 수 없나요'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너무 궁해지면 하느님 부처님 알라 님 등 전 세계 신이라는 신은 다 소환하지 않습니까? 여기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다소 못난 외모를 어찌해달고 부탁하는 상황이네요. 그런다고 바쁘신 그분들이 도와줄리는 만무하지만 말이죠.

'세상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아'가사가 참 마음에 듭니다. 살찌는데 혹은 살이 안 빠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먹는 즐거움을 마다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변해 보려고 시도합니다. '난 매일 또 다짐해 '난 매일 또 기도해' 그리고 이어서 '난 변할게 널 위해서'라고 말하죠. 사랑만큼 사람을 바꾸는 마력을 지닌 것도 없으니 그 사람 앞에 늘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을 생각하며 헬스라도 다닐 기세입니다. 하하하.

여러분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이런 외모 부분 때문에 골치를 앓은 적이 있으신가요? 대부분은 평소보다는 좀 더 신경 쓰는 정도인데, 완전 탈바꿈을 꿈꾸는 수준까지 되는 분들도 없진 않죠? 물론 외모가 준수해지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환영받을 일이지만 자기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라는 출발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그분은 다시 살이 찌면 이별하자고 할까요?

저는 꾸미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요즘 세상은 외모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물리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변신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외모라도 자신감 등을 장착했느냐에 따라 사람의 외모가 많이 달라 보이잖아요? 본인만의 스타일과 자존감을 갖추는 것이 보다 긍정적이고 오래간다고 보아지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물론 '이쁘면 다 용서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거꾸로 '결혼이 미모로만 먹고사냐' 이런 표현도 있는 것을 보면 외모는 무언가가 뒷받침되어야지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후천적으로 노력한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유전자에 따라 복불복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도 그 자체로 비교우위를 따지는 것은 성숙함의 결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아무튼 이 노래는 이쁜 것들에 대해 당당함을 보여주기보다는 이쁜 것들을 추종하는 방식이라서 그룹 출범 시 모토와는 상반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더욱 부각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가사는 이리 심각한데 노래는 왜 이리 신나는지 그런 '언발란씽(Unbalancing)이 이 노래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하고 세상에 있는 맛있는 것을 찾아서 가보렵니다. 하하하.


PS. 인터뷰 기사에서 보니까 기획사의 성향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렸고 그동안 육아 등으로 인해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금까지 팀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멤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왔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나이만큼 관록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팬들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응원의 말씀을 남기면서 See you. Coming Soon~ (NO.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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