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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Nov 01. 2023

2PM의 <우리 집>

작사 준케이(JUN. K) / 작곡 준케이(JUN. K), 를(LEL)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2PM'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9AOKBeVqA6U?si=CgGEdMnX7Cd9tPzr

It's alright

우리 집으로 가자 (woo 우리 집으로)


It's alright

단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몰래)


10분 뒤에 저 앞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It's alright

우리 집으로 가자 (우리 집으로)


- 2PM의 <우리 집> 가사 중 -




내게 그런 눈빛을

줬다 뺐다 하면서

무관심한 척

아니 척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이 시끄러운 장소를

아무도 몰래 빠져나가자


서로를 좀 더 깊게 알 수 있는

장소로 가 보는 건 어떨까

나쁜 마음은 없어


음악을 바꾸고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싶을 뿐야

우리 시간 낭비하지 말자


니 눈빛과 몸짓은 벌써

그걸 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네 맘을 숨기지 마

좋아! 우리 집으로 가자

10분 뒤에 저 앞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누구에도 말하면 안 돼


좋아! 나왔구나

우리 집으로 함께 가는 길에

너와 잡은 손이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려

난 정말 미치겠어




2PM은 2008년 데뷔한 JYP 소속의 6인조 보이 그룹입니다.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 JUN.K 가 멤버입니다. 20살 전후에 데뷔한 멤버들의 나이가 현재는 30대 중반이 되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jyp 스러운 음악풍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는 그룹입니다. 공기반 소리반 창법 등등요.

2PM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곡으로 데뷔했죠. 아시는 바 대로 JYP에서 댄스는 2PM, 발라드는 2AM이라는 그룹으로 만들었죠. 이번 노래는 2014년 정규 4집에 실린 곡입니다. 타이틀 곡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인기를 얻었던 곡이죠. 특히 이 노래는 박진영 씨가 좋아하는 감각적이고 육감적인 가사가 돋보입니다. 예전에 박진영 씨의 <엘리베이터>라는 노래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슬아슬한 노래 가사 전개가 특징입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만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힙니다. 그냥 <우리 집>이잖아요. 꿀단지라도 묻어놨을 만큼 우리 집이 좋다는 의미일까요? 그런데 가사를 들어보면 단박에 감이 빡 옵니다. 관심 있는 이성에게 우리 집으로 장소를 옮기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내용이죠. 과연 그 여자분은 그 제안에 화답을 했을까요? 그래서 그들은 뜨거운 밤을 보냈을까요?

전체적으로 이런 류의 노래는 가사가 분석할 만큼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몽롱한 분위기에 강조하고 싶은 말이 후크송처럼 반복되는 패턴을 보이죠. 그래서 대부분 반복되는 가사 부분에만 집중해서 노래는 아는데 전체 가사 내용이 뭔지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첫 번째 가사가 '니가 나타나서 나에게/ 무관심한 척 아닌 척하는 게/ 좀 그래 그래 그래/ 니 맘은 안 그래 안 그래/ 내게 눈빛을 줬다 뺐다 다 보이는/ 니 속 맘에 나는 그래 그래 그래'입니다. 어딘가에서 둘이 눈이 잠깐씩 맞죠. 그때마다 다시 눈길을 주면 그 눈길을 피합니다. 아닌가 하고 다시 쳐다보면 몰래 응시하고 있던 시선을 황급히 감추는 것이 포착되죠. 관심은 있는데 보는 눈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라 없는 척하는 것이죠.

노래의 화자는 그 여인이 분명히 자신과 눈이 맞았다고 확신합니다. 아무리 무심한 척해도 그 속마음은 자신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마음을 숨긴 채 다른 행동을 하는 상대방을 보며 솔직해지자고 채근합니다. 그리고 다 건너뛰고 대시를 하죠. '나는 너를 우리 집에 데리고 가고 싶다'고요. 단계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게 아닌가 하네요. 나이트에서 만나 원나잇을 해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요. 하하하.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는 본인도 듣는 여인도 좀 당황스러웠던 모양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집에 가는 절차에 대해 먼저 말합니다. '시끄러운 곳을 아무도 몰래 빠져나가''10분 뒤에 저 앞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라고요. 진짜 처음 본 여자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려는 모양입니다. 당연히 상대방 입장에서는 '미친놈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자 '나쁜 맘은 없어 널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죠.

