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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14. 2023

티아라의 <Roly Poly>

작곡/작사 신사동 호랭이, 최규성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티아라'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hghz_m7XzVA?si=fh_3XFikcD6MDow7

Roly Poly Roly Roly Poly

날 밀어내도 난 

다시 네게로 다가가서


Roly Poly Roly Roly Poly

나만 보일 거야 

너에게 나를 보여 줄 거야


- 티아라의 <Roly Poly> 가사 중 -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자꾸 눈이 가네요 


시계는 왜 봐요

우리 만날 때부터

시간이 멈췄잖아요


난 그대 눈빛이 

정말 맘에 들어요


오늘 참 이상하네요

나답지 않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가슴만 쿵쾅쿵쾅 뛰고

용기가 안나 

망설이게 되네요


몰라 어떡해 

불안해 미치겠어 

널 놓치기 싫은데

니가 어디로 갈까 봐


너에게로 한 걸음씩

다가가 볼래

내 앞에서 내 눈에서

떠나는 일이 없도록 


난 오뚝이처럼

니가 날 밀어내도

다시 네게로 다가가서

나를 보여 줄 거야


이제 니가 내게 올 시간이야

오늘 밤 널 기다릴 거야 

너도 날 놓치면 후회할걸




티아라(T-ARA)는 2009년 데뷔한 4인조 걸그룹입니다. 티아라 역시 처음에는 은정, 효민, 지연, 지원, 지애까지 5인조였지만 지원과 지애가 빠지고 보람, 소연, 큐리가 뉴 멤버로 합류하며 6인조로 변신합니다. 이후에 보람, 소연이 이탈하면서 최종적으로 4인조가 되죠. 

티아라는 '여왕의 왕관'이라는 뜻이고요. 후크송이나 복고, 그리고 셔플댄스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분위기를 곡에 접목시켜 차별화를 꾀했던 그룹입니다. 일명 '뽕끼'라 불리는 트로트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도 합니다. <Bo Peep Bo Peep> <너 때문에 미쳐><Lovely-Dovey> 등이 대표곡입니다.

이번 노래는 제목부터 살펴보시죠. Roly-Poly는 쉽게 말해서 '오뚝이'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밑에 무게중심이 있어서 좌우로 밀어도 다시금 중심을 잡는 특성을 지니고 있죠. 첫눈에 반해 버린 사람에게 망설이다가 대시를 해 보는 상황인데 이게 오뚝이와 무슨 상관이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한 고백이 거부당하더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난다는 당참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그럼 첫 가사부터 함께 살펴보실까요? '어디서 오셨나요/ 자꾸 눈이 가네요/ 그대 눈빛이/(나는 참 맘에 드네요)'에서 보듯 등장하는 남녀는 구면은 아닌 듯합니다. 노래의 화자가 상대방의 첫인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죠. 그다음 가사가 '옆으로 가고 싶지만/ 용기가 안 나서/ 가슴이 떨려와/ (나는 참 망설이네요)'입니다. 호감이 있어서 안면을 터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주저하고 있죠.

노래의 화자가 이처럼 숙기가 없는 사람인가 그건 또 아닙니다. 2절 가사를 보면 '오늘 참 이상하네요/ 자꾸 떨리네요/ 그래를 보고서/ 나는 참 망설이네요'라고 말하는 것을 봐선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는 행동인 것을 알 수 있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평소엔 그리도 적극적이었던 자세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 

'몰라 어떡해 난 몰라/ 미치겠어 널 놓치기 싫어/ 너에게로 점점 다가갈래 점점/ 내 앞에서 떠날 수 없게' 네. 상대방을 재다가 놓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결국 저질러 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은 차여도 상처받지 않을 용기 정도가 되겠네요.

그래서 후렴구가 'Roly Poly Roly Roly Poly/ 날 밀어내도 난/ 다시 네게로 다가가서/ Roly Poly Roly Roly Poly/ 나만 보일 거야/ 너에게 나를 보여 줄 거야'입니다. 까이는 것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내 마음을 너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하죠. 사랑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마지막 가사로 '시간이 된 거야/ 내게로 올 거야/ Oh Tonight/ 널 기다릴 거야/ 너도 날 놓치기 싫을 거야'라고 말하는데요. 마치 주문을 거는 듯합니다. '오늘 밤 널 기다리는 나에게로 와라. 그렇지 않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거다. 이쯤 했음 니가 이제 움직여야지' 정도로 해석이 되네요.

오늘의 마지막 말은 당연히 '용기'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용기란 '대체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하고 싶거나 옳다고 여긴 일을 실천하는 마음'이라고 정의되어 있네요. 이걸 나눠보면 1) 두려움을 이겨낸다 2) 자신이 하고 싶거나 옳은 일 3) 실천이 용기를 가능하게 하는 3대 조건이네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패했을 때 받은 데미지를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기 쉽다 말하죠. 그러나 사랑과 관련해서는 경제적이나 물질적인 타격보다는 정신적인 데미지가 용기를 방해하죠. 

하지만 상대방이 그걸 생각하지 않을 만큼 너무 좋다면 고백이라는 실천의 단계까지 연결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용기를 발휘하는 영역은 어떤 분야인가요? 혹은 용기가 쉽게 나지 않는 것은 1,2,3번 중 어느 부분때문인가요? 가끔은 노래의 화자처럼 실패를 전혀 생각하지 않던가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저에게도 첫 책 <지구복 착용법>을 발간하는 일은 작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책이 안 팔리면 혹은 책에 대한 서평이 안 좋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에서 출발했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결론적으로 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볍게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죠. 저는 두려움을 대할 때 실패의 가능성보다는 실패를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우고 남길 수 있는가에 더 큰 무게를 놓는 편입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용기를 내어 저질러 보시어요. 하하하. See you. Coming Soon- (NO.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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