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의 <우주를 건너>

작사/작곡 백예린, 구름

by GAVAYA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오늘의 주인공은 '백예린'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0 AETa82 mYns? si=TqiZ1 k81 PKgCzKpp

너와 나 사이의 우주를 건너 내게로


would you like to come over to me


너와 나 사이의 우주를 건너 내게로


날아와 줘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 마


- 백예린의 <우주를 건너> 가사 중 -




백예린은 디지털 싱글 'I Dream'으로 2012년 데뷔했습니다. 어머니가 그녀의 노래하는 모습을 UCC에 올렸는데,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작가가 보고 인생 첫 방송 출연인 성사되었다고 하네요. 그때가 10살 때였습니다. 출연 당시 휘트니 휘스턴과 비욘세 등 가창력이 있는 팝 노래를 불렀는데, 대학 밴드 활동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가 다 한 거 같네요. 하하하.

같은 해 KBS2 <여유만만>에도 발라드 신동으로 출연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싹이 보였나 봅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K팝스타> 시즌1 우승자였던 박지민 씨와 2인조 보컬듀오인 '15&'으로 활동했고요. JYP에서 5년 동안의 연습생 생활 끝에 결성한 그룹이었는데, 박지민 씨와 음악 색깔이 너무 달라서 2015년 이후에는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았죠.

그래서 그즈음부터 솔로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곡은 그녀의 솔로 데뷔곡입니다. 미니 앨범이었습니다. 긴 공백 끝에 3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미니앨범도 리스너들의 주목을 받았고요. 2019년 JYP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죠.

2020년 정규 2집을 발매했고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북미와 아시아 투어도 진행했습니다. 2024년 독립 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새로 맺고 활동 중입니다. 17세부터 작곡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25년 다양한 장르를 담은 정규 3집을 발매했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우주를 건너'입니다. 제목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우주를 건너 다니오. 우주선이라도 타는 걸까요? 화성에 도전하고 있는 엘론 머스크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이 노래에서 우주는 물리적 우주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뜻하는 심리적 우주입니다.

'혼자서 널 기다릴 때면/ 나 혼자 다른 행성에 있는 듯 해/ 여기서 네가 있는 곳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난 궁금해 상상이 안돼' 부분입니다. 상대가 해외라도 간 걸까요? 상대를 기다리는 화자는 상대와 떨어져 있는 것에서 다른 행성을 연상합니다. 그만큼 상대는 먼 곳에 있는 걸까요?

'내게 좀 더 빨리 와줘/ 그대가 없는 이곳은 내게는 너무 캄캄해/ 나 여기서 두 팔 벌려/ 그대를 안아줄 준비가 돼있어' 부분입니다. 화자가 여자라면 상대는 군대라고 간 건 아닌지 싶네요. 마음이 캄캄한 것이 우주의 캄캄함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죠.

2절을 볼까요. '저 멀리 널 보고 있으면/ 너와 나는 다른 생각을 하는 듯 해/ 여기서 언제까지 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지/ 궁금해 답답하기만 해' 부분입니다. 네. 상대는 눈으로 보면 볼 수 있을 정도의 물리적 거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으니 같이 있어도 그대가 그리운 상황인 것이죠.

'내게 지금 빨리 와줘/ 그대가 없는 이곳은 내게는 너무 막막해/ 꼭 잡은 손 그대를/ 놓치지 않을 준비가 돼있어' 부분입니다. 1절 가사와 비슷하죠? 캄캄해가 막막해로 바뀌었습니다. 안아 줄 준비가 놓치지 않을 준비로 바뀌었고요. 오기만 해 봐라 갈 때는 내 맘대로 못 떠나게 할 거다 뭐 이런 뉘앙스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너와 나 사이의 우주를 건너 내게로/ would you like to come over to me/ 너와 나 사이의 우주를 건너 내게로/ 날아와 줘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 마( 너와 나 사이의 거리 그 사이의 우주 가득히/ 너로 채울게 나에게 다가와)' 부분입니다. 심리적 거리를 우주라고 표현했고 걸어서 오지 말고 우주를 건너는 것처럼 날아오라고 합니다. 하하하. 그만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겠죠.

'멀리 있는 것만 같아도/ 손 내밀면 잡힐 듯한 그대 그림자/ 그댈 꼭 안고 내 마음 느낄 수 있도록/ 놓지 않을래 I'm waiting for you now' 부분입니다. 이것은 그냥 그대로 해석하시면 될 듯요.


음. 오늘은 '우주'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루 황 집 우 집 주 할 때 우주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하게 큰 집이죠. 우주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하나라는 Unus와 회전하다, 돌다는 의미의 Versus가 합쳐진 말로,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져 전체를 이룬다 뭐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여기서 유래한 말들 중 우리가 가장 익숙한 말이 대학교를 뜻하는 유니버시티(University)죠. 교사와 학생이 학문을 위해 하나로 모인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보편적인이란 뜻의 Universal도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을 뜻하고요.

