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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Nov 02. 2023

유키스의 <만만하니>

작사 용감한 형제 / 작곡 용감한 형제, 프로페지웅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유키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XLs-ZXGstZA?si=pbvmTSx--romDQpL

너는 결국 Come around

사랑의 Final round


그대의 가식적인 그 미소가

떠올라 미칠것 같아


짜증나게 하지말고

떠나가버려 오


(내가 그렇게렇게 만만하니)

(사랑이 그렇게 넌 만만하니)

(나와의 추억이 넌 만만하니)

(그렇게 모든게 다 만만하니)




난 뜨거운 사랑을 원했지만

넌 차가운 손길만 보냈지


착한 척하는 네게

나는 모든 걸 주었고

보기 좋게 속아버렸어

정말 약올라

미쳐버릴 것 같아


너 완전 짜증나는 스타일이야

나는 안중에도 없고

니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지

사랑으로 장난치는 너

여우같은 계집애야


넌 당당하게 깐깐하게 뻔뻔하게

사랑이란 이름으로

나를 가지고 논거야

날 갖고 논 댓가

확실히 지불하게 해 주겠어


기분 더럽게 막말하고

철없게 행동하는 거

여기서 그치는 게 좋을거야

예전에 내가 아냐

그냥 바보처럼 당하지 않아

너는 결국 벌 받을거야

그 가식적인 미소 짜증나니까

내 눈앞에서 꺼져버려


(내가 그렇게 만만하니)
(사랑이 그렇게 넌 만만하니)
(나와의 추억이 넌 만만하니)
(그렇게 모든게 다 만만하니)




유키스는 2008년 데뷔한 탱고뮤직 소속의 6인조 보이그룹입니다. 일라이, 기섭, 수현, 알렉산더, AJ, 훈이 멤버입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기념해서 컴백했다고 나와 있네요. 알렉산더는 홍콩, 일라이와 케빈은 미국 국적으로 다국적 보이그룹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유키스는 'Ubiquitous Korean International Idol SuperStar'의 약자입니다. 유비쿼터스 국제 아이돌 슈퍼스타네요. 하하하. 아주 좋게 해석하면 아이돌로서 전세계 팬들과 동시에 공존하는 슈퍼스타로 남겠다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이름이 다소 어렵네요.

이번 노래는 2009년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CONTI UKISS>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유키스라는 그룹을 대표하는 곡이죠. 용감한 형제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것이 눈에 띱니다. 갱스터 남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곡이라고 해야 할까요. 리듬감도 좋고 가사도 재미집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짚고 가보죠. <만만하니>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소중히 다루지 않고 막 다룰 때 쓰는 표현이죠. 이 노래에서는 사랑에 속은 남자가 여자를 향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의미로 '내가 만만하냐'라고 말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노래 처음이 후렴구 중 일부가 먼저 나오죠. '내가 그렇게렇게(오타 아닙니다) 만만하니/ 사랑이 그렇게 만만하니/ 나와의 추억이 넌 만만하니/ 그렇게 모든 게 만만하니'입니다. 이 노래의 주제가 이 네 음절의 가사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나를 너무 웃습게 봤다/ 사랑을 헌신짝 대하듯 했다/ 사귀는 동안 나는 안중에도 없었다/ 넌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 전체를 지배하는 감정은 '배신감'입니다. 가사 내용상 배신을 당한 것은 남자입니다. 여자분이 어떻게 했길래 이 정도로 복수 운운하는지 한 번 들여다 보죠. '뜨거운 사랑은 원해 Baby girl/ 차가운 손길만을 주는 Bad girl'에서 보면 둘 사이가 어긋났다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착한 척하는 네게 얼떨결에 난/ 모든 걸 다 주고 또 또 속았어'부분에서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착하지도 않는 여자의 연기에 속아 나름 열과 성의를 다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기당한 느낌이었던 것이죠. 이 정도면 눈이 돌아갈만 하네요. 그래서 이 남자는 어떻게 했을까요?

이제 현실을 직시했으니 남자의 반격이 시작되겠죠. '예전에 모든 것을 받아주던 내가 아냐'라고 먼저 선언을 합니다. '등대처럼 멍하니서 바보마냥 당하지 않아'라고 다짐도 해 봅니다. 그렇게 된 이유도 명확하게 말해 줍니다. '그렇게 넌 당당하게 그렇게 넌 깐깐하게/ 그렇게 넌 뻔뻔하게 잘도 갖고 놀아'라구요. '사랑갖고 장난하는 너/ 사랑을 너무 쉽게 하는 너/ 이제 됐어 여우 같은 Girl'도 같은 의미입니다.

그리 경고를 날리죠. '날 갖고 놀아난 댓가/ 확실하게 될 껄'이라고요. '언젠가 똑같이 당해 I'll bet'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대의 가식적인 그 미소가 떠올라/ 미칠 것 같아/ 짜증나게 하지 말고/ 떠나가버려 오'라고 말합니다. 꼴보기 싫으니 내 앞에서 꺼지라는 의미입니다.

이 여성분은 노래의 화자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이용만 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너 완전 짜증나/ 너 하나 밖에 몰랐잖아'라고 하는 걸로 봐서 남자에 대한 배려는 1도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만나고 싶을 땐 불러내고 노래의 화자가 필요할 땐 핑계를 대고 자신의 일을 봤던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여자가 한이 맺히면 오뉴월에서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 아시죠. 이 노래는 딱 그 반대인 듯 합니다. 남자도 여자 못지 않게 배신을 당하면 그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이 발산하게 되는 거죠. 남자나 여자나 이런 식으로 배신의 감정을 살면서 경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은 것이 문제지요.

배신이라는 단어는 신뢰를 등지는 행위입니다. 원치 않았는데 그렇게 된 것과는 다르죠. 다소의 의도를 가지고 남을 속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행위입니다. 노래의 화자가 지닌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죠. 상대방인 여성에게는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요. 저는 기만이 아닐까 합니다. '상대를 속임수에 넘어갈 것이라고 얕잡아 보거나 깔보고 무시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노래의 화자가 배신의 감정으로 '내가 그렇게도 만만하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들은 믿었던 연인에게 혹은 믿었던 지인에게 배신의 감정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연인 관계를 포함해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한 신뢰일 겁니다. 신뢰를 해석하는 말은 많겠지만 저는 상대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끼는 감정 정도면 대충 표현이 된 듯 한데요.

신뢰라는 감정은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고 해서 함부로 다뤘다간 칼부림도 나고 큰 코 다치기 십상이죠. 특히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떠난다고 해도 화딱지가 나고 배신의 카드를 곧잘 꺼내드는게 다반사인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처럼 의도성이 발각되면 이건 뭐 대책이 없잖아요.

궁금해서 '만만하다'라는 형용사를 검색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봤는데요. '연하고 보드랍니다'혹은 '부담스럽거나 무서울 것이 없어 쉽게 다루거나 대할만 하다'라고 나와 있네요. 후자가 아니라 전자로 쓰일 수만 있다면 아주 좋은 단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그런 사람이 되어 보자구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불연듯 처음에 브런치를 했을 때 약 넉달전쯤이 생각나네요. 멈추지 말고 쓸 수 없을 때까지 쓰자. 책을 낸 사람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에 호응하자 정도는 있었는데 구독경제를 실현해 간다 이런 건 사전에 없었는데 제가 이러고 있네요. 하하하. 인생 참 모를 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넉달쯤 지난 후에 저는 어떻게 브런치를 하고 있을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브런치 처음 하실 때 의도했던 대로 지금에 와 있으신가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후발주자라. 하하하. 오늘도 편안한 밤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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