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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Nov 25. 2023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Song by Carlie Puth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Carlie Puth'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nVbPvlHSoo? si=T06 Gd5 qCGpxjCQuk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anymore

(난 더 이상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요)


'Cause they're all the same

(다들 똑같잖아요)


All they wanna do is break my heart, my heart (Oh-oh)

(모두들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Carlie Puth의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가사 중 -




그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구해

흥분되는 감정이었어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봤지

차이점은 거들 더 보지도 않았어


그녀의 가족을 만나고 나면

그녀는 주말에 우리 집에 와서

나랑 자고 갈 수 있어

마치 연인이라도 된 것처럼


타이밍이 문제였나

결국 나는 그녀의

연인이 되지 못했지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나봤어

어줍지 않은 독신 선언도 해 봤어


그러나 그녀를 이대로 포기하기엔

그녀는 너무 이쁘고 착해서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았지


하지만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 걸 끝내 알아버렸어


힘들지 않으려 노력해 봐도

내겐 너무도 특별한 존재였으니까

젠장. 그녀가 보고 싶어져


난 그녀를 향한 마음을 거뒀어

여자들은 다 똑같은 거지

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길 원해


안타깝게도 그렇게 우린

결국 헤어졌고 멀어졌어




찰리 푸스(Charlie Puth)는 2015년 <See you again>이라는 히트곡으로 빌보드에 등장한 미국 출신의 뮤지션입니다. <See you again>이라는 곡은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 삽입됐습니다. 한창 이 영화를 찍고 있던 때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출연자  한 명이었던 배우 폴워커가 세상을 떠나죠. 질주를 연상시키는 영화처럼 사고도 자동차 운행 중인 것이 참 묘합니다. 그러니 이 곡은 추모곡 이자 엔딩곡 겸 OST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찰리푸스는 작곡, 프로듀싱 능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죠. 그 유명하다는 보스턴의 명문 버클리 음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고도 하네요. 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2022년에 발매된 3번째 스튜디오 앨범 <Charlie>에 수록된 곡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애 스캔들이 많이 따라다니는 가수여서인지 가사에도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일단 제목부터 짚어보죠. <I don't think that I like Her>입니다.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아가 아니었을까요? 제가 보기엔 시작도 못해 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 하나는 I don't like her라고 왜 안 썼을까 부분인데요. 가사를 쭉 살펴봤을 때 좋아한 것은 팩트였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처럼 보이네요. (사실 저도 영어의 미묘한 어감 따위는 모릅니다. 하하하)

관심을 갖게 된 여자의 이름과 전호번호를 알아내고 머릿속으로 공통점을 찾았죠. 왜 그랬을까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통점을 찾게 되는 거겠죠. 거꾸로 감정 진행의 장애물인 차이점은 애써 보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죠.' Get her name and get her number(그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얻고) Find out all of the things that we have in common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냈지)/

Never all the differences, oh, yeah(차이점은 찾지 안지)'이 부분이 첫 가사입니다.

그리고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죠. 그녀의 가족을 만나고 왕래를 하다 보면 그녀가 주말에 자신의 집에 와서 자고 가도 되는 인연 사이가 될 거라고요. 그렇게만 된다면 뭐가 문제이겠습니까만. 그건 순전히 본인 기준에 그런 거였죠. 'for me, the stars are alignin'(나에겐 모든 게 다 들어맞았어)' 부분이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지 못한 거죠. 그녀가 화자를 좋아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간 부분 정도에 그 이유가 나오는데 'But I find out eventually I'm not her type(하지만 난 결국 내가 그녀의 타입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 부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네요.

그래서 화자는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평생 혼자 살 거라고 생각도 해 보죠. 하지만 마음 한편에 자리한 그녀가 자꾸 떠오릅니다. 그녀는 너무 아름답고 착하기까지 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나 싫다는 사람 처다도 안 보는 성격이지만 딱 한 번 그녀에게는 예외를 두기로 하죠. 'But she's so pretty and nice (Pretty and nice)(근데 그녀는 너무 예쁘고 착해)/ So I made just one exception(그래서 난 딱 한번 예외를 두기로 했어)' 부분입니다.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에 회환이 남았겠죠. 'I'm tryin' not to be bitter(괴로워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But damn it, I miss her(젠장, 그녀가 그리워)/ 'Cause she's one of a kind (One of a kind)

(그녀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서)' 부분이 그렇게 보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anymore (나도 더 이상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Cause they're all the same (여자들은 다 똑같아) / All they wanna do is break my heart, my heart (Oh-oh)(모두 다 내 맘을 아프게 해, 내 맘을)' 부분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되니 상대방이 미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빨리 거둬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 파장은 여자 전체로 번지죠. 여자들 모두가 그녀와 같을 거라면서요.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이성이라는 이름의 여성이니까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두 가지 썰을 생각 했는데요. 하나는 '사랑을 하면 예외를 만든다'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하는 법'이었습니다.

첫 번째 '사랑을 하면 예외를 만든다'부분부터 설명드려봅죠. 우린 누군가를 사랑할 때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도 거뜬히 해 냅니다. 특정 음식을 그리도 좋아하지 않는데 좋아하는 상대방이 있다는 이유로 맛있게 먹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최애 메뉴가 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하죠. 이걸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네. 저는 '사랑을 하면 예외를 만든다'는 문장이 어떨까 하는데요. 흔히들 '(내 스타일은 아닌데) 너니까 사귀는 거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죠. 그말은 사랑은 한 사람의 결도 바꿔놓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인 거죠. 상대를  위해 최대의 배려를 선사하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고요.

두 번째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하는 법'인데요. 우린 사랑에 실패하면 날 울린 상대가 아니라 사랑이란 것을 의심하게 되고 이성 전체를 의심하는 것으로 확장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너무 멀리 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예전의 모습으로 복귀를 하죠.

적은 사례를 가지고 다 그럴 것이다고 말하는 게 성급한 일반화죠. 이 노래처럼 이별 순간에 이 원리가 적지 않게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충격적인 일을 당하면 시야가 좁아진다고들 하는데 이별이나 배신의 감정이 극한으로 치닫는 것도 매한가지겠죠. 그럼 이런 오류에 빠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죄송하게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하하하. 다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치유받는 것이 유일한 길, 아닐까요? 오류 때문에 사랑하는 것을 멈추면 오류가 비극으로 바뀌지만 사랑을 지속하려고 애쓰면 오류는 우리 삶의 밑거름이 되어서 희극을 선사하게 될 겁니다. 무거움과 가벼움으로 이루어진 인생에서 이런 경우는 가벼움 쪽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하하하. 오늘은 이것으로 브런치를 마치겠습니다.  


PS > 가수명과 제목을 적는 자리가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두 줄로 나눠 적었네요. 팝송은 제목이 긴 경우 이런 게 문제군요. 오늘 알게 됐네요. 앞으로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어요. 그래서 작사가 자리에 가수명을 쓰게 됐네요. 작사/작곡가가 Blake Slatkin / Charlie Otto Jr. Puth / Jacob Casey Torrey / Jacob Kasher Hindlin입니다. 안 붙였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너무 많은 사람이 참여하긴 했네요. 하지만 존경의 마음을 담아 한 번 정도는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주말의 시작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셔요. See you. Coming Soon- (NO.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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