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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15. 2023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작사/작곡 임수호, 용배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여자친구'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EPn3v9QdsqQ?si=p3zApxoFGTHmlKzU

널 향한 설레임을

오늘부터 우리는


꿈꾸며 기도하는

오늘부터 우리는


저 바람에 노을빛

내 맘을 실어 보낼게

그리운 마음이 모여서 내리는


Me gustas tu gustas tu

su tu tu ru 좋아해요

gustas tu su tu ru ru


-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가사 중 -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우리의 거리

언제쯤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까요


다가가기 위해서는
둘 중 누가 먼저

나서줘야 하는데

그댄 부끄러움이

유독 많아 보여


한 걸음 앞에 서면

우리 두 손 놓지 말아요

소중해질 서로를

아껴 주자고요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의 흔들림처럼

우리 미래는

언제든 변할 수 있어요


달빛에 아른거리는

구름의 가림처럼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제 내가

용기 내서 고백할게요


혼자가 아닌 둘이서

서로를 느끼고 싶은 마음

그대에게 전하고 싶어


사랑이라 말 안 해도

나를 생각해 주는

그대의 고마운 마음을 느껴요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그대를 좋아해요

오늘부터 우리는

설렘을 꿈꾸며 기도하는

사이가 될 거예요


그대를 그리는 마음을

저 바람에 노을빛에 담아

실어 보내 보아요




여자친구는 2015년에 데뷔한 6인조 걸그룹입니다. 팀명은 '여자에게는 좋은 친구처럼, 남자에게는 여자친구처럼 대중들과 항상 함께하고 싶다'라고 합니다. 엄지, 은하, 유주, 신비, 예린, 소원이 멤버이고요. 여느 걸그룹이 그렇듯이 전속계약이 만료되며 2021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유리구슬>이라는 노래로 음악프로 <뮤직뱅크> 데뷔했고요. 그 당시 기준으로 리더인 소원을 제외한 멤버 모두가 고등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곡은 두 번째 미니앨범 <Flower Bud>에 수록된 곡입니다. 유튜브 조회수가 1,000만을 넘을 만큼 인기가 폭발적이었죠. '현실에 존재할 법한 여자친구' 콘셉트가 먹혔기 때문일까요.

자. 본업인 가사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가수들이 발표하는 노래에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부를 곡인데 내가 부르게 되었다나 하는 것 말고 마치 본인 노래인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을 말합니다. 백지영 씨의 <사랑 안 해>가 그런 경우죠. 여자친구의 이번 곡도 그런 경우입니다. 10대들의 연애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노래이거든요. 전체적으로 가사에도 그런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처음 시작이 이 노래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후렴구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죠. '널 향한 설레임을/ 오늘부터 우리는/ 꿈꾸며 기도하는 오늘부터 우리는/ 저 바람에 노을빛 내 맘을 실어 보낼게/ 그리운 마음이 모여 내리는/  

Me gustas tu gustas tu/ su tu tu ru 좋아해요/ gustas tu su tu ru ru/ Me gustas tu gustas tu'입니다.

먼저 여기서 언급할 것은 'Me gustas tu gustas tu'로 시작하는 부분인데 아무 말이나 음에 맞게 부르는 재즈에서 나타나는 '스캣'이 아니라  '당신을 좋아한다'는 뜻의 스페인어가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제목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보듯 오늘은 어제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죠. 어제까지는 상대를 향한 설레임을 간직했고 오늘부터는 그 마음을 상대에게 보내겠다고 하죠. 그 마음은 당연히 '나는 너를 좋아한다'는 고백이겠죠.

어제까지 상황을 가사에서는 '한 발짝 뒤에 섰던 우리는/ 언제쯤 센티해질까요/ 서로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못 하는/ 너에게로 다가가고 싶은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마음만 있지 통 먼저 나서 질 않은 상황이 그려지는데요. 노래의 화자는 상대가 다가오길 기다렸다가는 후에 크게 낭패를 볼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고백을 통해 오늘부터 달라질 거라 말하죠.

제가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두 군데인데요. '바람에 나풀거리는 꽃잎처럼 미래는 알 수 없잖아' 부분과 '달빛에 아른거리는 구름처럼 아쉬운 시간만 가는데'부분입니다. 그다음 가사가 '용기 내서 고백할게요'로 이어지거든요. 두 가지가 용기를 내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하는 셈이죠.

바람이 불면 꽃잎이 흔들리죠. 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나요? 알 수 없죠. 그래서 그것을 알 수 없는 미래와 연결시킵니다. 구름에 달빛이 비쳐 어린 거립니다. 밤이 깊어가고 있는 거죠. 이 부분은 시간의 흐름 혹은 타이밍이라는 것을 상징하죠. 이 두 분을 연결시켜 보면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고백하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내선 안 된다. 사랑의 기운이 몰아칠 때  용기를 내어 고백할 거야'라고 해석해 야 맞을 것 같습니다. 후렴구에도 '노을빛 내 맘'이라는 비슷한 표현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여기서는 노을이 농익음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노을 자체를 이쁜 것이라는 이미지로 단순 표현한 듯합니다.

노래 가사 중에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1절에서는 '하나보단 둘이서 서로를 느껴봐요'가 나오고 2절에서는 '둘보단 하나 되어 서로를 느껴봐요'라고 하죠. 그다음 가사는 동일하게 '내 마음 모아서 너에게 전하고 싶어'로 같습니다. 마치 같이 또 따로를 말하고 있는 듯하죠.  

10대 시절 이성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여자친구라는 콘셉트로 잘 표현한 노래인 듯합니다. 10대 남자 입장에서 보면 6명의 멤버가 포로포즈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려나요? 하하하. 이런 적극적인 여자친구와 사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한 번쯤 해 볼 나이잖아요.

우리에게 어제와 오늘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일차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이겠죠. 이 노래에서는 고백이겠고요. 인생의 시련이 다가올 때 혹은 어깨가 축 처져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과거지사야 어찌 되었던지 간에 <오늘부터 나는 혹은 우리는>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노래는 사랑의 고백송으로도 좋지만 자신에게 불러주는 희망송 같은 느낌도 받게 되네요. 오늘부터 우리는 000. 여러분들은 000에 어떤 단어를 넣고 싶으신가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이것으로 <가사실종사건>  걸그룹 편 10곡이 완성되었습니다. 브런치북으로 엮어 놓을 예정이고요. 걸그룹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걸그룹 1편이 되겠습니다. 다음은 미분류 편으로 이동할 예정이고요. 다음 편으로 <가사실종사건> 보이그룹 1편에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어디 가서 최소한 걸그룹 10팀 정도는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는 겁니다. 하하하. 즐거운 주말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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