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VAYA Dec 02. 2023

Swallow

Song by Lady Gaga, Bradly Cooper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레이디가가와 브래드리쿠퍼'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KkUZyXqwRRE? si=E6 dkqRuXI-0 zta8 x

I'm off the deep end

수심을 향해

Watch as I dive in

뛰어드는 날 봐

I'll never meet the ground

절대 바닥에 닿지 않아


Crash through the surface

표면을 뚫고

Where they can't hurt us

우릴 해칠 수 없는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

지금은 얕은 곳에서 멀리 왔어


- Lady Gaga, Bradly Cooper의 <Shallow> 가사 중 -




말해봐

너 지금 행복하니

뭔가 부족하진 않니

뭔가 더 있을 것 같지 않아

뭔가 색다른 걸

찾아야 하는 거 아닐까


말해봐

뭔가 허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는 거

좀 지치지 않니

아니면 뭔가 더 원하는 게 있어

강한 척 버티는 거 힘들지 않아


난 무너져 가고 있어

꽤 괜찮았던 순간마다

만족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채찍질했지


그리고 괜찮지 않을 때는

미래가 불안했고

나 자신이 너무나 두려웠지


난 아주 깊은

바다 깊은 곳으로 뛰어들어

바닥에 닿는 일은 없지

우리는 그곳에서 멀어졌어


아무도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얕은 곳을 등지고

이렇게 멀리 왔어




레이디가가는 잘 아시죠? 노래 외에도 패션과 무대 연출 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21C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입니다. 2001년 데뷔했고요. 비주얼적으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파격적인 의상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미 트로피와 MTV VMA 트로피만 각각 13개나 보유하고 있죠.

브래드리쿠퍼는 할리우드 탑배우입니다. 출연료가 높은 배우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정말 배우치고는 노래를 너무 잘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다 가져도 되는 겁니까?라는 말을 하게 만들죠. 그나마 상복이 좀 없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노래는 영화 <A Star is Born>의 사운드트랙으로 실렸던 곡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18년 <스타이즈 본>으로 소개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노래에는 재능이 있지만 외모에 자신이 없는 가수지망생을 알아봐 준 톱스타로 인해 스타가 된다는 내용이죠. 극 중 주인공을 맡았던 레이디가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곡입니다. 예전에 트로트 가수주현미 씨와 씨엔블루의 정용화 씨가 함께 이 노래를 불렀는데 감동을 먹었더랬죠. 제가 이 노래를 알게 된 경위였습니다. 하하하.

이 노래는 제목이 <shallow>이잖아요. 우리말로 하면 '얕은'이란 의미죠. 반대는 '깊은'이고요. 일명 '겉햟기' 정도의 단어가 유사어일 텐데요.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깊은 울림을 주는 곡이네요. 더 구체적인 이어질 노래 가사 소개와 썰 부분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이 노래는 반복되는 후렴구를 빼면 가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사 한 줄 한 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곡이죠. 처음에는 남자와 여자 주인공이 서로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말해봐!/ 지금 넌 행복하니?/ 더 필요한 것은 없어/ 니가 찾고 있는 다른 것이 있지 않아(Tell me somethin' girl/ Are you happy in this modern world?/ Or do you need more/ Is there somethin' else you're searchin' for?)'라고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묻죠.

이번엔 여자가 남자에게 묻습니다. '말해봐! 무언가 빈 곳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거 힘들지 않아/ 아니면 뭐가 더 필요해/ 강한 척 버티고 있는 거 힘들지 않아? (Tell me something boy/ Aren't you tired tryin' to fill that void?'/ Or do you need more/ Ain't it hard keepin' it so hardcore?' 부분입니다.

왠지 여기까지 가사를 보면 서로가 무언가에 대해 공허감이나 빈자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죠. 그래서 채우려고 하고 더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묻고 있죠. 그게 뭘까요? 다음 가사를 살펴보시죠.

