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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의 <가슴아 안 돼>

작사 강은경 / 작곡 조영수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숙희'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aYyLdVeqbPQ?si=002nEkR8T8Ko6u2d


가슴아

그 사람 사랑하지 마

가슴아

그 곁에 자꾸 가지 마


봐 이렇게 아플 거면서

사랑한단 그 말도

한마디 못할 거면서


눈물아

그 사람 보이지 않게

차라리 나의 눈을 가려줘


더 보고 싶어도

더 가고 싶어도

가슴아 안돼


- 숙희의 <가슴아 안 돼> 가사 중 -




흔들리면 안 돼

자꾸 이러면 안 돼

결국 나만 힘들어져

울게 될 거야


늘 그랬었잖아

다 알고 있잖아


혼자 바라보고 기다리다

내 마음만 다 해져버려

결국 나만 다칠 뿐야


왜 멈추지 못해

왜 거두지 못해


아파도 안 되는 걸 알아도

내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봐

널 잘라내고 베어낼수록

너에 대한 마음만 커져가


다가서기엔 너무 멀고

다 잊어내기엔

너무 아픈 사람아


더 이상 내게 오지 마

제발 날 비켜가줘

내 가슴 울릴 거라면

낫지 않을 상처로

못쓰게 만들 거라면


가슴아 말 좀 들어

그 사람 지울 수 있게

여기서 이제 그만 멈춰줘.


가슴아 말 좀 들어

차라리 내 눈물로 가려줘

더 보고 싶어도 가도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도록


가슴아 안 돼




숙희는 2009년 SG 워너비와 함께 부른 <천상여자>라는 노래로 데뷔했습니다. 이력에 많은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아 과거 인터뷰 기사를 검색했더니 가수를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네요. 결혼해서도 양가 부모님의 전폭적인 응원으로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계속 노래하셨으면 좋겠어요.

감미로운 목소리 때문인지 최근까지도 OST를 많이 불렀습니다. 숙희는 예명으로 처음에는 싫어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본명은 진정연입니다. 이번 노래는 2010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에 실린 곡입니다. 조영수씨가 작곡에 참여했네요.

자. 그럼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이별 앞에서 말을 듣지 않는 본인의 마음에게 말하는 내용으로 가사가 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가슴아 안 돼>죠. '가슴에게 던지는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정도로 부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사가 가슴을 의인화해서 굉장히 시적으로 느껴집니다. 가슴에게 말하고 있지만 본인에게 하는 말이죠.

'자꾸만 이러면 안 돼/ 결국 힘든 건 난데/ 나만 또다시 울게 될 거야'로 출발합니다. 가슴에게 말하죠. 자꾸만 이리 나대면 안 된다고요. 제발 내 말 좀 들으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며 결국 나만 힘들어질 거라고요. 늘 그래온 거 잘 알지 않냐면서요.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을 한 후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가사 내용상 짝사랑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사랭한다 말도 못한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뒤에 나오는 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님은 떠났는데 혼자 바라만 보다가 기다리다가 본인의 마음이 다 해져버릴지 모른다고 말하죠. 그래서 가슴에게 다시 말하죠. 멈추라, 그 마음을 거둬라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나만 다칠거라고요.

그리고 울부짖는 후렴구로 진입합니다. '가슴아 그 사람 사랑하지 마/ 가슴아 그 곁에 자꾸 가지 마' 부분요. 천방지축으로 상대방을 향해 널뛰는 마음을 잡아두려고 가슴에게 명령하죠. 그 사람 사랑하지도 가까이 가지도 말라고요. 그만큼 그 사람을 향하는 마음이 놓아지지가 않는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듯합니다.

2절 가사에서 '아픈 끝이 보여도 안 되는 걸 알아도/ 내 맘 나조차 어쩔 수 없어/ 널 잘라낼수록 또 베어낼수록/ 점점 커질 뿐인데' 부분이 지금 화자의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죠. 그 길로 가면 빠져 죽는 것을 알면서도 아플 것 알면서도 그 걸음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이쯤 되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도 가슴이 말을 안 들으느니 말이죠. 그래서 눈물을 동원합니다. '눈물아 그 사람 보이지 않게/ 차라리 나의 눈을 가려줘/ 더 보고 싶어도/ 더 가고 싶어도... 가슴아 안돼'부분입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동안에는 앞을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사물을 식별할 수 없는 상태가 되니 님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님을 향해서 가는 마음을 잠시나마 묶어두려는 애절함이 느껴지는 가사입니다.

그래서 부탁도 해 봅니다. '사랑아 더 이상 내게 오지 마/ 사랑아 날 제발 비켜가 줄래/ 내 가슴 울릴 거라면/ 낫지 않을 상처로 못 쓰게 만들 거라면/ 가슴아 그 사람 지울 수 있게/ 여기서 그만 멈춰줘'라고 말하죠. 사랑에 쓴맛을 피해 가고 싶은 심정이야 십분 이해가 가지만 어디 사랑이 그런가요. 단맛이 있는 만큼 쓴맛도 강렬한 것이 사랑이잖아요. 그만큼 사랑 후 상처가 무지무지 아파서 이런 사랑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정도로 이해해야 하는 가사로 보입니다.

세상에는 맘처럼 되지 않는 일 투성이죠. 하물며 사랑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겁니다. 나만 노력해서 되는 일이면 모르겠는데 상대방이 있는 경우라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내 마음도 이리 다스리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어찌해 본다는 게 거의 기적에 가깝죠. 특히 이 노래처럼 헤어지고 싶지 않은 이별 상황에서 그런 우리의 마음이 유독 도드라져 보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의 마음은 가슴은 여러분들이 시키는 대로 지시를 잘 따르는 편인가요? 하하하.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제는 축구 경기를 시청하느냐고 가볍게 하루를 건너뛰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없을 때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일회성'이라는 단어를 들이밀어 봅니다. 지금 아니면 못 하는 것과 나중에도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 보는 거죠. 저에겐 축구경기 생중계는 기회가 한 번이고 브런치는 기회가 많다 이렇게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하하하. 6일간의 긴 연휴가 시작되었네요. 명절 다들 잘 보내시고. 저는 이번 추석 기간에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혼성그룹> 편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늘 한가위만 같은 넉넉한 마음으로.... See you. Coming Soon - (N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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