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디아의 <어른>

작사 서동성, 이치훈/ 작곡 박성일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손디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iqe220 lkJzc? si=F0 BUei3 jrqyIFQlA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 손디아의 <어른> 가사 중 -




손디아는 2016년 데뷔했습니다. 본명은 손민경입니다. 본업은 실용음악학과 보컬 트레이닝 강사라고 하네요. 얼굴을 드러내고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관련 정보가 그리 많진 않습니다. 주로 OST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2018년 고 이선균 씨와 가수 아이유가 출연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로 삽입된 곡이죠. 원래 그녀는 이 노래의 가이드 보컬이었는데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데모 버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하면서 그녀의 곡이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이 노래로 첫걸음 한 그녀는 그 이후에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태원 클래스> <닥터 차정숙> 등에 목소리를 얹었습니다. 대충 OST에 참여한 노래만 50곡을 족히 넘는 듯하네요.

목소리가 예술입니다. 드라마의 몰입도를 올리는데 최적화된 목소리라고 할까요. 튀지 않고 잔잔히 깔리는 느낌이 이랄까요. 약간 허스키하지만 그렇다고 거칠지는 않고 그렇습니다. 절제된 감정 표현과 낮은 호흡의 울림이 강점이라고 챗지피티가 소개하네요.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어른'입니다. 어른으로 다 컸다는 선언이 아니라 '아직도 아픈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누군가를 함부로 짓밟지 않으려 애쓰는 태도'를 어른다움으로 꼽고 있기도 합니다. 가사를 살펴보시죠.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부분입니다. 철저하게 세상으로부터 외톨이가 된 심정을 표현하고 있죠. 끝 모를 아픔을 얼마나 더 거쳐야 하는 건지를 묻고 있습니다.

2절에서는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제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부분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한 참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격차를 좁혀보기 위해 그동안 부단히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도 멀게만 보입니다. 도대체 언제쯤 따스한 햇살을 볼 수 있는 거냐고 묻고 있습니다.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oh' 부분입니다.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라고 독백을 하죠. 자신을 내려놓아야 마음이 한결 편해질 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oh, oh' 부분입니다. 언젠가 꼭 이루고 말 것이라는 헛된 기대에서 깨어나는 모습입니다. 달리고 달려도 전혀 결승선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삶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는 느낌이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부분입니다. 화자는 이 지난한 슬픔, 외로움, 고통의 시공간을 극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 세계를 벗어나 웃음, 환희, 따스함 따위로 향하고 싶어 하죠. 극 중에서는 그 어두움을 밝음으로 바꿔주는 한 인물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제목이 '나의 아저씨'죠.


음. 오늘은 가사 중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에 대해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적정한 휴식을 잘 취하고 있으신가요? 방전되는 삶. 일명 번아웃이라고 부르죠. 에너지를 다 소진해서 쉽게 지치고 의욕을 잃은 상태를 말합니다. 본인이나 주변에 그런 현상을 겪으신 분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번아웃되신 분들을 조명하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들만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체였습니다. 밥도 주고 잠자리도 제공하고 번아웃 극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었죠. 물론 유료였습니다. 하하하. 저마다의 사연으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고요.

이런 번아웃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사처럼 잠시 멈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명 휴식이죠.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해 본 적 있습니다. 신이 있다면 왜 달력에 주당 1회를 빨간 날로 표시해 놓았을까 하고요. 물론 교회 가야 하니까 일 텐데요. 그럼 교회를 안 가는 나라 사람들까지 그런 기준을 따르는 것은 왜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죠.

365일 쉬지 않고 직장에 나가는 모습. 상상만 해도 경악스럽습니다. 마치 잠을 안 자고 24시간 계속 생활하는 모습과 유사하죠. 지금은 직장인 기준으로 하루가 아니라 이틀을 쉬고 있고 2.5일이나 3일을 쉬어야 한다는 주장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7일 중 7일을 일하는 자영업자도 있겠지만요.

대한민국은 참 쉬는 것을 죄악시했었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5.5일 근무를 했죠. 그러다 토요일에 격주로 출근하는 것으로 바뀌더니 주 5일 체체가 정착되었습니다. 제도가 바뀌었어도 한동안 사람들이 적응을 못해서 회사가 나가지 않는 것을 불안해했던 기억이 있죠.

