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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l 08. 2023

벤의 <180도>

작사/작곡 VIP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wzVG44KpRkg

사랑 다 비슷해

그래 다 비슷해

너는 다르길 바랐는데

….

정말 너무나도 달라진

우리 사랑 또 추억

아직 그대로인데 난

….

모두 진심이라 믿었던

바보 같던 내 사랑


전부 지쳐버렸어 난

이젠 180도 변해버린

지금 너와 나

이젠 너무나도 그리워진

그때 너와 나


- 벤의 <180도> 가사 중




# 곡 해석

여기 사랑에 상처를 받은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이 남자는 다를 것이라고 믿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헤어져야만 하는 순간이 여지없이 찾아온 거죠

얼마나 마음이 참담할까요?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아쉬운 마음에 과거에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그 남자의 눈빛, 향기, 추억 등등….

하지만 바로 현타가 오고 말죠.

그때와는 달라진 지금 상황을 마주하게 되죠.

그때와 모든 것이 180도 달라진 지금.

처음과 달라지지 않은 것을 찾으라면

거기에 머물러 있는 그녀의 마음뿐이었죠.

그래서 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진실되지 못한 지 오래됐다는 사실을요

자주 꺼내는 미안하다는 말과

영혼 없는 사랑한다는 말을 통해서요.

진작 눈치챘지만 헤어짐을 마주하는 일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참고 인내해 왔죠.

더 사랑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젠 지쳐 버렸습니다.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속이기 어려운  

시간이 발밑에 와 있었죠.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더 이상 지속해 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미련을 떼어내려는 순간에

180도 달라진 서로의 관계를 돌아봅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더욱 짙은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아시는 것처럼 사랑과 이별은 노래의 주요 테마입니다. 아닌 노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죠. 특히 사랑에 빠졌을 때 설레는 감정과 그리고 이별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가슴 저미는 아픔을 주제로 삼은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 사연도 각양각색이죠. 애절하고 개성 있는 가수의 목소리까지 더해지면 그 감정은 배가 됩니다.  당연히 본인 경험과 매치되는 어떤 노래의 가사는 공감대를 이끌기에 충분하죠.


벤이 부른 180도는 사랑의 양면성. 아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끼는 관계의 허무함을 잘 표현한 노래라는 생각입니다.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지난날 사랑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며 발목을 잡는 상황. 한 번쯤 경험해 보셨죠? 그것이 의리인지 미운 정인지 아니면 그동안 깊게 몸에 배어버린 습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몸과 마음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는 거죠.


사랑에는 온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빠져드는 것도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도 사람마다 각각 다르잖아요. 그런데 깊이 빠져든 사랑일수록 헤어 나오기 어려운 법이죠. 이 노래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그런 경우인 듯합니다. 남자는 헤어진 이유조차 모르고 있는 듯 보이거든요.


애석하게도 사랑이라는 행위는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서로 희생하지 않으려고 하면 사랑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일방적인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이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죠. 흔히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희생하는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우린 알고 있습니다. 그런 온전하지 못한 사랑은 파국으로 끝을 맺는다는 것을요.


180도라는 표현은 무언가가 완전히 반대가 된 상황을 표현할 때 쓰는 우회적인 말입니다. 원을 떠올려보면 시작점으로부터 서로가 떨어진 거리가 가장 먼 지점이죠. 기가 막히죠. 서로 한 점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을 보낸 연인들이 어느새 가장 먼 거리에서 서로를 바로 보고 있는 상황말이죠. 은인이 원수가 된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제목 참 잘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을 겪으면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일상으로 잘 복귀하시나요? 원의 속성상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면 그 사람과 만났던 시간만큼은 필요한 것 아닐까요? 전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자 다른 사랑을 바로 만나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요.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이 빠져있어서요.


PS> 어떠셨나요? 앞으로 이렇게 100곡을 다룰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의견 좀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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