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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Nov 04. 2023

인티피트의 <내꺼하자>

작사 송수윤 작곡 김승수 한재호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인피니트'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Jbzes8Euifc?si=I8bkGsVgxNEXh252

내꺼 하자

내가 널 사랑해 어?

내가 널 걱정해 어?

내가 널 끝까지 책임질게


내꺼 하자

니가 날 알잖아 어?

니가 날 봤잖아 어?

내가 널 끝까지 책임질게


- 인피니트의 <니꺼하자> 가사 중 -




그동안 난 널 지켜봐 왔어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

그리고 그 이별에 아파하는 것까지


그렇게 상처받을 바엔

차라리 내가 너의 옆자리에

있는 게 더 나을지 몰라


물론 내가 너에겐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니 상처가 늘수록

네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이 커져


네가 속상해하는 걸

더 이상 못 보겠어

네가 우는 게 싫어


차리가 내가 대신 우는 게 나아

네가 아픈 게

그 무엇보다 나에겐 힘들어  


내게로 오면 안 될까

난 네가 좋고 널 편하게 해주고 싶어

적어도 세상에 그런 사람 하나는

살면서 필요한 거잖아


같이 함께 하자

그동안 싶지 않았잖아

난 네가 힘든 길 걷는 거

더 이상은 못 보겠어


내꺼 하자

내가 널 사랑해

니가 날 알잖아

내가 널 걱정해

니가 날 봤자냐

내가 널 끝까지 책임질게




인피니트는 울림엔터 소속으로 2010년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입니다. 그룹명은 직역하면 '무한한, 한계가 없는'이라는 뜻이고 의역하면 '틀에 갇혀 있지 않고 항상 발전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채워나가는 그룹' 정도가 되겠네요.

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이 멤버입니다. 인피티니는 데뷔 초반 칼군무로 관심을 받았죠. 지금까지 낸 앨범만 정규 앨범 3장을 비롯해 24장이나 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회사인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곡은 정규앨범 1집에 수록된 곡으로 2011년 발매되었습니다. 사실상 리스너들에게 인피니티라는 팀을 각인시킨 곡이죠. 제목부터가 상큼 발랄하죠. 연인을 대상으로 '넌 오늘부터 내꺼, 난 오늘부터 니꺼' 식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을 제목으로 삼았네요.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첫 가사가 '지켜봐 왔잖아 니 사랑을 긴 이별을/ 늘 상처받을 바에 난 게 나아'입니다. 늘 옆을 지켜주면서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못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거죠. 이 노래의 화자 역시 그런 경우인 듯합니다. 여자 친구가 다른 사람과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을 오랜 기간 지켜봐 온 거죠. 더 이상은 그런 애매한 상황을 못 참겠는지 널 한 때 사랑했지만 결국 떠난 남자들과 사귈 거면 차라리 나랑 사귀는 것이 낫다고 말하네요.

'우는 게 싫어서 그래/ 아픈 게 싫어서 그래/ 그런 널 볼 때마다' 부분이 그동안 감췄던 마음을 드러내는 이유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좀 궁색하죠. 늘 그래 왔을 텐데 왜 갑자기 모드가 전환되었는지가 궁금해지네요. 가사를 좀 더 살펴보시죠.

그 힌트는 마지막 부분의 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투지 않을까 상처 또 안을까/ 끊임없이 아픈 고리에/ 항상 소리 없는 전쟁 넌 무리해/ 걱정의 방패로 난 니 앞에/ 나는 달처럼 니 주윌 돌고 돌아/ 불이 꺼져버린 니 사랑 놓고 날 봐/ 깊이 패여버린 상처 덮어줄게 웃게 할게 내 걸로 만들게' 부분입니다.

여자 친구가 헤어진 연인과 다투며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태산이죠. 그런 까닭에  지구를 맴도는 달처럼 주변을 돌고 도는 노래의 화자의 마음은 좌불안석입니다. 첫 가사인 '긴 이별'에서 보듯 이젠 괜찮아질 법도 한데 아무 이유 없이 헤어진 연인 때문에 울컥울컥 하는 모습에 고구마 만개를 먹은 것만큼 속이 답답합니다. 참고 참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 정도면 내가 나서야겠다는 다짐이 들기도 할 것 같네요.

그래서 노래의 화자가 말합니다. '내꺼 하자'라고요. 나랑 만나자 나랑 사귀자 정도의 의미겠지요. 지금 내가 너를 보며 걱정하고 아파하는 것은 사랑일 테니 나랑 사귀면 내가 널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여친을 채근해 봅니다. 그동안 나 없이 걸었던 혹은 걸었기에 니 인생길이 고달팠고 그런 모습을 다시는 보기 싫다면서 같이 가자고 말하죠. 안 믿는 눈치를 보이자 바로 반문하죠. 그동안 네가 날 오랫동안 봐 왔으니 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지 않냐면서 상대를 설득합니다.

노래의 화자가 <내꺼하자>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여친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랑인지를 확신하는 과정이 선행해야 하죠. '니 상처가 클수록 커지는 맘'이라는 가사에서 그 감정이 사랑임을 깨달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성에 대한 매력에 끌려서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 노래처럼 상대의 아픔을 보며 동기화되는 사랑도 있죠. 그 동기화가 실시간으로 혹은 예측까지 하는 수준까지 가서 미래값까지 바꾸고 싶으면 사랑인 되는 거죠. 여러분은 이런 경험 해 보신 분 있을까요? 하하하.

처음엔 연민이나 동정 같은 것으로 이해하기 쉬운 감정이라 지나치기 쉽지만 여러 번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사랑이라고 봐야 겠죠. 이런 감정은  과거에 발생한 이성문제로 아파했던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다시는 혹은 앞으로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게 해 주어야 겠다는 의지로 이어지게 됩니다. 왜 그런 노래도 있잖아요. 조정현이 부른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말입니다.

전체적인 가사의 의미로 보면 발라드가 되었어야 하는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도 그렇게 빠른 비트의 아이돌 노래다 보니 스토리와는 다르게 약간 가볍게 '나랑 사귈래'하고 제안하는 가벼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사랑 고백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말을 선호하시나요? 이 노래의 제목처럼 '넌 이제 내 거다'부터  '오늘부터 1일''내 반쪽' 등등 많은 표현이 난무하잖아요. 어찌 말해도 상대방은 찰떡같이 알아듣죠.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회자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으로 사랑을 고백할 일이 있으시면 조금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표현 하나쯤 미리 생각해 보심 어떨까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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