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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 like you

Song by Adele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Adele'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T5PntG29_fY?si=YWLorqOzxxGh_spD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신경 쓰지 마 너 같은 사람을 찾아볼게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나도 너에게 좋은 일만 있게 바래줄게


Don't forget me, I beg

날 잊지 마, 애원할게


I remember you said

기억해 네가 했던 말


Sometimes it lasts in love

가끔씩은 사랑으로 남거나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또 어쩔 때는 대신에 상처를 주지


- Adele의 <Someone like you> 가사 중 -




그토록 보고 싶었던

너의 소식을 건너 들었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잘 나간다고도 했어


우연히 널 만났어

반가워 정말 오랜만이다

인사를 건넸지만


넌 예전에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것처럼

부끄러워하며

어딘가 숨으려 했어


난 불쑥 찾아온 불청객처럼

보이는 게 싫었지만

모처럼 만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지도 않았어


우린 쏜 살 같이 흐른

지난 시간 속에서

행복한 날들을 함께 해 왔잖아


그동안 늘 널

한 번은 봤으면 하고 바랬지

아직 끝이 아니라고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거든


지금은 괜찮다는 말이 무색하게

후회, 실수, 추억들로

점철되고 말았지만

이걸 씁쓸 달콤하다고 해야 할까


신경 쓰지 마

나도 너 같이 좋은 사람 찾아볼 테니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


넌 날 기억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 말조차 무색하지

그래 나도 알아

모든 사랑이 이루어질 순 없는 거지




Adele은 2007년 'Hometown Glory'라는 싱글 앨범으로 데뷔했습니다. 영국 출신으로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제너럴 필드를 모두 수상한 첫 여성 가수입니다. 영화 주제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적도 있고요.

TV 관련 에미상, 음악 관련 그래미, 영화 관련 오스카, 연극이나 뮤지컬 관련 토니상을 미국 대중문화의 가장 권위 있는 4개 시상식이라고 하는데요. 이 네 가지 상을 모두 수상한 사랑을 4개 상의 앞 글자를 따서 EGOT이라고 부르는데, EGO까지 달성을 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2장의 앨범만 내고 2010년대 가장 많은 앨범을 판 가수라는 타이틀도 있네요. 이것 말고도 전 세계 여기저기서 여러 상을 받아서 다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네요. 워낙 음색 깡패이고 가창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번 노래는 국내에서도 박정현 씨가 불러서 꽤 유명해졌죠. 2011년 두 번째 싱글로 발매된 곡입니다. 본인 이야기를 가사로 썼네요. 전 남자 친구와 관계가 끝난 헛헛한 마음을 그린 노래죠. 발매 때부터 인기가 폭발해서 그 잔열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곡입니다.

자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본업인 가사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팝송이어서 영어 가사와 우리말 번역을 어떻게 섞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영어 가사로 가사를 표기하고 우리말 번역을 다는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볼까 합니다.

이 노래 제목이 'Someone like you'잖아요. 우리말로 하면 '너 같은 어떤 사람'이죠. 너란 사람은 이미 다른 여자와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 걸로 만들기엔 한참 늦어버린 거죠. 막장 드라마가 아니고서야 남자 뺐어 오겠다고 무리수를 던지는 일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죠. 등을 돌리면서 떠나지만 그 씁쓸함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그 남자에게 남겨두고 떠나는 자신의 마음을 바로 '너 같은 어떤 사람'을 찾아본다고 말하고 있죠. 마치 시집갈 나이가 된 딸이 아빠 같은 남자 만나볼게 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하네요.

어린 시절을 함께 같이 보내며 사랑이 싹텄던 남자와 어떤 이유로 만나지 못하고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쏜 살처럼 흘러갔지만 그를 향한 여자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주변으로부터 그 남자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I heard that you're settle down/ That you found a girl and you're married now/ I heard that your dreams came true(네가 잘 지내고 있다는 애기 들었어/ 여자도 만나서 벌써 결혼도 했다는 얘기도/ 니 꿈이 이루어졌다는 것도)' 부분입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을 찾았지만 자신이 기대하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죠. 얼마나 낙담했을까요.

'Guess she gave you things I didn't give to you(어쩌면 그녀가 내가 너에게 주지 못한 것을 준 것이겠지)'에서 아쉬움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만나지 못해 주지 못한 것이 시간과 상황에 대한 아쉬움인 거죠.

그러다 우연히 그 남자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남자는 그녀를 보자마자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는 심정으로 숨으려 하죠. 예전엔 그리도 당당했던 남자가 변한 모습을 보는 것이 탐탁지 않습니다. 마치 여자는 나타나지 말아야 할 곳에 나타나 분위기를 망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이면 어찌하시겠어요? 임자가 있다고 전해 들었겠다 나를 우연히 보고도 피한다 뭐 그럼 나도 니 인생에 관여하지 않고 못 본 체할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런데 여자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번쯤 남자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있던 것이죠.

그래서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s over(내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어)'라고 혼잣말을 하죠. 과거 사랑했던 시절에 머물러 있는 나의 마음을 남자가 알아주길 기대했던 거죠. 하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죠.

그리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이어집니다.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신경 쓰지 마 너 같은 사람 찾아볼게)'라며 남자에게도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말하죠. 그러고 싶지 않지만 모든 화살표가 포기라는 단어를 가리키자 여자도 할 수 없이 그 길을 택하면서 씁쓸한 안녕 인사를 합니다.

이 노래에서 가장 해석이 난해 부분이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날 잊지 마, 애원할게/

기억해 네가 했던 말/ 가끔씩은 사랑으로 남거나/ 또 어쩔 때는 대신에 상처를 주지' 구간인데요.

그냥 문자 그래도 해석하면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원활한 해석을 위해서는 다소의 의역이 필요한데요. 헤어지는 순간 여자가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남자에게 부탁했고 그 남자도 기억할 거야라고 해야 무난해 보입니다. 그 말이 무색할 정도의 상황이 된 지금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봐야겠죠. 그러면서 자신을 두둔해 보죠. 이어지는 사랑도 있고 깨지는 사랑도 있는 거라면서요.

노래 제목인 'Someone like you'는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둘 다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이 노래처럼 긍정적인 뉘앙스로 쓰이기도 하지만 우리네 부모님들이 잔소리할 때 '너 같은 아들이나 딸내미 낳아서 속을 썩어봐야 부모 마음 알지'라고 할 때도 있죠.

말장난 같지만 너 같은 어떤 사람이라는 표현에는 너란 사람이 유일하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유사품을 찾을 수는 있어도 진짜 너를 찾기는 어렵다는 말이잖아요. 이미 제목에 이 노래 가사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답니다.

살면서 사람이 되었든 물건이 되었는 유사품에 주의해야겠죠. 오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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