여러분들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시나요? 영화라면 모를까 현실성은 지극히 떨어지는 듯합니다.

아무튼 '그 아주 부드러운 음악 속/ 너와 헤매고 싶어/ 니 눈빛과 몸짓 다/ 니가 하는 말보다 빨라/ I know you want me too(네 맘을 숨기지 마)/ You know I want it too(You don't wanna waste your time)'이라는 가사가 이어집니다. 저는 이 문장이 주제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소 해석은 난감합니다.

'시끄러운 곳을 아무도 몰래 빠져나가 부드러운 음악을 켜고 너와 헤매고 싶다'는 말은 곧 너를 우리 집에 데려가야 하는 이유가 되겠죠.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그녀의 눈빛과 몸짓이 말보다 빠를 정도로 그러고 싶다는 걸 표현했다고 하죠. 그래서 니가 날 원하고 내가 널 원하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우리 집으로 가자라는 논리가 성립하는 문장 되겠습니다. 파티라기 보단 나이트가 맞는 것 같습니다. 풉

타인 특히 이성을 자신이 사는 프라이빗한 공간에 가자고 할 때는 상당한 신뢰감이 쌓인 상황이겠죠. 아니면 이 노래처럼 워나잇 개념이 작동했을 수도 있고요. 아마도 집이라는 공간을 어떤 의미로 포장하고 있느냐가 그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밑바탕이 아닐까 하는데요. 저는 전자에 해당됩니다만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혼정성결 문제를 걸고넘어지던 저의 20살이라면 이런 가사를 절대로 이해 못 했겠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이성보다는 감정의 작동이 빠른 것도 사랑의 한 속성이기도 하니까요. 모든 인류가 이성적으로만 행동하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오히려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고 하면 제가 지는 것이 되는 걸까요? 하하하.

아 참 결과를 빠드릴 뻔했네요. '우리 집으로 너를 데리고 가는 길에 나도 몰래 미치겠어'라는 가사로 판단하건대 둘이 집으로 가는 데 성공한 듯 보입니다. 서론, 본론 빼고 <우리 집>이라고 외친 남성도 대단하지만 그 제안을 흔쾌히 받고 그 남자와 손을 꼭 잡고 그곳으로 향하는 여자분도 만만치 않은 사랑꾼인 듯요.

저는 이 노래에서 부사인 몰래(모르게)라는 단어를 주목하는데요. '아무도 몰래 빠져나가' 'It's alright 단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두 분이 나오는데요. 노래 제목도 있지만 '은밀한 사랑'의 표현 방식으로 <우리 집>이라는 private 한 공간과 괴를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뮤직 비디오를 보면 파티장 혹은 무도회장에서 눈이 맞는 것으로 시작하던데 가사는 너무 야하게 써놓고 비디오는 너무 건전한 이 이중성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네요. 하하하.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늘이 <가사실종사건> 보이 그룹 6편째였습니다. 걸그룹 때보다 브런치 반응이 의외로 좋아서 당황 중입니다. 그 사이 제 글빨이 는 건지 아님 보이그룹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 건지, 고정 팬이 많아져서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브런치 하는 제 입장에서는 감읍할 따름입니다. 사실 반응 안 좋으면 미분류 편으로 도망갈라고 작전 짜고 있었거든요. 하하하. 그냥 10편 쭉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남성 가수 노래만 들어서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은 4회 차만 지긋이 눈 감아주심 사이다 같은 여성 가수로 보답하겠습니다. See you. Coming Soon- (NO.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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