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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04. 2023

씨스타의 <Give it to me>

작사/작곡 이단옆차기, 박장근, 챈슬러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씨스타'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h_9VmSkGM4?si=P6jrvpiln8Fot3nv


아무리 원하고 애원해도


눈물로 채워진 빈자리만


사랑을 달란 말이야


그거면 된다는 말이야


Oh babe give it to me


- 씨스타의 <Give it to me> 가사 중 -





서른이 넘기 전에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사랑만 주다 다친 

내 가슴 어떡해


애꿎은 빗소리에도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흘러


아직도 순진하고

어리고 여린데


수십 번 수백 번을 쓰다가

또 찢어버린 편지

사랑은 왜 이렇게

내게만 무거운 거지


아침이 오기 전에

니가 다시 올까

바보같이 너 하나만

바라보는  나

 

하루종일 울다가

동이 트는 것을 봐

저 해가 달인 지

밤이 낮인지도 몰라


아무리 원하고 애원해도

너의 빈자리에는 눈물만


제발 사랑을 달란 말이야

그거면 된다는 말이야

Oh babe give it to me




씨스타는 소유, 효린, 다솜, 보라로 이루어진 4인조 걸그룹입니다. 그룹명 씨스타는 씨스터(Sister)와 스타(Star)의 합성어로 자매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가요계의 큰 별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도에 데뷔했고요. 발랄한 노래 때문인지 예전 쿨처럼 여름 하면 떠오르는 그룹입니다.

그동안 히트된 곡이 많은 그룹이죠. <So cool><나 혼자><Loving U><Shake it><Ma Boy> 등 곡마다 콘셉트가 뚜렷한 것이 특징입니다. 노래가 복잡하지 않아서 가사 전달이 잘 된다는 점, 건강한 섹시미를 내뿜는다는 점이 여타 걸그룹과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곡은 2013년도 발매한 곡입니다.

자 그럼 본업이 가사로 들어가 보실까요? 2013년이면 지금부터 10년 전이잖아요. 그 당시 멤버들 나이가 20대 초반이었을 텐데요. 첫 번째 가사가 '서른이 넘기 전에/ 결혼은 할런지'여서 나이를 계산해 봤더니 시점상으로 20대 중반이면 모를까 너무 일찍 걱정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수 본인의 이야기일 거란 생각도 해 봤지만 그 보단 작사가의 발상이나 경험 쪽이 더 맞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노래의 화자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유는 '사랑만 주다 다친 내 가슴 어떻게'에서 보듯 실패한 사랑을 연거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신세한탄이죠. 결혼 그 까이꺼 안 해도 되는 세상인데. 하하하. 요즘 결혼 정년기 남녀분들 중 25%만 결혼 의사가 있다는 통계를 봐서 하는 소리입니다.

'애꿎은 빗소리에도 가슴이 아파와/ 아직도 어리고 여러/순진하고 여려 눈물이 많은지'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의 화자는 일명 '안 센 여자'는 고사하고 너무 눈물이 많은 어리고 여린 사람입니다. 거기다 '바보같이 너 하날 보는 날'이라는 가사에서 추정컨대 한 사람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사랑을 하고 있네요.

저녁에 상대방과 연락이 안 되었다면 보통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눈뜬 다음 어제저녁에 왜 연락이 안 됐나고 물으면 되는데, 노래의 화자는 '아침이 오기 전에 그대가 올런지'라고 말하며 '운다 하루 종일 울다 동이 튼다/ 저 해가 달인 지 밤이 낮인지도 몰라'라고 말합니다. 이거 이거 너무 집착이 심하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모난 성격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무튼 정상 범위를 넘은 것이 확실합니다.

랩 가사 부분에 보면 '수십 번 수백 번을 쓰다가 또 찢어버린 편지/ 사랑은 왜 이렇게 내게만 무겁지'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게 화자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요. 재수가 없어서 어려운 사랑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용 전개상 화자가 사랑을 어렵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물귀신도 아니고 너무 매달리기만 하니 상대방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리 원하고 애원해도/ 눈물로 채워진 빈자리만/ 사랑을 달란 말이야/ 그거면 된다는 말이야/ 오 베이비 기브 잇 투미' 부분이죠. 그렇게 눈물로 호소를 해보지만 결국 얻게 되는 것은 눈물로 채워진 빈자리일 뿐이죠. 그래서 사랑 그거 하나만 줘 이렇게 외치고 있죠.

커플이 사귀다 보면 여자분들이 가끔 혹은 자주 남자분에게 '나 사랑해?'라고 묻는 장면이 떠오르는 노래인데요.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껴서 묻는 경우도 있지만 재미 삼아 남자분을 시험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남자들은 이런 질문받는 거 아주 싫어하니 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이 노래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사랑에 목매다'입니다. 남성분들은 내 여자가 아닐 때 전투욕이 샘솟죠.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며 허세를 난사하죠. 그런데 반대로 여자분이 껌딱지처럼 따라붙는 상황이면 어찌나 막대하는지 적반하장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여자분들께 밀땅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꽃이 아름다우면 저절로 벌이 찾아온다'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누군가를 자신에게 가깝게 두려면 상대방을 열심히 설득할 것이 아니라 꽃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열중해서 오지 않을 방도가 없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화자는 벌에게 찾아와 달라고 애원하는 형국이라 그 결말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짙은 인상을 풍기네요.

이 말은 연인 관계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인간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사람과의 접촉이 싫어서 무인도나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좋은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부쩍 되곤 하죠.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떡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도 여러분들도 자신의 꽃밭을 열심히 가꾸는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거겠죠.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가사실종사건> 걸그룹 편 첫 번째를 무사히(?) 마쳤네요. 워낙 요즘은 걸그룹 천하라서 이번 편은 숫자를 정하지 않고 진행할 생각입니다. 저에게 익숙한 1,2세대로 몸 풀기를 좀 하고 최근 노래인 아이브나 뉴진스까지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하하하. 기대가 좀 되시나요? 간간히 <가사실종사건> 미분류 편과 왔다 갔다 하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연휴 후 첫 출근이었는데 어떠셨나요? 편안한 밤 되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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