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코요태'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단한번만 나의 모습을
되돌아봐줘
멈춰버린 내 가슴은
또 어떻게 해
이대로 가지마
남겨진 기억 어떡하라고
흐르는 눈물도
버려진 슬픔도
왜 그냥 두고가
그런말 하지마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
평생을 울어도
상처로 남겨질
내맘 알잖아
- 코요테의 <비몽> 가사 중 -
평소 알던 니가 아니야
눈빛, 표정, 말투
어느 것도 예전과
너무도 다르게 느껴져
무슨 이유인지 말해봐
나를 떠나려는 거지
내가 뒤집어질 거 알잖아
이대로 가면 안돼
내 가슴이 멈추고
남겨진 기억은 어쩌고
눈물과 슬픔은 어찌하라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식상한 말은 하지마
날 사랑했던 순간만은
진실이었길 바래
평생 동안 울어도
이 상처 내 맘에서
지우지 못할 거야
이거 꿈인거지
너 장난치는 거지
누굴 향해 그리도
냉정하게 떠나는거야
아무리 부정해도
넌 자꾸 멀어져 가
내 눈물이 쏟아져 내려
코요테는 1998년 데뷔 이후 해체없이 현재까지 활동중인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입니다. 초반에 멤버 교체가 일부 있었지만 2004년부터 김종민, 신지, 빽가 체제로 현재까지 약 20년을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멤버들 나이가 모두 40세를 넘긴 상황인데도 꾸준히 음원을 내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레전드로 평가해야 할 듯 합니다.
워낙 유명한 곡들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그룹입니다. 그룹명은 '높고 크게 빛난다'는 의미로 태양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신지의 목소리야 대체불가죠. 보컬 김종민과 래퍼 빽가 이런 구성은 3인조 그룹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요테를 뛰어넘을 혼성그룹이 또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네요.
자 그럼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시죠. 이번 노래는 2002년 발표한 정규앨범 4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난나나난 난나난나난나난 쏴~'로 유명한 곡이죠. 한 때 음반계의 블루칩이었던 주영훈씨가 작사와 작곡을 한 곡입니다. 노래는 밝고 빠른 곡인데 내용을 보면 완전 반대네요.노래 제목은 한자로 '슬픈 꿈' 정도로 번역이 되네요. 이 노래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저와 함께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시죠.
첫 가사는 종민 씨의 랩으로 시작합니다. 평소와는 다른 상대의 모습에서 이별을 감지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유라도 대봐/ 내가 알 수 있게/ 왜 나를 떠나려는지/ 마음 약한 내가/ 쓰러져 울 것을/ 누구보다 알면서'입니다. 이별의 이유를 묻는 부분은 여느 노래와 비슷한데요. 본인을 마음이 약하다고 말하면서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 쓰러져 운다고 말하는 가사가 눈에 띄네요.
그 다음부터는 이별을 인지한 후 정당성을 묻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가사가 이어지죠. 멈춰버린 내 가슴은 어떻게 하냐, 남겨진 기억은 어떻게 하냐, 흐르는 눈물과 버려진 슬픔은 왜 해결을 안하고 그냥 두고 가냐라고 말하며 이별의 부당함을 하나씩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유독 약한 본인이기에 '그런말 하지마/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 평생을 울어도 상처로 남겨질/ 내맘 알잖아'라고 말하죠. 아는 니가 나에게 이러면 안된다는 표현입니다. 곡이 비트가 있어서 가볍게 표현한 가사인 듯 하지만 평생을 눈물속에서 보내며 이별의 상처를 계속 꺼내볼 정도로 아플거라는 말이라 그 무게감은 상당하다고 봐야겠죠.
이별을 수용하는 단계로 진입하기란 어렵죠. 그래서 부정의 반응을 해 봅니다. '이것을 꿈일거야/ 분명 아닐거야'라고요. 제목을 생각해 보면 이 가사가 주제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 다음 가사가 '아무리 위로해봐도/ 자꾸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에/ 난 다시 눈물뿐야'입니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 꿈이라기 보다는 현실에 가깝죠. 그래서 슬픈 꿈(비몽)이라고 제목을 정한 게 아닐까 싶네요. 가사 내용으로 보면 비몽이 아니라 '악몽'이라고 해야 더 적절할 듯 싶기도 하구요.
2절 가사에서 보면 '사랑했던 그 순간만은 진심이었길/ 누굴 향해 냉정하게 또 가는거야'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저는 여기서 '또'라는 가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이 바람께나 피우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의 진심마저 의심되는지라 이런 가사가 나왔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노래의 화자는 그 때마다 쓰러져 울었다는 이야기인데 좀 찌질한 게 아닌가 싶네요. 하하하.
전반적으로 슬픈 가사 내용인데 '난나나난~~'으로 이어지는 신남의 멜로디는 참 언발란스 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신지 씨의 구슬픈 뽕필이 노래의 맛을 유지시켜주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 선수같은 바람둥이 남자와 너무도 여린 여자가 연상되는데요. 이런 남자와 연을 끝낸다는 의미로 '난나나난'이라는 가사로 축복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런 슬픈 꿈은 꿈으로만 그쳐도 될 듯 한데 현실이 되면서 수많은 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그것도 아주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죠.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