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서지음 / 작곡 다수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xrOZSjSCDAA? si=HXdhaGKXOg9 maCPP
Woo woolf 크게 소리쳐 'mayday야'
온 세상이 너를 버려도
나는 여기 있어
Woo woolf 크게 소리쳐 'mayday야'
신이 내게 등을 돌려도
너는 거기 있어
- 츄의 <HOWL> 가사 중 -
츄는 2017년 데뷔했습니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의 10번째 멤버로 선발되었죠. 솔로로는 같은 해 12월에 데뷔했고요. 2022년 소속사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퇴출된 후에는 솔로 활동에 본격 나서죠.
모친이 성악을 전공한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했고 가수 활동을 병행하다가 2018년 졸업했죠. 그룹 활동 시 4인조 유닛인 'yyxy' 활동으로 미니 앨범을 두 개 발표했죠. 2019년에는 tvN 웹드라마에 출연해 연기활동에도 도전했습니다.
2020년 환경보호를 지향하는 <지켜츄>라는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광고에도 출연한 바 있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패널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퇴출과 관련한 소송이 2023년 마무리가 되면서 나온 첫 정규 앨범에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이죠. 타이틀 곡입니다.
초기에 솔로곡으로 발매한 <Hear Attack>이라는 곡처럼 보통 밝은 분위기의 곡을 위주로 부르는데 반해 이번 노래는 그녀와 평상시 노래와 결을 달리하죠. 목소리가 맑아서 OST 곡도 많이 부르는데, 그 반대편의 어두운 노래에도 꽤나 잘 어울립니다. 하하하. 앞으로 그녀의 활동을 쭉 지켜보도록 하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Howl'입니다. 울다, 울부짖다는 뜻입니다. 자전적인 삶을 가사로 녹여놓았다고 할까요. 소속사와의 갈등 속에서 자신과 자신을 지켜준 팬을 생각하며 쓰인 가사입니다.
'이대로 세상이 망해도/ 잘 됐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 한 뼘 더 벽을 쌓아 올려/ 괜찮아 이곳에서 나는 안전해' 부분입니다. 어떤 힘든 상황이 주어졌고 화자는 지금 어딘가에 몸을 은신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너무 인생이 꼬여서 답을 찾기 어려울 때 세상이 폭망을 해서 모든 상황이 리셋되길 바라곤 하죠.
'그래도 피치 못할 외출/ 그럴 땐 웃음이란 망토를 쓰곤 해/ 들키고 싶지 않아 나를/ 하지만 누군가 꼭 알아줬음 해' 부분입니다. 안전한 곳으로 피신을 택했던 화자에게 피치 못할 외출이라는 사건이 발생하죠. 아직 마음은 지옥 같지만 웃음이라는 망토를 두르고 발걸음을 나섭니다. 그런 마음은 팬들은 알아줬으면 하죠.
2절에서는 '악몽에 시달려 난 가끔/ 그러다 느껴지는 너의 손길에/ '너구나, 나의 작은 영웅'/ 다시 잠들 때까지 지켜줘야 해' 부분입니다. 고통과 슬픔의 연장선에 있기에 가끔 악몽을 꿉니다. 그때마다 지지 말라고 다 괜찮아질 거라도 응원해 주는 작은 영웅들이 나타나서 곁을 지켜주죠. 팬입니다.
'Oh you know oh you know oh you know/ 해가 저물면 get home/ 해가 저물면 get home/ 세상은커녕 그 무엇도/ 구할 수 없던 우린 이제 서로를 구해볼까 해/(2절) 전장 같은 이 도시에서/ 상처만 남은 우린 이제 서로를 구해볼까 해' 부분입니다. 자신을 지지해 주는 팬과 하나가 되어 수많은 오해와 비난을 벗어나 보려고 시도해 보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구한다는 의미가 그런 것이겠죠.
'Woo woolf 크게 소리쳐 'mayday야'/ 온 세상이 너를 버려도/ 나는 여기 있어/ Woo woolf 크게 소리쳐 'mayday야'/ 신이 내게 등을 돌려도/ 너는 거기 있어' 부분입니다. 서로에게 구조 요청을 보냅니다. 나 여기 있어. 너 거기 있어라고요. 세상이 신이 등을 돌려도 서로의 생존을 확인해 주는 이들이 있는 한 삶은 이어지고 언젠가 반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겠죠.