세계에서 일하는 시간이 둘째가라면 서럽다 말할 수준이지만 생산성은 그에 못 미치는 아이러니도 발생합니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알아서 회사에서 쉬는 꼼수가 판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일의 성과가 아니라 자리를 비우면 일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꼰대들이 즐비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하하.

무슨 일이든 하루 이틀 혹은 1,2년에 몰아쳐서 끝낼 게 아니라면 중간중간 쉬는 타임을 가지면서 지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로봇도 아니고 어찌 그 과업을 쉬지 않고 할 수 있겠어요. AI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걱정하는 세간의 우려가 있는 것을 알지만 역으로 우리에게 휴식을 선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 봅니다.

우리 인생이 어려운 이유는 안 되는 시점에 이걸 계속 끌고 나가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내버려 두고 조금 휴식을 취해야 하는 건지가 불명확해서일 겁니다. 이 역시 정답은 그때그때 다르다입니다. 아니 사람마다 다르다죠. 내가 그 사람인지 아닌지가 문제이고요.

과학자들에 따르면 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실패의 경험이 번아웃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목표가 너무 높고 한 때 열정적인 사람들이 그런 현상에 노출되기 쉽죠.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 100권을 읽겠다고 의욕적으로 덤비는 것과 같습니다. 해도 해도 쉽게 되지 않는 실패의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갈 겁니다. 그러다 책만 보면 소스라치게 놀랄지도 모르고요.

제가 생각하는 번아웃 탈출법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회사와 집을 구분하는 노력부터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죠. 그 사람과 말하면서 뭐 하는 사람인지 알면 슬픈 거라고요. 직장에서 생긴 일이나 고민 따위를 일상생활에까지 가져와서 대화를 하다 보면 뭐 하는 사람이 금방 들킵니다.

저도 사회 초년차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죠. 그래서 회사에서 퇴근하는 굴다리 같은 특정 장소를 정해놓고 이 굴다리를 지나면 회사 생각 끝이라고 자기 주문을 1년 내내 외고 다녔답니다. 지금은 회사 밖을 나오면 회사 생각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일도 집에 가져오는 일이 없고요.

그렇게라도 생각을 끊어주지 않으면 번아웃의 그림자가 우리를 괴롭히게 될 겁니다. 경험상 집에 와서 회사 생각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다른 경험을 하며 생각을 다른 곳에 두어야 회사에 다시 돌아갔을 때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 풀리는 문제를 오래 붙잡고 있다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처럼 생각의 페이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는데 한 표를 던집니다.

두 번째는 머리는 머리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몸의 작용이나 상태를 반영합니다. 우리가 운동이나 취미 생활 같은 것을 하는 것은 뇌를 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몸을 쓰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죠. 다른 몸 상태를 만들어야 다른 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상가들을 보면 늘 산책을 했다고 나오는데요. 좋은 생각이나 사고는 몸의 움직임에서 시작되는 반증이기도 하죠.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는 매일 달리기를 한다고 하죠. 루틴처럼 말입니다. 저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운동을 빼놓지 않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직 브런치에서 살아남아 있습니다. 하하하.

주변에 보면 쉬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보입니다. 좀 게으르다 싶으면 인생을 낭비한다 혹은 경쟁에서 밀린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잠 4시간 자고 3시간 더 뭘 한다고 생산성이 생기겠냐고요. 잘 자야 머리 회전도 잘 되고 성과도 생긴다고요. 쉬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인생은 마라톤에 자주 비유됩니다. 42.195Km를 뛰는데 한결같이 똑같은 속도로 뛸 순 없죠. 마지막 스퍼트 구간을 생각하면 일정한 체력은 남겨두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에너지를 탈탈 털어쓰면 중반 이후에 포기하게 될 수도 있죠.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그걸 조절하는 능력이 꼭 필요할 텐데요.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그것을 '휴식' 혹은 '쉼'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하루 잘 실천하셨는지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직장인들은 새해 달력을 보며 쉬는 날을 먼저 체크하곤 합니다. 쉼이 이어지는 연휴 기간을 특히 눈여겨보죠. 이번 설은, 이번 추석은, 그것도 아니면 여름휴가는 이라면서요. 우리는 소비를 위해 쉼을 권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잘 쉬어야 일도 잘하게 되고 돈도 써서 경제도 숨 쉬게 하니까요. 여러분들은 쉬는 시간에 주로 뭘 하시나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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