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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나를 외치다>

작사/작곡 이원석

by GAVAYA

안녕하세요?

이번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마야'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gXU-M79 BNdo? si=GqiuK1 w3 bV-fDlIn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 마야의 <나를 외치다> 가사 중 -




또 하루가 시작돼

곁에 잠든 너의 얼굴 보면서

절대로 세상에 굴하지 않는

하루를 다짐해 보지


여느 사람처럼 나에게도

한 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꿈이 있었어

하지만 먹고살기 바쁘단 핑계로

그 꿈을 한동안 잊고 지냈지


하지만 두근 되는 심장은 말해

아직 그 꿈을 포기하엔 이르다고

포기한 게 아니라 잠시 잊은 거라고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져

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만의 속도로 흐르고 있어

장소로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켜

왜 나만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늘 맴듭짓지 못하는 내 인생

늘 시작만 근사한 내 인생 앞에 서면

늘 걱정이 앞섰지


내가 너무 거친 세상 속에

걸맞지 않게

여리고 연약한 것일까

다른 사람들처럼

괜한 생각 짚어치우고

앞만 보고 걸어가면 될까


강해져라. 뒤처지지 마라

지금까지 난 그런 세간의 기준으로

나를 작게 만들었는지 몰라


그런 말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 인생의 끝은 멀었다고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나의 길을 가고 있는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일이 아닐까




먀야는 2003년 1집 앨범 <Born to Die>로 데뷔했습니다.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서문탁과 함께 여성 로커로 대표하는 가수죠. 검색하다 보니 무예타이 전공자인 점이 눈에 띄네요. 1집에 실려 있는 <진달래꽃>이라는 노래로 많이 알려져 있죠. 작은 덩치에서 뿜는 가창력이 매력적인 가수입니다. 지금은 종적을 감추었는데 많이 아쉽죠. 현재는 국악에 심취해 있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곡은 3집 <Road of Myself>에 실린 곡입니다. 이 노래가 타이틀 곡인데요. 가수는 자신이 부른 노래 따라간다고 아마도 그녀의 미래를 예견하는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가수라는 직업보다 국악에 심취하며 브라운관에서 홀연히 사려져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첫 가사가 '새벽이 오는 소리/ 눈을 비비고 일어나/ 곁에 잠든 너의 얼굴 보면서/ 힘을 내야지 절대 쓰러질 순 없어/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지 않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면서 하루를 시작하잖아요. 왠지 가사에서 현실의 힘겨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왠지 마음은 내키지 않지만 억지로 하는 느낌이랄까요.

'꿈도 꾸었었지/ 뜨거운 가슴으로/ 하지만 시간이 나를 버린 걸까/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렇게 뛰는데'가 다음 가사입니다. 한 때 우리는 미래에 대해 희망찬 꿈을 꿉니다. 하지만 녹녹하지 않은 현실 앞에서 그 꿈은 늘 고개를 숙입니다. 하지만 그저 그런 하루를 지치고 무력한 하루를 살다 보면 가끔씩 잊혔던 꿈이 가슴 한편에서 말을 겁니다. 바로 그런 지점을 표현한 가사가 아닐까요.

비슷한 가사가 2절에도 나와는데요. '지쳐버린 어깨 거울 속에 비친 내가/ 어쩌면 이렇게 초라해 보일까/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에/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부분이죠. 가진 것이 없었던 그 시절이었지만 꿈이라는 것이 있어 나를 생기 있고 힘나게 했죠. 하지만 시간은 늘 같은 속도로 흐르고 사는 공간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속을 배회하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만이 보일 때가 있죠. 그때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았더니 그리 작아 보이는 겁니다. 왜일까요? 네. 바로 꿈이라는 방향성을 인생의 등불을 잃어버린 삶이기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묻죠. '끝이 있는 걸까 시작뿐인 인생에/ 걱정이 앞서는 건 또 왜일까'라고요. 늘 시작만 요란한 내 인생이 언제 빛을 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거죠. 안 풀리는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이런 류의 답도 없는 고민을 하게 되죠.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안 풀렸는데 내일부터도 안 풀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섭니다. 상대적으로 주변을 보면 다들 잘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강해지자고/ 뒤돌아보지 말라고/ 앞만 보며 달려가자고'라고 자신을 채근해 봅니다. 하지만 이미 번아웃에 빠진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과연 남들처럼 세속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영혼까지 털어 넣어가며 살아가는 삶이 정답이었을까요라고 묻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구간은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부분입니다. 네 세상 사람들의 말이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간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죠. 주변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만의 My way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여러분들은 세상을 향해 나를 외치고 계신가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라는 대상은 눈 깜짝 사이에 사라지고 거기서 거기인 회색인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삶의 가치관과 기준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과 규칙에 자신을 욱여넣는 것이죠. 이런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나를 잃어버리게 되겠죠.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싫어합니다 혹은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별 것 아닌 말을 세상에 건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큰 가치를 두지 않아야 하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적 시선을 벗어나는 것은 머리 깎고 산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굳은 각오가 있어야 하죠.

불교에서 자등명법등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탁한 세상에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조언인데요. 뒤의 법등명은 불교인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앞의 자등명은 무교인인 일반인에게 해당되는 말일텐데요. 바로 자신을 등불로 삼아 나아가라라는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인은 범법 행위가 아닌 다음에야 무슨 일이든 해도 되는 절대 자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만 질 수 있다면 말이죠. 누가 무엇을 해라 말라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다 자신의 몫이라는 말이죠. 필요하면 삼키고 싫으면 뱉으면 그만입니다. 다만 그 조언이나 충고를 듣지 않아서 겪는 시련과 고난은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죠.

우린 잘못을 짓고 그 잘못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기울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잘 안 되면 책임을 그 사람에게 돌리며 자신을 보호하면 된다는 얄팍한 생각에서 말이죠. 이런 사람들 우리 주변에 트럭으로 수천수만 번 실어 날라도 모자랄 만큼 많습니다. 하하하.

저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괴팍해 보일지 모르지만 세상에 자신을 자신 있게 외치며 사는 그날을 꿈꿉니다.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하고 들어줄 수 있는 세상 말이죠. 정해져 있지 않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온 사람이라야 그렇게 될 수 있겠죠.

아마도 한 번엔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귓속말 수준으로 하다가 근육이 쌓이면 언젠가 샤우팅 수준으로 바뀔 수 있게 될 겁니다. 저도 그런 연습을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개미 목소리도 좋으니 자신의 길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요. 자. 외쳐봅시다 <나! 의! 길! 을! 걷! 고! 있! 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월요일은 웬만하면 브런치 안 하려고 했는데 그만 써버렸어요. 브런치가 저의 길인 걸 어찌합니까. 작심 3일이 아니라 작심 1일도 못하는 저입니다. 하지만 쉽게 포기는 않으렵니다. 오늘도 작가라는 저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는 중입니라고 생각하렵니다. 아 참 어제 난생처음 북토킹 했는데요. 한마디로 좋았습니다. 책의 완성도를 넘어서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심에 감사한 시간이었죠. 브런치 역시 저에겐 제 글을 읽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햄뽁아 먹고 있습니다. 담주는 제가 또 브런치 하고 있을까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하하하. 눈 비비며 일어난 힘든 월요일이셨을 텐데 편안한 저녁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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