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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Nov 03. 2023

블락비의 <HER>

작사 지코 작곡 지코, Pop Time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블락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UAJ8EeNyF-0?si=alcJnRPfMxF5ZMtQ


Jesus 무슨 말이 필요해

모두 널 작품이라고 불러

Just a little bit of you

격하게 아껴 Baby ye ye


Her! 어어! Her! 어어!

Her! 어어! Uh 어안이 벙벙해

Her! 어어! Her! 어어!

Her! 어어! 너 말곤 전부 평범해


- 블락비의 <HER> 가사 중 -




너의 아름다운 자태

보통 여자들은

명함도 못 내밀지


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너의 미모를 질투할 뿐이지


니 주의엔 늘 늑대들이 득실대

이쁜 게 착하다는 말을

믿는 자들 일색이지


돌덩이처럼 무감정인 나도

너의 외모에 압도당해

너의 외모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현기증이 날 만큼 어지러워


아찔한 곡선미에

적절한 볼륨감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능력은 있는데  헤세는 없는

성품까지 갖추었으니

난 바로 기절할 수 밖에

정신차려 보니 네 앞에 와 있어


군침을 흘리며 너에게 다가오는

늑대들의 수많은 추파에

넌 빈틈을 보이지 않지


입바른 말로 칭찬을 해대며

누군가 다가와 말 걸면

넌 미소만 던져 줘

네 연락처는 안돼


말로는 설명이 안돼

넌  그자체로 작품이야

뭐 하나 빠짐없이 예뻐

그런 널 격하게 아껴


어안이 벙벙해

너 말곤 전부 평범해




블락비는 KQ엔터 소속으로 2011년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입니다. 그룹명은 'Blockbuster(블럭버스터)'의 약자입니다. 지코를 비롯해 태일, 비범, 재효, 유권, 박경, 피오가 멤버입니다. 모두 국적이 한국인이구요. 대부분의 곡들이 지코와 박경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의 모든 멤버가 작사작곡이 가능할 만큼 실력 있는 그룹이고 멤버 각각이 솔로 활동으로도 꽤나 성공한 경우입니다.

블락비는 광기와 발랄함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그룹입니다. 한 마디로 악동 이미지가 좀 있죠. 이번 노래는 4번째 미니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블락비가 처음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룬 곡이죠. <HER>는 아름답고 교양까지 갖춘 완벽한 여성을 향한 구애를 담고 있습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잠깐 살펴보면 그녀를 나타내는 영어 HER죠. 그런데 이걸 콩글리쉬로 읽으면 뭐가 되는지 아시나요? 네. '헐~'이라는 탄식의 감탄사가 되죠. 얼굴도 이쁜데 성격도 좋아처럼 신이 너무도 부당하게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나오는 감탄사 되겠습니다. 이런 이성이 있다면 주변에서 가만 안 나두지 않는 건 당연하겠죠.

 'Jesus 무슨 말이 필요해/ 모두 널 작품이라고 불러'가 첫 가사인데요. 여기서 'Jesus'는 '오마이갓' 정도와 유사한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워낙 비트가 있고 빠르다 보니 우리말 '디져쓰'로 잘못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들리시나요? 마치 바이든과 날리면 청각 논쟁이 떠오르네요. 그 정도로 일단 외견상으로는 퍼펙트한 걸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보통 여잔 명함도 못 내밀고 끼리끼리 뭉쳐 네 험담을 나누겠지' 부분에서는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다른 여자들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너무 추가 기우니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잰, 얼굴만 이쁘지 성격은 더러울거야'라든가 '잰 얼굴만 반반할 뿐 머리는 비어있을거야'라는 뒷이야기로 자기 위로를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주위에 늑대놈들 주의/ 자식들 하나같이 외모 지상주의'라고 나오네요. 그러면서 '침부터 닦고 와 물러서 Stop talk'라고 말합니다. 너무 남자들을 찌지리 취급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입을 쩍버리고 침을 질질 흘리는 건 먹고 싶은 것을 달라는 강아지나 하는 행동이잖아요. 여기에 비유늘 하다니.

외모만 완벽한 여자였을까요? '나의 Olivia Hussey 능력이 있어도 허세는 없는/ 그 성품과 적절한 볼륨감'에서 보듯 예쁜 건 기본이고 능력도 있고 성품까지 삼박자를 갖춘 분이었네요. 그래서 '뭐 하나 빠짐없이 예쁘구나'라는 가사를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노래의 화자는 어떤 경우일까요? '바위처럼 무감정한 내가/ 이렇게 다시 바보가 된다/ 정신 차려보니 네 앞에 와서 Oh~/ could you be my love'에서 나오죠. 평소에는 이성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바위 같은 남자지만 그녀 앞에서는 별수 없이 무장해제되는 거죠.

그러면서 그녀의 옆자리를 차지하고자 이렇게 말합니다. '누군가 다가와 말 걸면/ 넌 미소만 던져 줘/ 네 연락처는 안돼'라고요. 그런다고 노래의 화자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으나 확률상 접근하는 남자들을 먼저 다 제거하면 자신의 차례가 반드시 온다고 믿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여자분도 남자들의 추파를 한 두 번 겪은 것이 아닐테니 어떻게 거부하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죠. '부담주는 멍청이들 사이에/ 넌 빈틈없는 Boxer'라는 표현이 한치의 빈틈도 주지 않으려고 권투 글러브로 머리를 가리며 막는 모습을 연상시키죠. 그만큼 쩍에 대한 방어력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여자에 대한 찬양송처럼 들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곡입니다. '얼마나 이쁘길래 어디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 줘봐'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야. 설명은 무슨 한 마디로 끝판왕이야. 무슨 말이 필요해'라고 답변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한 때 우리나에서 가장 미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연예인으로 '김희선'씨가 거론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유키스'에 나온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나온 이야기를 건내면서 오늘 브런치를 마칠까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재석 씨가 김희선 씨에게 질문을 합니다.

'지금도 아름다우시지만 예전엔 엄청 나셨잖아요. 남편 분은 정말 좋으시겠어요?'라고 질문하자 김희선씨가 이렇게 말합니다. 의외의 답변이었죠. '우리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에요' 그러자 유재석씨가 '왜요?'라고 반문합니다. '화면속에서는 가장 이쁜 모습만 보여주는데 집에서는 화장도 안하고 머리도 안 감고 너브러져 있는 편이에요. 제 남편이 주로 보는 모습은 바로 그 모습이거든요''하하하'

네. 연애할 때 완벽한 여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거쳐 한 집에서 동거인으로 혹은 생활인으로 같이 살다보면 완벽함의 가장 먼 쪽에 있는 모습과 당연히 마주하게 되죠. 김희선 씨 말처럼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더 많이 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 노래 가사 속에 나온 HER 역시 그러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위안을 삼으면서 오늘은 이것으로 브런치를 마치겠습니다.


PS. 노래속 HER을 보면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되죠. 또 한 가지 위안을 삼자면 너무 높은 곳에 빨리 가버린 느낌이라 유지하느냐 꽤나 힘이 들 것 같네요. 너무 잘 나서 눈에 띄는 것보다는 내가 뭘 하든 주변 사람들이 관심 없을 만큼이 딱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제 브런치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하하하. 이제 2편 남았네요. 주말 사이에 <가사실종사건> 보이그룹 1편은 얼추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 참. 이번주에는 간만에 <독서유감>에 한 편의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오늘도 편안한 밤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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