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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12. 2023

EXID의 <위아래>

작사/작곡 신사동 호랭이, BEOMxNANG, ELLY, 범이, 낭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EXID'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DIlhPuEfBuo?si=YtlRZCd7tSm5P2xH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UP)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DOWN)


자꾸 위 아래로 흔들리는 나

Why don't u know 

don't u know don't u know


확실하게 내게 맘을 보여줘

Why don't u know 

don't u know don't u know yeah ey.


- EXID의 <위아래> 가사 중 - 




순진한 척하지 마

내 맘을 이토록 

들었다 놓고선


난 어지러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야

그만큼 넌 날 미치게 만들어


네 말투 네 표정들

날 헷갈리게 해

없는 척 모른 척하며

날 들었다 놨다 하잖아

끼라도 부리는 거야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

아슬아슬 스치지 말고 

그만 좀 내 심기를 건드려  

긴가민가 하잖아


날 선택에 기로에

놓이게 하지 마

마치 약 올리는 것 

같단 말이야


쓸데없는 말은 걷어치우고

내게 확신을 줘 

너의 진심을 보여달라 말이야


자꾸 위아래로 흔들리는 나

왜 넌 그걸 모르니 

확실하게 내게 맘을 보여줘

그럼 니가 원하는 대로 할게




EXID는 2012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입니다. 원래는 하니, ELLY, 정화, 해령, 다미, 유지 6명이었는데 해령, 다미, 유지가 탈퇴한 후 혜린과 솔지를 새 멤버로 영입하면서 5인조 체제를 갖추었습니다. 모든 아이돌이 그렇듯이 2020년경 멤버들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죠.

EXID라는 팀명은 'EXceed In Dreaming'의 약자로 '꿈을 넘어서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노래는 2015년에 발표한 세 번째 싱글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EXID라는 팀을 대표하는 곡입니다. 이때부터 팀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위아래의 안무와 가사가 워낙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인지 무슨 내용의 노래인지는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살펴보시죠. <위아래>는 한 마디로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왠지 이 노래의 안무를 보면 육감적인 의미로 오해하기 쉽죠. 그게 아마도 이 노래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혼란스러움을 말하는 적합한 말은 좌우로 갸우뚱하는 것이 연상되는데 방향을 위아래로 듣보잡으로 설정하면서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죠. 

'난 몰라/ 순진한 척하는 네 동공/ 날 네 맘대로 들었다 놓고'가 첫 가사입니다. 상대가 노래의 화자를 흔들어 놓고 시치미를 떼는 것 같죠. 이어지는 가사가 '날 미치게 만들어/ 강제 탑승한 roller co coaster'입니다. 상대가 노래의 화자에게 마음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불명확하고 애매해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거죠. 그래서 강제로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노래의 화자 역시 상대에게 마음이 있으니까 이리도 싱숭생숭한 것이겠죠.

'빙글 빙글 빙글 돌리지 말고 넌/ 아슬 아슬하게 스치지 말고 넌/ 그만 좀 건드려 건드려/ 애매하게 건드려 넌'에서 보듯 상대가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신경을 거슬리는 것인지를 알 수 없어 짜증이 나는 상황이죠. 여기서 하나 궁금한 점은 상대방의 의도된 액션인가 하는 점인데요.

'네 말투 네 표정들/ 날 헷갈리게 하면서/ 넌 흘리지 또 흘리지'나 '없는 척 모르는 척/ 들었다 놨다 하면서 너/ 부리지 끼 부리지'에서 유추하건대 상대방이 진짜 선수가 아니라면 의도한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노래의 화자가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 보니 그냥 한 행동인데 오해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이네요.

그래서 노래의 화자는 '약 올리지 말고 내게 확인 줘 넌/ 쓸데없는 말은 불필요해 필요해/ 장난 아닌 진심/ 날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지 마/ 날 눈물 젖게 하지 마'라고 말하죠. 우리 단순 친구야 아니면 사랑하는 사이야라고 묻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상대방은 친구로, 노래의 화자는 사랑하는 사이로 관계를 서로 다르게 정의하고 있는 것 같군요. 먼저 출발한 노래의 화자가 쫄리는 상황인 거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자꾸 위아래로 흔들리는 나/ (왜 너는 몰라) / 확실하게 내게 맘을 보여줘 / (왜 너는 내 맘을 몰라)' 부분이죠. 네 맞습니다. 노래의 화자는 어중간한 태도를 취하는 상대방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그 혼란스러움에 상대방이 마침표를 찍어줬으면 하고 바라는 거죠. 근데 좌우로 흔들리는 건 알겠는데 위아래로 흔들리는 건 도대체 뭔가요? 여러분들은 이해가 되시나요? 디스코 팡팡 같은 느낌인가? 하하하.

사랑에는 속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속도가 같으면 죽이 잘 맞아서 관계도 급격히 진전을 거듭하죠. 그런데 한쪽이 너무 뒤처지면 다른 한쪽은 속이 터지죠. 뒤에 따라가는 사람은 먼저 가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급한 쪽이 우물을 파야 하는 상황이죠. 

그런데 보챈다고 해서 느림보가 하루아침에 스피드맨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자연스럽게 채워져야지 외부의 힘이 작동하면 당장은 되는 것 같아도 나중에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급한 쪽이 우물을 파야 하는 게 아니라 급할수록 더 기다려 줘야 해결되는 것이 아닐까요.

네 맘을 들었다 놨다 그래서 위아래라고 표현했을 수도 있습니다. 더 좋아하는 상황이니까 상대방에게 흔들리는 것이겠죠. 흔들림은 당한 사람은 있는데 흔든 사람은 없는 상황도 있죠. 짝사랑입니다. 과연 이 노래 속 화자는 관계에 대한 정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짝사랑이었을까요. 뭐가 됐든 사태가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 보이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S. 흔히 위아래는 '넌 위아래도 없냐 혹은 모르냐'라는 할 때 쓰이잖아요. 이때 위아래는 상하관계를 말하는데요. 이 노래에 적용시켜 보면 위는 상대방이고 아래는 노래의 화자겠죠. 위아래로 흔들린다는 표현이 노래에 설정된 상하관계를 뒤집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너무 억지인가? 하하하.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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