우주를 뜻하는 말로 Cosmos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질서, 조화라는 뜻이죠. 반대말은 카오스. 칼 세이건의 유명한 저서가 바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창백하고 푸른 점'이라는 지구를 표현한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죠. 약 60억 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보면서 던진 말입니다.

요즘 이 우주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앞서 언급한 엘론 머스크라는 사람입니다. 화성으로 이주를 꿈꾸는 것은 예전부터 하던 이야기고 AI 산업에서 필요한 것이 전력인데, 전력을 생산하려면 발전소를 지을 땅과 냉각수인 물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우주에 발전소를 세우면 땅 문제도 온도 문제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하네요. 하하하. 통 큰 사람 같으니라고.

우주는 인류가 '무지에서 지성으로 전환하는 나침판'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 출발을 찾게 되고 현재를 보게 되며 미래를 예측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출발점이 어디인지 미래가 어찌 될 지도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그만큼 우린 무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죠.

저는 AI가 발전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을 영역이 천문학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우주에서 습득한 어마어마한 정보를 AI의 힘을 빌려 쉽고 빠르게 해독할 것 같거든요. 도대체 우주의 별이 몇 개인지 그걸 사람의 힘으로 혹은 어중간한 컴퓨팅 능력으로는 헤아리기 어렵죠.

책에서 본 건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Computer라는 용어가 별을 세는 가운데 나온 용어임을 아시나요? 그러고 보니 묘하게 연결이 되는데요. 예전엔 별을 찍으면 검은 점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기술 수준이 지금과 같지 않아서죠. 그래서 그 점을 세는 게 일이었죠. 박사 연구원이 하루 종일 세도 안 되는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때 지금으로 치면 아줌마 신분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게 되었는데요. 그들을 부르는 말이 바로 컴퓨터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재밌죠?

결국 컴퓨터는 셈을 하는 기계인데요. AI는 그 셈을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르게 빛의 속도로 해 낼 수 있죠. 그래서 제가 기대를 걸게 됩니다. 별을 세면 셀 수록 우리의 시작과 끝이라는 비밀에 점점 다가가게 될 것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컴퓨터가 박사 연구원도 아르바이트생도 다 내쫓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제가 우주와 관련해서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 언급할 만한 것은 나사가 왜 지금 저렇게 훌륭한 기관이 되었는가 인데요. 나사 제2대 국장으로 알려진 제임스 웨브라는 인물 때문이죠. 그는 케네디 대통령을 설득해서 엄청난 항공우주 예산을 확보하고 아폴로 계획을 국가적 프로젝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의 이름 따서 현존 최강의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죠.

전 정부에서 과학예산을 싹둑 잘라서 과학자들이 너무도 많은 고생을 했던 것이 데자뷔 됩니다. 그나마 지금은 복원이 되어서 천만다행이죠. 거기서 끝나지 말고 기초과학 같은 곳에 지속적인 투자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노벨 과학상 한 명쯤은 보유해야 하는 것이 국격에 맞는 일이겠죠.

이 노래에서처럼 우주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물리적 우주라는 공간도 있고요. 우리의 마음이라는 심리적 우주도 있죠. 사실 피부라는 것으로 덮여 있을 뿐 하나의 우주일 겁니다. 우리 밖의 우주와 우리 안의 우주 이런 표현이 가능하죠. 인간의 시각만 내려놓으면 그냥 우주입니다.

우린 살면서 우리 밖의 우주와 우리 안의 우주를 구별하며 삽니다. 그걸 일찍이 깨달았다면 부처나 예수가 되었을 겁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인식이 가능했을 거니까요. 자신 안의 우주만을 지키기 위해 요즘 전 세계가 날리죠. 전 세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로 쪼개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범위를 축소해서 우리 사회를 봐도 그렇죠. 연일 코스피가 최고가를 찍고 있지만 절반 이상의 국민들에게는 구름의 떡 같은 느낌일 겁니다. 자본 시장이라는 우주에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완전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을 테니까요. 뭔가 갈라지는 세상은 우주의 속성과는 배치되죠.

우주의 참의미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큰 집에서 사는 존재라는 사실이겠죠. 집에는 건강한 자, 넉넉한 자뿐만 아니라 병든 자, 가난한 자도 있습니다. 아무리 큰 자식이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 다녀도 둘째가 힘들게 살면 그 집안이 잘 됐다고 말할 순 없을 겁니다. 우주의 참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면서 우리의 마음이 우주를 건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 봅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우주적 감성. 단순이 별이나 행성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나라는 존재를 거대한 우주의 질서 속에 놓아보는 특별한 태도입니다. 거대한 우주에 대한 경외감, 그리고 그에 비해 보잘것없는 나 자신에 대한 겸손함, 별의 원소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연결감, 어둡고 차갑고 고요한 공간에서 느끼는 고독과 낭만 같은 것. 장착하면 참 좋은 것들이 아닐까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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