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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11. 2023

시크릿의 <별빛달빛>

작사/작곡 강기원 김기범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시크릿'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Ro0elB6BRzY?si=NFhksBla8SjHI3xz

너는 내 별빛 내 마음의 별빛

넌 나만의 달빛 소중한 내 달빛

그저 바라만 보고

나를 위해 비춰주는 그런 사람


너는 내 하늘 하나뿐인 하늘

넌 나만의 바다 소중한 내 바다

서로 바라만 봐도

변함없이 미소 짓는 그런 사람


OH MY LOVE!


-시크릿의 <별빛달빛> 가사 중에서 -




밤하늘의 별이

유독 예뻐 보여

세상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여


너는 내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야


장미꽃과 함께

너에게 고백을 받았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야


쿵쾅쿵쾅 가슴이 떨려와

자꾸 니 생각이 나

어쩌면 좋아

정말 이런 기분 처음이야


설사 슬픈 일이 있더라도

너만 있으면 괜찮아


어두운 골목에선 등불이

어두운 바다에선 등대 같이

내 곁에서 날 비춰주는 너

내 맘 속에 있잖아


너는 바라만 봐도 비춰주는

나만의 별빛, 달빛

바라만 봐도 미소 짓는

내 마음의 하늘, 바다


아낌없이 주는

소중한 내 사랑

하나뿐인 나만의 태양




시크릿은 2009년 데뷔한 4인조 걸그룹입니다. 전효성, 정하나, 한선화, 송지은이 팀 멤버입니다. 데뷔한 이듬해부터 이번 노래를 포함해서 <Magic><Madonna><샤이보이> 등이 연이어 인기를 얻었죠. 2016년 한선화의 탈퇴로 3인조로 재편됐지만 얼마 못 가 해체 수준을 밟았더랬습니다.

시크릿은 데뷔전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현해 멤버들의 이력과 실력이 인터넷상으로 화제가 되며 실검 2위까지 올랐습니다. <I want you back>이 데뷔곡이었는데 처음엔 보컬 그룹 성격이 짙었고 그다음엔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으로 변모했다가 <샤이보이>와 <별빛달빛>은 상큼, 발랄 이미지로 전환됐죠. 저는 개인적으로 변신의 순서가 보컬->상큼, 발랄->섹시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처음부터 흥얼거림으로 시작합니다. '슈비두바 빠빠빠/ 슈비두바 빠빠빠/ 랄라랄라라/ 라라리라'입니다. 뭐가 그리 좋아서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일까요? 맞습니다. 노래의 화자가 장미꽃 한 송이로 사랑 고백을 받았거든요. 그 들뜬 마음을 가사로 표현했습니다.

기분이 좋으니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겠죠.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받았을 때의 기분. 여러분들은 기억나시나요? 고백을 받고 집에 가는 길의 발걸음이 이리도 가벼울 수가 없죠. 그리고 그 장면이 머릿속을 한동안 떠나질 않ㅈ노. 괜히 얼굴이 발그레해지고요. 한마디로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게 되는 거.

게다가 노래의 화자는 이런 경험이 처음인가 봅니다.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이런 기분 처음이야'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이 노래는 자연 속 아름다움을 사랑의 감정으로 매치시켜 주는 가사의 묘미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달빛과 별빛이죠. 아마도 고백을 받고 밤을 맞은 듯합니다. 상대방을 별빛과 달빛에 비유하죠. 별빛과 달빛의 속성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요. '그저 바라만 봐도 나를 위해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라고요.

네 우리는 별과 달에 물을 주고 기도를 드려야만 거기서 나온 빛을 받는 것이 아니죠. 아무것도 안 하고 고개만 들면 별과 달은 우리에게 그윽한 빛을 쏴주죠. 마치 고백한 사람이 그와 같은 느낌이라는 표현이네요.

그다음은 하늘과 바다를 끌고 옵니다. 하늘과 바다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서로 바라만 봐도/ 변함없이 미소 짓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죠. 갑갑한 삶에서 하늘과 바다를 보면 마음이 뻥하고 뚫리면서 미소를 머금게 되죠. 또 다른 해석은 하늘과 바다는 마주 보고 있잖아요. 같은 파란색인데 비슷한 파란색이죠. 그래서 변함없이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이라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랑도 하다 보면 시련은 필수입니다. 흔히들 먹구름으로 사랑이나 인생의 시련을 비유적으로 말하죠. 여기서도 그렇습니다. '구름이 우릴 가려도/ 두둥실 흘러가듯이/ 언제나 샤랄라라' 부분이요. 시련 그까이꺼 대충~ 이 사람만 있으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죠.

마지막으로는 태양을 언급합니다. 태양의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네. 온리원(Only One)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지요. 또 하나는 태양은 사물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 빛을 뿜는 행성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저 서로를 위해/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언급한 별빛, 달빛, 하늘, 바다, 태양을 노래의 화자는 긍정적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별빛과 달빛은 쓸쓸함을 뜻할 수도 있고 하늘과 바다는 무심하다고 할 수도 있고 태양은 잔혹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런 부정적인 것들은 1도 언급하지 않고 있죠. 원래 사람은 자기 보고 싶은 거만 보게 되는 거죠.

제가 첫 책 <지구복 착용법>에도 노자의 <도덕경>을 언급하면서 <자연>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담은 적이 있는데요. 별빛, 달빛, 하늘, 바다, 태양은 모두 자연을 상징하는 단어들이죠. 원래 자연과 인간은 하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도 자연의 모습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도 기후변화 등으로 화가 나면 태풍과 폭우 등 우리를 위협하는 재해를 일으킵니다. 인간의 마음도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죠.

당연히 이 노래의 화자는 사랑 고백을 받은 상황이니 선한 면만이 보이는 시점입니다. 그렇습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꽤나 중요하죠. 그런데 긍정만 해서는 온전한 삶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빠지게 될 테니까요.

특히 글을 읽고 쓰는 삶을 사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무한 긍정주의가 독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정의 부정으로 긍정을 찾아야 온전한 긍정이 된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저는 일명 까탈스러움이라는 단어를 사랑합니다. 뭘 좀 아는 단계가 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거든요. 마냥 좋은 게 아니라 좋은 것 속에 나쁜 것도 함께 있다는 사실까지도 이해해서 나오는 태도를 품고 있다고 할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의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로 <가사실종사건> 91번째 브런치 글이 완성되었네요. 100개가 되는 시점 즈음에 <참을 수 없는 이직의 가벼움>1,2 브런치를 삭제할 예정이오니 아직 안 읽으신 분들 있으시면 그전에 꼭 챙겨보시와요. 가을이 성큼 다가와서 해가 엄청 빨리 지는 요즘입니다. 사랑 고백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달빛과 별빛을 보며 우리 함께 긍정의 마음을 불러일으켜 보면 어떨까요. 하하하.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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