'나는 넘어지고 있어/ 좋은 모든 순간에 나는 변화를 갈망했지/ 그리고 나쁜 시절에 두려움을 가졌어(

I'm falling/ In all the good times/ I find myself longing for change/ And in the bad times I fear myself)입니다. 부족한 삶의 어떤 것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니 삶이 비틀거립니다. 좋은 순간이 찾아와도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를 갈망하죠. 역으로 나쁜 순간에는 두려움을 쉽게 떨칠 수가 없고요. 마치 우리 인생의 요약본을 보는 느낌이 드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깊은 곳을 향해/ 뛰어드는 날 봐/ 나는 결코 바닥에 닿지 않아(I'm off the

deep end/ Watch as I dive in/ I'll never meet the ground) 표면을 뚫고/ 우리를 해칠 수 없는 곳으로/ 우린 지금 얕은 곳으로 멀어져(Crash through the surface/ Where they can't hurt us/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입니다. 굉장히 가사가 시적이죠. 단박에 이해하기는 어려운 구간입니다.

그래서 제목인 <Shallow(얕음)>에 대한 이해가 선행해야 하죠. 전 Shallow를 우리가 볼 수 있는 세계 정도로 이해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 노래에서는 그런 세계를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 양자의 세계, 내면의 세계 속으로 깊이 잠영해 보자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겉으로 보는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때론 과시하고 그걸 좋게 하려고만 애쓰는 우리들의 삶에 경종을 우려 주는 것 같거든요. 모든 신호를 끄고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권고하고 있죠.


오늘은 이 노래의 제목 <shallow>로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얼마 전에 <물속의 철학자들>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우리의 내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죠. 여기서도 책 표지가 깊은 물속으로 사람이 잠영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 책이 생각났던 이유였죠.

전 인생의 시련이 찾아올 때 주변과의 네트워크를 다 차단하고 혼자 침잠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흙탕물이 되어버린 마음이 고요해져서 무거운 흙이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으며 맑은 물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들어다 보는 방법으로는 꽤나 괜찮더라고요.

네. 우리는 마음이라는 놈을 몸이라는 놈으로 꽁꽁 싸매고 세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가시 돋친 말도 듣고 똥기저귀를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집에 오자마자 옷을 세탁기에 돌리고 샤워를 한다고 해서 그 아픈 상처가 낫지는 않죠. 맘이라는 놈이 남기 때문입니다.

제 첫 <지구복 착용법> 관계 편에 <몸과 맘>이라는 꼭지를 넣어 놓았는데요. 세상 이치를 이해하는데 이 두 부분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몸이 되어야 정신도 맑아지는 이치인 것이죠. 역으로 정신이 올바르면 병에 잘 걸리지 않고요.

맘은 우리의 내면을 말합니다. 잘 보이지 않죠. 그래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데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모르는데 내 주변 사람은 내 맘이 상처를 받을 것을 아는 경우는 있고요. 세상을 보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을 잃어버리게 되기 쉽습니다.

하루에 30분이라도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별도로 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복기'와 '반성' 같은 것들이 그 시간에 이루어지고 자신을 어제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니까요. 우리가 빼놓지 않고 브런치를 쓰는 것도 그런 시간의 일환이겠죠.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지난달에 쓴 브런치를 돌아봤습니다. 30일 중 1일을 빼놓고 29일을 올렸더군요. <독서유감> 한 편을 올렸던 터라 그것까지 감안하면 30개의 브런치 글을 작성한 것이지요. 한 마디로 풀(Full)이었습니다. 물론 이게 저의 최선은 아니었습니다. 주말마다 다른 글도 쓰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러면서 이제 글 쓰는 습관이 몸에 배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데 독서와 글쓰기만큼 좋은 게 더 있을까요? 전 복 받은 인간입니다. 하하하. 주말이 시작되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See you. Coming soon- (NO.154)

매거진의 이전글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