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VAYA Nov 18. 2023

I'm not the only one

Song by Sam smith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샘 스미스(Sam smith)'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WdX3uKbvxbo?si=uDdVVfb8BQqWodHD


You say I'm crazy

(당신은 내가 미쳤다고 말했어요)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But when you call me baby

(당신은 나를 자기야라고 부르지만)


I know I'm not the only one

(다른 사람한테도 그렇게 부르는 걸 알아요)


- Sam Smith의 <I'm not the only one> 가사 중 -




우린 약속했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하자고


그런 네가 이런 식으로

날 실망시킬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


하지만 내 마음에 난

상처 자국은 말하고 있지


지난 몇 달 동안

네가 뭔가 이상하긴 했어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애써 외면했지


이 상황이 끝나길 바라면서도

아직은 네가 필요해서


그동안 네가 왜 그리 나에게

불성실했는지 알겠어

비록 넌 내 마음을 가졌지만

너의 마음은 떠나버린 거지


많은 시간 널 사랑했는데

내가 뭐가 그리 부족했니

거짓으로 둘을 갈라놓은 만큼

넌 나에게 살면서 몰라도 되는

깊은 두려움을 안겼어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니

난 너의 치부를 보고 말았어

네가 나에게만 자기야라고

부를지 않는 것을 알았거든





Sam Smith는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2013년 싱글 <Lay Me Down>으로 데뷔했습니다. 이전부터 노래를 했지만 인지도를 갖진 못했죠. 싱글을 발매하며 영국에서는 유명세를 가졌지만 미국에서의 반응은 시큰둥했다고 하네요. 오히려 피처링한 곡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유명해진 케이스입니다.

세 번째 프로모션 싱글인 <Stay With me>가 대박을 쳤고요. 그 덕분인지 오늘 소개해 드릴 <I'm not the only one>이라는 두 번째 싱글이 묻혔죠. 그러나 조금 지나서 역주행을 하게 되었고요. 국내는 <K팝스타> 시즌 4 출연자 중 에스터 김이 이 곡을 부르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요.

한 동안 내는 음반마다 족족 실패하기도 했지만 2022년에 낸 싱글 <Unholy>가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Sam Smith는 본인이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하기도 했습니다. 1집 <In the lonely hour>가 남자 친구에게 차인 경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하하하.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부터 살펴보시죠. <I'm not the only one>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난 유일한 사람이 아니야' 정도가 될 듯한데요. 어떤 것에 유일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핀 상황을 목격한 화자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애칭인 '자기야(Baby)'라는 말을 듣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거죠. 이 노래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가사를 한 줄씩 음미해 보시죠.

첫 가사가 'You and me we made a vow/ for better or for worse(너와 나 맹세했었지/ 좋든지 싫든지 함께 하자고)'입니다. 마치 결혼식에서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자'라는 말을 연상시키죠. 아마도 두 사람은 결혼한 배우자 관계가 아니었나 추정해 봅니다.

'I can't believe you let me down/ But the proof's in the way it hurts (네가 날 실망시켰다는 걸 믿을 수 없어/ 하지만 그 증거들이 나를 아프게 만들어)' 부분은 신뢰했던 관계가 금이 간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 믿었지만 눈앞에 보인 그 증거들이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죠. 바로 그 증거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겠죠.

'For months on end I've had my doubts/ Denying every tear(몇 달이나 계속 의심했었어/ 모든 눈물들을 부정하면서)' 부분에서는 확실한 물증이 나오기 전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상대에게 보내면서 부정에 부정을 거듭해 봤다고 말하고 있죠. 하지만 이미 눈물은 차고도 넘치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부정해 보려고 해도 마음은 그걸 먼저 알고 눈물로 화답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이랬습니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모든 것을 끝내고 혼자가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하나라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 것이죠.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아직은 네가 필요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함께 있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혼자를 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것이죠.

2절에서는 다소 분노와 억울함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You've been so unavailable/ Now sadly I know why/ Your heart is unobtainable/ Even though Lord knows you kept mine(넌 정말 믿을 수 없었지/ 이제 슬프지만 나도 이유를 알아/ 네 마음을 얻을 수 없는 이유를/ 비록 넌 내 마음을 가졌지만 말이야) 부분과 'You've made me realize my deepest fear/ By lying and tearing us up(넌 나의 가장 깊은 두려움을 깨닫게 했어/ 거짓으로 우리를 떨어뜨려 놓으면서) 부분입니다.

