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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Sep 07. 2023

다비치, 씨야, 티아라의 <원더우먼>

작사 K.smith / 작곡 조영수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다비치, 씨야, 티아라'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QyML-uauDKQ?si=U27LprqVxCUeuHLU

여자들아 기죽지 마라

당당하게 외쳐라

남자들아 비켜라


여자들의 의리가 더 멋있잖아

사랑보다 강하잖아


사랑에 차여도 괜찮아

세상의 반은 남자이니까


그깟 이별쯤 그깟 눈물쯤

얼마든지 부딪쳐도 괜찮아


- 다비치, 씨야, 티아라의 <원더우먼> 가사 중 -




이별이 뭐 대수니

눈물은 아까 둬

기억이나 추억 따윈

모두 지우고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시간은 흘러가

나중엔 별일 아니었다고

말할 날이 올 거야


사랑은 유행가보다

더 빠르게 변해

사랑에 실패해도

우리가 곁에 있잖아


그러니 눈물은 아껴둬

앞으로 웃을 날이

더 많을 테니까


엣지있는 핸드백을 메고

제일 아끼는 예쁜 옷 입어

자주 가는 Bar에 모여

마티니 한잔을 마시자


세련된 여자들의 Party

섹시한 여자들의 Story

스타일 있게 살아가자

자유롭게 즐겨보자


세상의 시선 따윈

가볍게 무시해 버려

니 맘 가는 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기죽지 마 당당해져

여자의 의리가 사랑보다 강해

이별한다고 어떻게 되지 않아

세상의 반은 남자잖아




다비치, 씨야, 티아라는 뭐 크게 설명이 필요 없는 그룹입니다. 다비치와 씨야는 이미 다룬 적도 있고요. 티아라는 걸그룹 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원래 프로젝트를 결성할 때 티아라는 애초 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씨야의 남규리 씨가 이탈하는 과정에서 티아라 은정이 참여하게 된 듯요.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09년 다비치의 해리, 민경, 씨야의 연지, 보람 그리고 티아라의 은정까지 총 5명이 모여 <여성시대>라는 곡을 발표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같은 곡인데 가사만 바꿔서 <영원한 사랑>이라는 노래도 같이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저도 이건 모르고 지나칠 뻔했네요. 이번 곡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씨야의 수민 합류와 티아라의 멤버가 효민, 은정으로 교체되면서 총 7명으로 활동하며 낸 곡입니다. 무대가 꽉 차 보였죠.

3개의 여자 그룹이 이렇게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한 사례도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가사실종사건> G보컬 그룹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자 그러면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당당한 여자의 모습을 상징하는 <원더우먼>입니다. 가사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별한 여자에게 친구들이 해 주는 말이고요. '이별 그까이꺼, 대충~'이라고 말하면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니 삶을 살아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지 않냐면서 곁에 늘 있어주는 친구들과 밝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자고 제안하네요.

곡 처음에도 나오고 반복되는 후렴구로도 활용되는 가사는 '여자들아 기죽지 마라/ 당당하게 외쳐라/ 남자들아 비켜라/ 여자들의 의리가 더 멋있잖아/ 사랑보다 강하잖아'입니다. 떠나는 남친보다 곁에 있는 여친이 훨씬 낫다고 말하고 있죠. '사랑은 유행가보다 더 빠르게 변하잖아/ 사랑에 실패해도 우리들만 있으면 괜찮아'라는 가사도 같은 연장선 상에 있는데요. 저는 우정이 사랑보다 강하다는 표현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강도가 세고 단기적인 반면 우정은 강도는 약해도 오래 기간을 지속할 수 있는 거죠.

다음 가사가 '사랑에 차여도 괜찮아/ 세상은 반은 남자이니까/ 그깟 이별쯤 그깟 눈물쯤/ 언제든지 부딪쳐도 괜찮아'입니다. 곡의 주제를 담고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이별로 그리 슬퍼할 필요 없다. 더한 일을 당해도 괜찮다. 왜냐고 우리가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친구들의 위로가 담겨 있네요.

그러면서 이 친구들의 위로가 어디로 향하는지가 가사에 나옵니다. '엣지있는 핸드백을 메고/ 제일 아끼는 예쁜 옷을 입고/ 자주 가는 Bar에 모여/ 마티니 한잔을 마시는 거야' 부분과 'Going to the movies, Going to the zoo, Going to the beach, Going to the part'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로워진 만큼 자신의 삶을 최대한 즐기라고 조언하고 있죠.

직접적으로도 말합니다. '미치도록 너를 즐겨봐/ 세상 앞에 널 구속하지 마/ 생각한 대로 맘 가는데/  너를 위해 사는 거야'부분이 그렇습니다. 마지막 가사에도 비슷한 표현이 나오는데요. '이제는 차가운 눈물 씻고/ 널 위해 화장을 하고/ 니 삶을 즐겨볼래'라고 말하죠.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있는 여자분이라면 참 부러울 듯합니다. 원래 원더우먼은 슈퍼히어로 캐릭터잖아요. 처음엔 치마를 입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삼각형 팬츠로 바뀌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보통 주변에서 원더우먼하면 집안일도 잘하고 육아도 잘하고 시부모에게도 잘하고 직장에서도 잘하고 등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하는 여성을 지칭할 때 쓰이잖아요.

하지만 이 곡의 제목을 <원더우먼>으로 지은 건 아마도 두려움에 떨지 않는 마인드를 갖춘 여성을 표현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이별 상황에 있는 친구에게 원더우먼처럼 용기를 가져라라고 친구들이 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매끄럽습니다.

전 이 노래를 들으면 '자신감'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르는데요. 이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신감이 무참히 무너지고 짓밟히기 일쑤죠. 제가 첫 책 <지구복착용법>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는데, 자신감과 자존감은 한 끝 차이로 구분됩니다. 바로 경쟁 상황의 유무죠. 경쟁상황이 없을 때 감정은 자존감, 경쟁 상황이 있을 때 감정은 자신감이죠. 그런데 이 노래에서는 이 두 부분이 다소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을 강조하는 자신감과 남의 눈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의 삶을 살라는 자존감이 뒤엉켜 있는 듯 보이거든요. 당시만 해도 <자존감>이라는 어휘가 띄기 전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하.

원더우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칭찬 등을 의식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이 노래 가사는 자존감 버전으로 읽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보고요. 우리가 브런치에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클릭이 적으면 자신감이 좀 떨어질지 몰라도 자존감은 변동이 없어야겠죠.  그냥 즐거워서 하는 일이었으면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른 길을 발견하는 행운도 생기는 것이겠죠. 그러고보니 원더우먼의 짝으로 꼽는 슈퍼맨 노래가 불연듯 생각나네요. 하하하. 자 그럼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이것으로 <가사실종사건> G보컬 그룹 10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늘 저의 브런치를 열심히 냠냠 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또한 게으름 피우지 않고 또 한 권의 미니 브런치 북을 완성한 저 자신에게도 쓰담쓰담해 보렵니다. 말씀드린 대로 다음 브런치는 <가사실종사건> 남녀혼성그룹 편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독서유감>하고 <프로젝트 5>는 언제 시작하려나요? 하하하. 저도 궁금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오늘도 편안한 저녁 되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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