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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29. 2023

샤이니의 <Ring Ding Dong>

작사/작곡 유영진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샤이니'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DfcrTUxB1B8?si=UkEW92Xdd2WVWjw8

오직 너만 들린다

Ring Ding Dong Ring Ding Dong

Ring Diggi Ding Diggi Ding Ding Ding


머릿속에 울린다

Ring Ding Dong Ring Ding Dong

Ring Diggy Ding Diggy Ding Ding Ding


내 가슴에 울린다

Ring Ding Dong Ring Ding Dong

Ring Diggy Ding Diggy Ding Ding Ding


- 샤이니의 <Ring Ding Dong > 가사 중 -




너에게 반해 버렸어

나를 밀어내지 말고

그냥 내게 널 맡겨봐


너를 만난 순간

눈이 번쩍

뭔가에 한 방 맞은 듯

머리가 어버렸어

벨이 링딩동 울렸어


나 멋지거나

착한 놈은 아니지

나름대로 괜찮은 놈이야

절대 NO라고 말하지 마


너는 한 마리 나비처럼

너무 여리고 순해 보여

그런 네가 너무 맘에 들어

널 놓치고 싶지 않아


내 가슴이 뛰어

너무 예뻐서 견딜 수 없어

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나 왜 이래 crazy


시간이 흐를수록

너에게 헤어나기 힘들어

네게 흠뻑 빠진

나를 피하지 말고 책임져


너무 착한 척하지 마

가끔은 일탈도 필요해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초조해 안절부절이야


나는 내게 모든 걸 걸었어

오직 내 머릿속엔 내 가슴엔

너만 들려

Ring Ding Dong




샤이니는 2008년 데뷔한 SM 출신의 5인조 보이그룹입니다. 리더인 온유를 비롯해서 종현, KEY, 민호, 태민이 멤버죠. 안타깝게도 그 사이 종현 씨가 유명을 달리했고 온유 씨가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3인조 체제가 되었습니다. 팀명은 빛을 뜻하는 'shiny'에 어미 'ee'를 붙여서 '빛을 받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발매한 미니 1집 <누난 너무 예뻐>라는 노래로 데뷔했죠. 많은 누나들이 심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전 이승기 씨가 <내 여라자니까>라는 곡에서 '누난 내 여자니까'라는 가사를 떠오르게 하는 노래입니다. 이번 곡은 2009년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2009, Year of US>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자 그럼 본업이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일단 제목부터 짚고 가 보죠. <Ring Ding Dong>이죠. 특별한 뜻이 있는 말은 아닙니다. 의성어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어떨 때 쓰는지가 중요하죠. 가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너무 이쁜 상대방을 보고 한눈에 반했을 때 모든 것이 정지되어 머릿속에서 '띵'하고 큰 종이 리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생생하고 진행 중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고심하던 중 'Ring Ding Dong'이라는 의성어가 탄생된 게 아닐까 하네요. 매우 중독성이 있는 곡입니다.

'Baby 네게 반해 버린/ 내게 왜 이래/ 두렵다고 물러서지 말고/ 그냥 내게 맡겨봐라/ 어때 My lady'가 첫 가사입니다. 노래하는 화자는 남자이고 한 여성에게 사랑에 빠져버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성은 현대적인 느낌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다소 다소곳한 한국의 여인을 떠올리게 하네요.

다음으로 '너를 만난 첫 순간/ 눈이 번쩍 머린 Stop/ 벨이 딩동 울렸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주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길래 눈이 번쩍 뜨이고 머리고 멎고 뇌에서 띵한 소리가 들린 거죠. 하늘의 점지라도 받을 것일까요. 여기서 링딩동이 출연했음은 서두에 말씀드렸죠.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으니 이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야겠죠. 일단 자기소개를 하죠. '난 말이야 멋진 놈 착한 놈 그런 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bad boy'라고요. 그러면서 여자분을 한 마리 나비에 비유하면서 너무 순해 빠지고 약해 빠져서 자신이 곁에 두며 보호해야겠다고 본인이 곁에 있어야 하는 정당성을 부여하죠. 여자분의 동의 따윈 거치지도 않고 그러니 '나쁜 남자'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네요.

저는 이 노래의 후렴구로 사용된 'Ring Ding Dong'이 다소 정신없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는데요. 단순히 사랑에 빠진 의성어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그만큼 노래의 화자가 가진 불안감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을 해 봅니다.

혼자만 이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제 그 여자의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고 있는 상태잖아요. 그런 가운데 그 여자를 향하는 자신의 마음은 점점 깊어지고 있죠. 사랑의 승자라기보다는 패자에 가까운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사실 난 불안해/ 어떻게 날 보는지/ 어쩌면 어쩌면 내게 호감을 갖고 있을지 몰라/ 이토록 안절부절못할 수밖에 없어/ 돌이킬 수 없는 걸'이라고 진심을 말하고 있죠.

강한 콘셉트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을 직감한 걸까요. '나를 선택해/ 돌이키지 말고 선택해/ 도망가지 말고/ 내게 빠진 바보 같은 나/날 책임져야 해'라고 말하며 유화작전을 펼치기도 하죠. 이런 부분이 또 나오는데요. '착한 증후군이 걸린 너를 이해 못 하겠다/ 넌 가끔씩 그런 고정이미지를 탈피 일탈해 봐 괜찮다. (Break out)' 부분입니다. 쉽게 너무 내숭 떨지 말고 조신한 콘셉트를 짚어 던지고 자신에게 와 달라는 의미죠.

저는 수많은 영어 가사 중에 가장 눈이 가는 단어가 'Complicate girl(복잡해서 어려운 여자?)'입니다. 이 단어가 노래의 화자의 마음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거든요. 한 여성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 난감해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곡 같거든요.

누군가와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는 것은 자유죠.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상대방도 같은 마음이 되느냐는 별개 문제입니다. 짝사랑이 아닌 다음에야 나만 좋아해서 그 관계가 성립되지는 않으니까요. 누군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때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때는 노력해도 안 되는지를 알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이 상처를 덜 받겠지만 사랑의 속성이 해 보기 전엔 모른다여서 그 오묘함으로 인한 상처와 희열은 배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인생만큼이나 사랑이 그래서 어려운 게 아닐까 싶네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여러분은 한눈에 보고 사랑에 빠지는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링딩동'이라는 머릿속의 신호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사람 뒤에 방어막처럼 빛으로 이루어진 큰 공을 본 적은 있습니다. 하하하. 그 사랑의 결말과는 무관하게 인생을 살면서 어떤 이성을 보고 머리가 정지되고 숨이 멎는 증상을 경험한다는 것도 복이 아닐까 하는데요. 나를 보고 타인이 그런다면 기쁨은 배가 되겠죠. 그런 행운이 깃드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하면서 See you. Coming Soon- (N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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