나를 속인 사람에 왜 그랬는지 이유를 봤더니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죠. 그 사실을 알고서야 왜 상대의 마음이 얻기 어려웠는지를 알아버렸지만 이미 내 마음은 상대에게 가서 돌아오진 못한 상태입니다. 상대의 거짓으로 둘 사이가 종착지를 향하게 되면서 그 회수하지 못한 마음이 벼랑 끝까지 떨어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난감해졌고 노래의 화자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I wish this would be over now/ But I know that I still need you here'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구간으로 이어집니다.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넌 내가 미쳤다고 말하지/ 네가 한 일을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잖아/ 하지만 네가 날 애칭으로 부를 때 그 애칭이 오직 나만을 위한 게 아닌 걸 알아)'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주제절인데도 해석이 대략 난감이네요. 상대가 왜 노래의 화자에게 미쳤다고 말했는지가 안 나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미 노래의 화자는 상대의 상황을 다 알아버렸지만 상대는 노래의 화자가 그 사실을 안다는 걸 모른다고 하죠. 노래의 화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자기야라는 말을 거리김 없이 쏟아내는 그 사실을 말이죠. 추측을 해 보면 노래의 화자가 Baby라는 단어는 나에게 쓰지 마라고 했더니 너 미쳤니라고 한 것이 아닐까요? 이미 상황을 다 알고 있는 노래의 화자는 그 말을 듣는 것이 이 세상 무엇보다도 싫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노래의 화자를 기만하고 있는 상대방은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은 너무 당연한 거잖아. 그렇게 말하는 네가 미친 거 아냐'라고 했을 법해서요. 여러분들은 마의 이 구간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래를 막 들을 때는 몰랐는데 해석을 하려니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돌변하는 이 반전을 어찌해야 할까요?

Sam Smith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건데 약간 중성적인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게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려서 일까요? 이 노래의 제목처럼 우리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Only one(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나를 마지막까지 믿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이런 식으로요.

근데 전 이 표현에 안티를 좀 하려 합니다. 그 유일했던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 갔죠? 하하하. 지금 곁에 있는 'Only one'이 예전의 'Only one' 맞으신가요?

우리는 태어나서 첫 번째 'Only one'으로 엄마라는 대상을 만납니다. 그녀가 없다면 우리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죠. 그러다가 머리가 좀 굵어지면 그 온리원이 동성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이성 친구가 되기도 하죠. 결혼이라는 걸 한다면 배우자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는 수고로움을 하는 것이 타당한 걸까요? 이 노래처럼 그 당시의 온리원은 있을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온리원이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요. 결혼을 했다손 치더라도 배우자가 먼저 이 세상을 등진다면 그 사람에겐 온리원이 더 이상 없어지는 것일까요?

네. 저는 오히려 시선을 외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돌려보라고 제언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유일한 온리원은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요. 나와 비슷한 사람은 있을지언정 나는 이 세상에 온리원이잖아요. 그런 온리원을 나 두고 혹은 보지 못하고 내 세상 바깥에서 온리원을 찾으려다 상처받고 무너지는 일 여러분들도 많이 겪어보시지 않았나요?

우리 삶에서 그게 배우자가 되었든 여인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너무 많이 의지하고 기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밖에 있는 온리원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지만 자신이 가진 온리원을 희생하는 수준까지 가서는 곤란하겠죠.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자신의 온리원을 발견한 사람이라야 누군가의 온리원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다. 그것이 풍요로운 삶의 시작이라고요. 하하하. 너무 철학적인 생각일까요? 오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제가 사는 지역에는 어제 첫눈이 왔네요. 첫눈 보셨어요? 아침에 커튼을 걷으니까 하얀 세상이 보이더군요. 매일 같은 날처럼 보이지만 오늘이라는 하루는 우리 각자에게 인생에서 하나밖에 없는 날이라는 거 아시죠. 오늘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보냈다고 실망하지 말고 내일은 온리원인 날을 만들어 보겠노라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아요. 내일은 제가 첫 책 <지구복 착용법>으로 첫 북토킹을 하는 날입니다. 떨리나고요? 아니요. 전혀 떨리지 않습니다. 돈 받고 하는 일이 아니라 즐겁습니다. 하하하. 전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독서모임 같은데 초청해 주심 냉큼 달려갈 생각이니 메일로 신청해 주셔도 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북토킹 후기는 다녀와서 남겨보지요. 남은 주말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See you. Coming Soon-  (NO.152)

매거진의 이전글 Someone like you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