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지드래곤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빅뱅'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WX1aCbFAMck?si=UVtP_FNXoGcKANGE
I'm so sorry but I love you
다 거짓말이야 몰랐어
이제야 알았어 네가 필요해
I'm so sorry but I love you
날카로운 말 홧김에
나도 모르게 널 떠나보냈지만
I'm so sorry but I love you
다 거짓말
i'm so sorry (sorry)
but i love you (i love you more more)
I'm so sorry but I love you
나를 떠나 천천히 잊어줄래
내가 아파할 수 있게
- 빅뱅의 <거짓말> 가사 중 -
늦은 밤 비가 내려와
젖은 기억으로 뒤척여
잊은 줄 알았던 널 데려와
못하는 술도 마시고
속 타는 맘 밤새 채워봐도
너 없이 잘 살 수 있다고
다짐해 봐도 그게 잘 안돼
눈물조차 고이지 않아
더는 살고 싶지 않아
엿같아 열받아
네 생각에 돌아버릴 것 같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데
모두 끝났데
제발 잊게 해 달라고 빌어
그냥 다 웃어넘긴다고 말해
하지만 그건 거짓말
홀로 남겨진 외톨이
그 속에 헤매는 내 꼴이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접어둔
이별을 향한 쪽지 같아
모든 게 꿈이길
그래 아직도 너를 못 잊어
아니 평생을 가도 죽어서까지도
홧김에 상처되는 말을 내뱉으며
널 떠나보냈지만
이제야 알았어 네가 필요해
나를 떠나 천천히 잊어줄래
내가 아파할 수 있게
거짓말처럼
빅뱅은 2006년 데뷔한 YG 소속의 5인조 보이그룹입니다. 태양, 지드래곤, 대성, T.O.P , 승리 이렇게 5명이 멤버죠. <ALIVE> 앨범으로 한국 가수 음반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죠.
2015년에는 멤버들이 개별활동을 마치고 딘시 완전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2022년에는 승리를 제외한 4명의 멤버로 4년 만에 컴백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곡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T.O.P가 탈퇴하면서 지금은 3조가 되었죠. 아직 공식적인 해체 발표는 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힙합 음악 중심이었지만 전자댄스 음악, R&B 등으로 음악 세계를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트렌디한 노래 그리고 패션 부분에서도 유행을 선도했습니다. 음악성, 대중성, 화제성 등 부족함이 없는 보이 그룹이죠. 멤버 중에서 태양, 지드래곤, 대성이 개별활동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노래는 2007년 발매한 첫 미니 앨범 <Always>의 타이틀곡입니다. 지드래곤이 작사와 작곡을 맡았죠. 뒷이야기가 있는데, 원래 지드래곤의 솔로곡이었는데 양현석 대표가 이 곡을 듣자마자 빅백의 타이틀곡으로 지명했다고 하네요. 뮤직비디오에서는 여자친구 대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는 애절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늦은 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한 남자가 잠자리를 뒤척거려 봅니다. 떠난 연인의 기억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것이죠.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 보기 위해 못하는 술도 마셔봅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고 자신을 채근해 보죠.
하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입니다. 그녀가 없는 하루가 싫고 너무 깁니다. 결정적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말죠. 좀처럼 웃지를 않아서 웃는 법을 잃어버렸고 너무 슬퍼한 탓인지 눈물조차 더 이상 고이지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더는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죠.
'엿 같애 열받게/ 니 생각에 돌아버릴 것 같애/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데/ 모두 끝났데' 부분의 가사가 더 찡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거칠고 투박한 말투지만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로는 부족함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떠난 후 노래의 화자는 자신의 처지를 '홀로 남겨진 외톨이/ 그 속에 헤매는 내 꼴이/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접어둔/ 이별을 향한 쪽지'라고 표현하죠. 어쩔 수 없어서 헤어졌다기보다는 자신의 실책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에 지금의 상황을 만든 본인을 자책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 노래는 노래 초반부에 전화벨이 울리고 여자가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말하지만 아무 말도 안 들리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아마도 노래의 화자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아무 말도 못 하는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마지막 그녀의 한숨이 절망이라는 단어를 느끼게 하죠.
후렴구의 'I'm sorry but I love you'가 여러 번 반복되는데요. 뭐가 미안하다는 것일까요? 그녀와 사귈 때는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부족한 것이 미안하고 헤어진 시점 이후로는 잊히지 않는 사람을 놓고 충분히 혼자서도 지낼 수 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이 미안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다 거짓말이야 몰랐어/ 이제야 알았어/ 네가 필요해/... 날카로운 말 홧김에/ 나도 모르게 널 떠나보냈지만' 부분이죠. 뒤늦게 모든 게 꿈이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본인의 진심은 '아직도 너를 못 잊어/ 아니 평생을 가도 죽어서까지도/ 내가 준 상처 아물었는지/ 미안해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는 나라서' 부분에서 드러나죠.
아마도 노래의 화자는 남자 남자하는 다혈질을 보유한 사람이 아니었는까 추정해 봅니다. '날카로운 말 홧김에'라는 부분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화가 나서 자신이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가시가 돋친 말 혹은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어 버린 것이죠. 그 후폭풍은 이별이었죠. 입에서 한 번 떠난 말은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고 좀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법이죠.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은 속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자신입니다. 내가 저지른 일을 감추어서 세상 사람들이 모르게 할 수 있지만 그 사실을 아는 나란 존재는 남는 거죠. 가끔의 선의의 거짓말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또 하나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왜 그 사람이 좋아?'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지 않은 채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것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면 마음을 따라가는 본능도 필요하지만 '의심'을 품고 이를 양파껍질 벗기듯이 하나씩 걷어내는 일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 노래의 화자는 기분에 따라 쉽게 흥분하는 스타일이어서인지 본능의 힘에 쉽게 좌지우지하는 타입이 아닐까 싶네요. 어제 MBTI의 T와 F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드렸는데, 사랑은 F나 T 어느 한쪽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