음. 오늘은 '이대로 세상이 망해도/ 잘 됐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이 깜깜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순간에 무심코 내뱉는 마음의 말입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어질러진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 생각할 때 말이죠. 여러분들은 살면서 이런 순간과 마주한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가정법이 생각납니다. 내일 혹은 일주일 혹은 한 달 후에 세상이 망한다면 당신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런 질문 한 두 번 받아보셨죠? 여러분들은 무엇을 한다고 답을 하셨나요?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남은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하죠.
무언가 끝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면 우린 더 이상 묻지도 따지도 않고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몇 프로라도 있으면 그것을 어떻게든 달성해서 생을 더 유지하려고 하죠. 일정 기간 후에 지구가 망한다고 하는 가정은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정 짓는 까닭에 남은 시간에 뭘 할지만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가능성이라는 말은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도 하죠. 누구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부자가 못 되라는 법은 없다 이렇게 해석하면서 부자가 되는, 그 희소한 가능성에 한평생을 다 녹여내기도 하니까요.
마음이 지옥 같을 때, 그리고 거기서 벗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느낄 때 우린 세상의 폭망을 한 번쯤 떠올려 보곤 합니다. 사실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세상의 멸망을 상상하는 것은 자신의 고통과 아픔이 세상의 부조리나 불의 같은 것에서 왔다고 믿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의 탓이 아니라 말이죠.
이순신 장군의 말씀 중 '필사즉생 생즉필사'라는 말이 있죠. 살려고 하는 자 죽을 것이요. 죽으려고 하는 자 살 것이다. 전장에 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래야 한다고 본 것이죠. 두려움이 압도하는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용기를 내서 싸울 수 있게 되니까요.
화자는 세상의 폭망을 꿈꿀 만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구에 소행성이라도 하나 충돌해서 모든 생물체가 파괴된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 말합니다. 마음이 지옥인터라 그런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지옥을 선사한 세상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이 노래 제목이 울부짖다를 뜻하는 Howl이 된 것은 아닐는지.
하지만 세상의 폭망을 꿈꾸는 자가 하는 행동은 자기만 살겠다는 피신으로 귀결됩니다. 안전한 곳에 몸을 은신한 채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없어져 버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이해줄 작은 영웅들에게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습니다. 좀 결이 다르죠?
자신의 삶이 난관에 빠졌을 때 우린 '죽음'이라는 말을 가져옵니다. '죽으면 다 끝난다' 이렇게 되뇌죠. 어설픈 가능성 따위에 기대지 않고 깔끔하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려는 체념의 자세를 갖춥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마음을 먹는 순간이 그 난관에서 벗어나는 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된 일을 발생하지 않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진을 빼고 나서야 그 일이 돌이킬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일의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잘못된 방법 중 하나로 죽음 따위의 극단적 방법을 생각하게 되죠. 발생된 일을 뒤집으려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다음으로 후과를 받는 것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발생하는 애러입니다.
사실 분열하는 사회는 더 이상 사회라 말할 수 없습니다. 각자도생의 끝이 바로 이 노래에서 말하는 세상의 폭망일 테니까요. 그것에 대해 해결책은 바로 '연대'입니다. '나 여기 있어. 너 거기 있어'라는 구조 요청을 모른 척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죠.
개인에게 있어서도 관계로부터의 '단절'이야말로 세상의 폭망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세상과 사회가 있는 이유가 1도 없을 테니까요. 작은 영웅들이 나타나 단절된 세상을 이어주지 않는다면 개인과 사회는 분열되고 세상의 폭망은 거기서 시작될 겁니다.
지금 전 세계의 상황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연대는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시대로 흐르고 있죠. 손을 잡아달라고 모두들 울부짖지만 전쟁은 멈출 줄 모르고 각자의 살림살이 보살피기도 바쁩니다. 이 시대의 작은 영웅들은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작은 영웅이 우리들 각자는 아닐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멀리 갈 것도 없이 AI의 출연으로 지구 폭망의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지구가 아니라 지구인들이죠. 기계에 의해 인간의 지위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죠. 지구인들의 연대가 살아진 자리를 기계는 아주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파고들 겁니다. 지금 누군가는 'mayday'라는 구조 요청을 우리들에게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